극장, 정치를 꿈꾸다 - 식민지, 전쟁, 분단시대의 극장예술
이상우 지음 / 테오리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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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 책이 '재미가 있냐, 없냐' 아니면 '흥미롭고 집중이 잘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라고만 따진다면 '재미가 없고, 그닥 잘 읽힐 정도로 집중이 잘 되는 책은 아니다.'라고 말 할수 있다. 그런데 '극장, 정치를 꿈꾸다'라는 책을 왜 읽었는냐 묻는다면 재미가 없고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고 한 번 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하고 싶다.

'극장, 정치를 꿈꾸다.'는 현대의 연극 이전인 근대연극의 역사를 다른 일종의 무대극에 대한 역사 기술서이다. 그러다보니 연극이나 뮤지컬을 많이 보았던 나도 접하기 힘들었던 일제강점기와 그 직후 무대에 올려졌던 연극이나 그 주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같은 희곡을 가지고 일본에서 무대극을 올릴 때와 한국에서 무대극을 올릴 때, 관객의 심리적 요인에 맞추거나 정치적인 접근으로 출연이나 연출을 조금 바꾸어서 올린다는 것도 새로운 관점이고 설정이었다.

페미니즘 운동으로 인하여 여성의 정치적 발언이 발현되면서 한국과 일본에서의 여성의 연극참여에 대한 부분도 나왔는데, 두 나라의 역사적 궤가 뗄 수 없이 단단하게 엮어있듯이 한국과 일본의 페미니즘 운동도 의외의 부분에서 상당히 단단하게 엮어있기도 했다. 그 중에서 같은 희곡의 여성 주인공을 맡았던 한 · 일 여성 배우의 삶의 의미도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한국에서는 일본 최초의 여성주의 잡지 이름이 세이토와 발음이 같은 여성주의 단체 '청탑회'가 만들어졌다. 그 당시 한국와 일본에서는 근대극의 선구자 헨리크 입센이 '노라이즘'을 탄생시킨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인 '인형의 집'을 여성이 주체적으로 올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급진적인 사고였으며, 그 주최가 되었던 주연 배우는 상당히 과격한 페미니즘 여성이었다.

모든 예술이 정치적인 것은 아니나 모든 예술은 상당히 정치적일 수 있다. 예술은 정치인에 의하여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금기와 불온의 역사를 쓸 때도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권리는 정치적으로 억압되기도 하지만 예술로서 추상적이면서 직접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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