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좋은 글만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인간의 삶이란 섭리의 자갈밭 같아서(이런 맥락이 아닌가?) 미운 사람이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사람이 미운 글을 쓴다. 전자의 국가대표로 서정주와 이문열을, 후자의 국대로 이외수와 공지영을 꼽는다. 태그매치 한번 안 하나?
종류는 다르나 업어치든 메치든 애증이라 그들의 글 읽기를 자제한다. 좋은 기억은 덮기 싫고, 나쁜 기억은 만들기 싫다.
아마, 누군가 내 책상에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던져놓지 않았다면, 나는 영원히 이 책을 읽지 않았으리. 아래 백자 평에 몇 줄 첨언하자면, 이 책에서 공지영은 딸 위녕에게 한 권 분량의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대략 내가 살아보니 인생이란 어떻고 저떻고, 처신은 어찌어찌 해야 하며, 심지어 남자랑 단 둘이 술 마시지 말고.. 뭐 그딴 내용일 따름이다. 목차만 훑어봐도 대충 사이즈가 나오는데, 우리 엄마가 이랬으면 진작 가출을 했지 싶다. 비구니가 되었을까?ㅠ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이 책에 별을 두 개라도 던진 이유는 몇 몇 레시피가 신박하기 때문. 특히 시금치 된장국과 꿀바나나.
꿀바나나를 시전해 보았다.
팬에 버터를 두른다.
바나나 투척! (BGM: 빠나나나나맛 우유~)
볶는다.
뒤집다가 뭉개짐. ㅠ 마음에 스크래치.
접시에 담고 꿀과 계피가루를 뿌린다.
없어서 파슬리 가루를 뿌렸는데.. ..맛이 없다. 계피가루가 없다면 인스턴트 커피가루를 갈아서 조금 뿌리면 마리아쥬가 괜찮을 것 같다.
이상, 공지영의 꿀바나나 제작기. 달고 맛있음. ^^b
사족: 사용할 팬이 생선 구이를 한 직후인가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