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자살 원인이 개인적 차원에 있지 않고 사회 구조적 모순에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나 역시 동의한다. 십수년간 자살률이 세계 1위인 대한민국에서 자살의 주된 원인을 더 이상 개개인에서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비슷한 종의 물고기인데 유독 어떤 연못에서만 오래 못 살고 죽는다면, 그러한 원인은 연못에 있다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가진 재산이 많건 적건 자살률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여전히 남을 짓밟고 오르기를 꿈꾸고 있는가. 지나친 성장주의는 부의 불평등과 공동체의 와해만을 초래할 뿐이다.현 정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임기 동안, 그동안 우리 사회에 쌓인 각종 병폐 척결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는 것이 현 정부에 맡겨진 소임일 것이다. 그것은 곧 가장 확실한 자살 방지책이기도 하다.
그냥 나오지 말 걸그냥 아프다 할 걸우리 사랑한 기억그게 널 붙잡아 줄 텐데너는 내일을 살고나는 오늘을 살아아무도 아무것도날 웃게 할 수는 없어나는 내일을 살았고, 너는 오늘을 살았다. ‘안전한 삶을 위해 현재의 열정적인 감정을 교살하는 삶,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어리고 나약했던 내가 원하는 가치였으니까. ‘주변 사람들은 자유로운 감정의 소유자와 당당한 인격을 무서워하는 법이다. 그건 자신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너를 ‘멸시‘ 혹은 ‘동정‘하거나 너에 대한 ‘반감‘, ‘잔혹함‘을 가졌지만, 결코 너에 대한 내 ‘끌림‘이 아닌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너를 마주하는 일은 항상 즐거웠으니까.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이 어떻게 진정한 자유를 구가할 수 있겠는가.‘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잔혹함이나 잔인함이란 우리가 사랑하거나 가엾게 여기는 자에게 해악을 가하게끔 우리를 자극하는 욕망이다.- 스피노자, 에티카‘‘사랑 때문에 더 아프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잔인해질 수 있다. 애인에 대한 잔인함이 그나마 자신에 대한 잔인함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네가 잔인할수록 나는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