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냥 나오지 말 걸
그냥 아프다 할 걸
우리 사랑한 기억
그게 널 붙잡아 줄 텐데
너는 내일을 살고
나는 오늘을 살아
아무도 아무것도
날 웃게 할 수는 없어

나는 내일을 살았고, 너는 오늘을 살았다. ‘안전한 삶을 위해 현재의 열정적인 감정을 교살하는 삶,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이 어리고 나약했던 내가 원하는 가치였으니까. ‘주변 사람들은 자유로운 감정의 소유자와 당당한 인격을 무서워하는 법이다. 그건 자신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너를 ‘멸시‘ 혹은 ‘동정‘하거나 너에 대한 ‘반감‘, ‘잔혹함‘을 가졌지만, 결코 너에 대한 내 ‘끌림‘이 아닌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너를 마주하는 일은 항상 즐거웠으니까. 그렇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는 사람이 어떻게 진정한 자유를 구가할 수 있겠는가.‘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잔혹함이나 잔인함이란 우리가 사랑하거나 가엾게 여기는 자에게 해악을 가하게끔 우리를 자극하는 욕망이다.
- 스피노자, 에티카‘

‘사랑 때문에 더 아프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잔인해질 수 있다. 애인에 대한 잔인함이 그나마 자신에 대한 잔인함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네가 잔인할수록 나는 웃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