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먹통-X
고병규 지음 / 코믹팝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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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 평가는 제목대로입니다. '기대에 다소 못 미쳤습니다'.

엽기문화와 패러디문화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기대만큼 즐겁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큰 기대를 않고 봤더라면 보다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메카 디자인은 그리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자, 정리하자면

(메카디자인 : 조금 약함) + (코믹한 스토리 : 조금 약함) + (신선함 : 크게 모자람) =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미침)과 같은 등식이 성립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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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라탱
사토 겐이치 지음, 김미란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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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미리 언급해 두지만 최근 제가 한 리뷰를 살펴보니 그리 좋은 평을 한 책이 없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요즈음 제 감성이 부쩍 메말라가고 있는 증거인지, 아니면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을 고른 것에 의한 당연한 반작용, 그도 아니면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에잇, 뭐야'라고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상태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겠지요. 

아무튼 제목이 조금 이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바는, 간짜장에서 면발과 춘장이 덜 섞인 채로 먹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파게티와 소스로 바꿔도 무방하겠지요). 면발도 좋고, 춘장도 잘 익혔는데 왜 이런 느낌이 들까요? 저는 창조된 인물 및 역사상의 실존인물 그리고 창작된 사건들과 실제의 사건들이 서로 융합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들이 서로 아귀는 어찌어찌 맞지만 꼭 그렇게 맞춰야 할 필연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실존인물들의 성격은 (아무리 성인들이라지만) 너무 스테레오 타입에 끼워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부 등장인물의 경우에는 낭비되었다는 느낌까지 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재는 좋았지만 그리 잘 짜인 얼개는 갖지 못한 구조물이라고 주장하겠습니다.

추기 : 파리를 봉헌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왠지 며칠 전의 서울을 봉헌한다던 모 시장님이 생각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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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 전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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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들이 좋은 말씀을 다 해주셔서 별로 덧붙일 것은 없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딱 '영화대본인듯...'입니다. 저자가 그런 점을 고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튜디오에서 판권을 사서 조금 시나리오 작업을 한 후 바로 영화촬영을 들어가도 되겠더군요.

책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도상 해석이 조금 억지스러운 면은 있지만 그래도 참 많은 장치들을 배치하는데 고생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반전이 조금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면 구입비용이 그리 아깝지는 않은 편이라고 평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권으로도 만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계속 남는군요.

추기 : 영화를 찍게 되면 여주인공은 분위기상 줄리엣 비노쉬, 남자주인공은 조금 젊었을 때의 해리스 포드 정도면 어떨까요 (분장으로 커버가 되려나)?

추기 2 : 아무리 자기PR시대라지만 책이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책 광고를 삽입해 놓은 것은 대단한 PR정신이라고 해야 할 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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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별꽃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4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지음, 남정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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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서점에서 발견했습니다. 제게는 Red pimpernel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기에, '빨강 별꽃'이 도대체 무슨 책일까 보다가 '아하'하고 집어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추리라기보다는 모험소설에 가깝지만 동서미스테리북스의 장점이 다양한 장르를 섞어 놓는 것이지 않냐고 믿으며 이해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 총서 중 딕 프랜시스의 '흥분'이란 책도 제법 재미있는 모험물이니 이 책이 마음에 드신 분들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추기 : Red pimpernel는 원작에 기반한 영화로도 나와 있습니다. 단 흑백화면에 복원상태도 그리 훌륭하지 않으니 열성팬이 아니시면 추천을 드리기 어렵네요.

추기 2 : 생각해보니 '주변의 덜 떨어진 바보가 알고보니 슈퍼맨'이라는 도식을 제공한 첫 소설일지도...

추기 3 : 운율을 맞추자면 '늘상보던 저 바보가, 알고보니 슈퍼맨'쯤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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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1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미네르바 성냥갑 1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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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첫 출간된 '장미의 이름'을 읽으면서부터 에코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었지요 (당시에는 에코가 출판시장에서 지금만큼의 지명도가 없었고, 저도 이 소설의 제목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에서 온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글은 에코의 가벼운 글쓰기에 속하는 '연어와 함께 여행하는 방법 (또는 그 증보판 격인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제목이 점점 길어지는 양상을 보이는군요. 책의 원제는 매우 간단한데 말이지요)'같은 책입니다.

이 '미네르바 성냥갑'도 앞의 책과 비슷한 양식을 보이고 있는데 (이도 당연한 것이 같은 잡지의 같은 컬럼에 실린 글 중 웃음기를 꽤 빼낸 글들이 이 책의 내용이니까요) 조금 딱딱한 내용이 담겨있는 경우도 있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인 것은 확실합니다.

단 번역을 짚고 가야겠는데요, 역자인 김운찬 씨는 저자에게 사사받아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누구보다 이 책의 번역에 적합한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에코의 문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역자의 우리말 다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석연치 않은 글들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주 나는 어느 여기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장난감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나에게 기억나는 것이 있는냐고 물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안젤로 오르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장난감이 나중에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사실 그 순간 나는 이야기 전체를 제대로 재구성하지 못하였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이야기 전체를 제대로 재구성하지 못하였다"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저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왜 재구성을 해야하지요? 범죄의 재구성?).  

이렇게 이해가 쉽게 가지 않는 부분 (독자의 책임일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만) 외에 윤문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가끔 있는데요, 예를 들면 파우스트의 유명한 대사를 "멈춰, 너는 정말 멋있어"라는 청춘물을 연상케하는 뉘앙스의 글로 옮기는 건 조금 곤란하지 않습니까?

어쨌건 몇 가지 사소한 단점들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에코를 좋아하시는 분께 기쁨을 주기는 충분할 것으로 봅니다.

추기 : 혹시 왜 재구성을 해야하는지 아시는 분은 덧글 좀 부탁드립니다.

추기 2 : 이 책에 붙어있는 역주는 조금 비판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리어왕'의 코델리어가 왕의 부인이라고 쓰인 주석을 발견했거든요  (원문 - 6.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왕의 부인이다). 뭐, 역자가 코델리어는 '프랑스 왕의 부인이다'라는 의미로 이렇게 썼다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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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설계자 2004-07-1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감이 어떻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듣고,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려 했지만, 현재 대화 나누는 내용을 순간 잊었다는 뜻이 아닐까요.. (의견조차 꼬이는군요 -_-;)

瑚璉 2004-07-1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스럽게도 아직 이해가 안가는군요 (-.-;). 조금 더 수련을 쌓아보겠습니다.

gengmei 2005-02-03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문맥을 보지않고 이것만봐서는 "그 이야기를 하긴했지만 짜임새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혹은 "그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완벽하게 전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