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 세계 카지노 문화 기행
아사다 지로 지음, 구보 요시테루 사진, 이선희 옮김 / 이레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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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선 저는 아사다 지로라는 인물에 대해 별 정보가 없습니다. 이 사람이 쓴 책을 읽은 것도 이 책이 처음이고, '철도원'이라는 영화의 원작자라는데 이 영화 역시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선입견없이 이 책을 본 후 얻은 결론은 '꽤나 유쾌한 사람이구나'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복잡한 내용은 없습니다. 저자가 신나게 편집자 및 카메라맨과 함께 카지노 순례를 다니는 것이 전부입니다 (가끔 잭팟도 터뜨리면서 말이지요). 놀 줄 모르는 일본의 중년들을 계몽한다는 명분을 걸고 있지만 이 또한 그야말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핑계는 핑계'라고 생각하면서도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지어지는 건 저자가 정말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읽는 사람에게 잘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긴 마루야마 겐지의 글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서 이 글을 읽고 나니 머리속에서 약간 관념의 충돌이 일어나기는 합니다만 이런 옛 문인 풍의 글도 가끔은 좋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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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3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이란>도 아사다 지로의 단편이 원작이에요, 파이란은 보셨나요? @ㅁ@
저는 이 작가 꽤 좋아합니다. <프리즌 호텔>도 참 재미있었어요. ^-^
 
오버 더 호라이즌 환상문학전집 15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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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책을 읽음에 있어 공정한 비판이라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공정한 비판이란 개념은 조금 멀리 있는 무지개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현실에서 성취가능한 것이겠지요, 아마. 하지만 어느 작가의 팬 (혹은 이른바 안티에게)에게 공정한 비판을 주문하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작가에 대한 애증이 글에 배어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에서 이 영도 씨의 이번 글에 대한 제 생각이 '별로 재미없다'라고 결론난 것에 대해 저 스스로도 약간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판타지 소설의 측면에서 보거나, 새로운 개념을 대면케 함으로써 지적인 유희를 유도하는 측면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은 글입니다만 이 영도 특유의 말장난에 조금 식상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도 이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세계관이 이어지는 전작들을 모른다면 그런 분들에게는 글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정적으로 후반부의 단편들은 별로 매력이 없었습니다.

   어쨌건 우리 나라에서는 몇 안되는 판타지의 대가가 쓴 글이니만큼 여타 허접한 판타지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 말에 동의키 어려우신 분들은 이른바 한국팬터지소설이라는 섹션에 가셔서 등록된 책들을 한 번 쭉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그 중의 결정판인  '해리와 몬스터 (-.-;)'라는 글을 한 번 살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다만 보신 후 저에게 돌을 던지지는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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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30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와 몬스터;;
정말 그런책도 있나요?


瑚璉 2004-08-3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해리 포터가 환생해서 미-일 연합군의 마수에서 대한민국을 구하는 내용이라더군요 (-.-;).

panda78 2004-08-3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해리가 환생해서 대한민국을 구한대 >ㅁ<
 
의학논문 제대로 읽기
트리샤 그린할프 지음, 신승수 옮김 / 몸과마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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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idence-based medicine'이라는 원제를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뻔 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의학논문을 읽는 법이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은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근거중심의학의 이해'라는 부제가 다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근거중심의학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게 이뤄지고 있는데 과연 이런 추세가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예전에는 근거중심이 아니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이유인즉슨, 이 책에서도 잠깐 이야기되고 있지만, 근거중심의학은 소위 관리의학 (즉, 정부나 의료보험관리공단 같은 기관들에 의해서 의료가 관리되는)에 적용되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치고 정부에 대해 신뢰를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국민들 입장에서 의료업 종사자에게 신뢰를 보내는 사람 또한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은 이 글에서는 잠시 사양합니다), 근거중심의학의 적용으로 필연적으로 도출되게 될 표준화된 관리 의료양태는 이런 경향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참으로 복잡해서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했는지를 정하기란 정말 지난한 일인데 이런 갈등을 해소하지 않고 관리체제에 우선 들어간다면 글쎄요...

   결론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조금 재미가 없는 책이 될 듯 합니다. 실생활에 곧장 적용가능한 내용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의료통계 쪽을 전공하는 분이나 일반적인 의료업 종사자라면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내용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 지 모른다는 점도 같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이 책에서 한 챕터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는 논문검색법은 요즈음도 유용할 수 있지만 이제는 굳이 이렇게 복잡한 방법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반영않고 있어 약간 구식이라는 느낌을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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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상인들 -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
홍하상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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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도에는 여러 가지의 모습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상도 중의 한 가지 예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실은 이 책을 골라서 보게 된 이유가 예전에 봤던 책 중 오사카 상계를 다룬 것이 있었는데 (후쿠야 당 딸들이라는 만홥니다) 꽤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실상은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일본 쪽에 부러운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전반적인 꼼꼼한 국민성이며, 다른 하나는 가업을 잇겠다는 정신입니다 (철저한 기록문화도 부러운 것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가업을 이어야 하는 (특히 별로 가업을 좋아하지 않는) 당사자의 처지가 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업을 수 대, 수십 대를 물려간다는 것은 마땅히 존경받을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얘기가 옆길로 잠시 샜는데 대를 이어 전통을 쌓고,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좋은 것은 세월이 지나도 좋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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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2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쿠야 당 딸들 참 재미있지요- ^ㅂ^
 
고승전 자유문고 동양학총서 21
혜교(慧皎) 지음, 유월탄 옮김 / 자유문고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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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코멘트할 내용은 없지만 원서를 모두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부 축약하여 번역된 것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어쩐지 이 가격에 고승전같은 분량의 책이 나올 수 없다는 것 생각했어야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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