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친구야,
난 우리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친구가 되기를 바랬단다.
난 너와 경쟁하고 싶진 않은데,
너와 허심탄회하게 속 마음도 보이고 싶은데,
우리의 여건이 그렇게 되지 않는구나.
난 안개에 싸인 것처럼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며
홀로 걷고 싶지 않아.
너와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손을 맞잡고 걷고 싶어.
혼자서만 아파하지 말자.
슬픔을 기쁘게 나누고
함께 아파하자.
어버이날에 바치는 시
언제나
절 위해 애쓰시지만
실망밖에 드릴 수 없는,
원망스럽기조차한
저의 나약함때문에
어머니를 부르면
밀려오는 깊은 설움
소나기 지난 후에
햇살이 더욱 따스히 비추듯
엄한 꾸지람 뒤엔
어깨를 다독여 주시던
어머니
불러 보면
눈물이 배입니다.
바람 부는 날
바람이 분다
그리움을 몰고
나의 바람이 분다
나무와 인사 나누고
꽃들과 고개를 끄덕이다가
구름과 장난치고
책장을 넘기며
나의 그리움을 싣고
이별 후
울지 않을래
돌아보지 않을래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일 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
손짓도 없이
헤어지면 그 뿐
붙잡을 수 없는 것
이별한 후에는.
편지
친구야
외로울 때마다
불러보는 이름
잘 있었니?
허전할 때마다
써 보는 인사말
마음을
꼭꼭 적어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인 줄 알면서도
띄우는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