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
프랭크 H. 헤프너 지음, 윤소영 옮김 / 도솔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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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도 구판도 있고 너무 좋아서 신판도 샀어요. 그리고 대학교 후배들한테 꼭 읽으라고 당부하고 있구요. 대학교 교양 생물학 2학기 과정을 정말 너무나 재미있게 핵심만을 추려서 잘 설명하는 책이죠. 근데 제가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이 책을 읽지 않으시면 왜 이렇게 말했는지 실감이 안나실 겁니다. 기막히게 재미있습니다.

판스워스교수와 학생들과의 이야기는 마치 연극처럼 또는 첩보소설처럼 씌여져 있고, 그러다가 교수가 생물학의 어려운 개념을 쉬운 예와 탁월한 입담으로 설명해 내는 걸 보면 입이 쫘악 벌어지죠.내용도 최고! 재미도 최고! 전 더 설명 못드리겠습니다. 한 줄만 더 쓰면 이렇죠. '대학교 1학년과정을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그런데 그 재미난 유모어는 대학생만 이해할 수 있으니 중학생 용은 아니다!' 한번 꼭 보셔요! Just Feel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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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영한대역
미치 앨봄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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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 년동안 이 책에 중독되어 읽고 또 읽고 자다가 일어나서 책표지를 만져보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고는 모리선생님의 서재 창가에 있었다는 히비스커스가 무궁화의 일종이라는 거랄지-그러니까 끝없이 피고지는 분홍 무궁화를 보며 모리 선생님은 삶과 죽음의 끝없는 윤회를 떠올린 것인지도 모르겠다.-선생님의 집에 있었다는 참나무 마룻바닥이나 버드나무 의자, 단풍나무 가구의 질감을 알기 위해 집옆의 산을 돌아다니며 나무이름을 보고다니기도 하고 루게릭이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기도 했다. 그 결과 나는 집옆 공원의 나무를 다외우게 되었고 이제는 어떤 나무 이름을 들어도 전보다는 조금더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가 있다.그리고 루게릭이 뛰어난 야구선수라는 것도 실제 동영상으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리선생님 옆에 있는 미치 앨봄이 되어서 내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난 이 책을 전부터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싱거울거 같아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우연히 EBS에서 방영된 애미상을 탔다는 TV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보고나서는 모리가 혼자 수건을 목에 걸고 춤을 추던 장면이 끊임없이 떠올라 도대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 아! 한줄 한줄 가슴에 꽂히는 충격이라니! 난 지나간 많은 교수님과 선생님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에게 인생의 비극이 닥쳐 모리선생님과 같은 처지가 된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내가 눈이 보이지 않고 온몸이 마비되어 평생 누워있어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떠올리며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할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아! 지금까지 내가 내것이라고 생각했던것,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헛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맙소사!

그럼에도 난 이 책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작은 파도 이야기는 그렇게 느껴지긴 하지만 다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역시 모르는 얘기다. 다른 파도가 해변에 부딪혀 물거품으로 부서지는 걸 보고 두려워 하는 작은 파도에게 "너는 모르는 구나. 우리는 그냥 파도가 아냐, 우리는 바다의 일부라구."했다는 이야기.모리 선생님이 자신만을 생각하지 말고 인간 가족을 생각하고 서로에게 연민을 가지라고 책임감을 느끼라고 했던 것도 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라고 누누이 말했던 것도 안다. 그것이 바다와 파도의 비유임도 안다. 그런데 난 진정 모르겠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그 이야기를 알면서도 어제처럼 조그만 거에 속썩고 옆에 있는 사람을 쥐어박고 싶고 할 수 있겠는가? 모리 선생님과 나 사이엔 너무나 넓은 틈이 있다는 걸 점차 깨닫게 된다.

난 내가 사랑하는 책에 대해 진정 잘 쓰고 싶었는데 감정이 엇갈려 더 쓸수가 없다. 장례식장에서 모리의 아들 롭이 읽었다는 E E 컴밍스의 시를 인용하면서 글을 맺을 수 밖에. "아버지는 우리를 지나가셨네. 나무의 새 잎새마다 노래하면서/(그리고 아버지의 노래를 들으면서/아이마다 봄이 춤춘다고 믿었네)"비록 나의 몸과 마음이 얼음처럼 차가울 지라도 모리 선생님의 가르침을 씨앗으로 싹이 돋고 꽃이 피기를 내심 바라게 된다.

*** 내 둘째 아들 하님이는 모리선생님이  돌아가신 날에 태어났다는 걸 세번째 읽을 때 알게 되었다. 나에게 모리가 시공을 초월해서 미소를 짓는듯 느껴졌다. 그렇다. 모리의 가르침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 아 바램이 하나 있다. TV영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DVD가 수입되었으면 좋겠다. 모리 선생님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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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천상병 / 답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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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 리 에  (1987년)

나의 시는 비교적 수월케 씌어진다. 그것은 평소에 머리 속에 시 생각이 가득차 있어서, 펜을 들면 수월케 시가 되는 것이다. 평소가 문제다. 나는 사시사철 시를 생각하고 있으므로 그런 것이다. 시는 언제나 생각해야 되는 것이다.여기에 모은 시들은 내가 사랑하는 시들이다. 독자들은 그것을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

나의 처녀시 '강물'이 1950년대 때, 유일한 문학지였던 [문예]에 추천되었을 때 나는 요새 말로 하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비교적 일찍이 시를 쓴 셈이다. 그당시 나의 국어 선생님인 시인 김춘수 선생님을 나는 많이 따랗고, 독서광인 나는 자연히 시인이 되고 싶어졌던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무렵에 추천이 되고 해서 비교적 일찍 문학에 눈뜬 나는 대학교 2학년때 추천을 마쳤다. 1952년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문단에 등단하여 신문이나 잡지에 나의 글이 실린 것이다. 시가 본도고 평론은 부업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대학을 4학년 1학기에 마치고 각처에 취직을 하여 돈을 벌고 생계하였다. 그러다가 발표한 시집이 [새]가 되었다.

내 시 작품은 간단하다. 그리하여 여기 모은 시들은 새로 쓴 것외에 그동안 발간된 시집에서 대표적인 시를 모은 것이다. 대체로 좋은 시를 골랐다고 생각 되어진다. 독자들이여, 내 37년의 공덕이니 제발 따스하게 읽어 주기 바란다. 나는 시밖에 모르는 시인이다. 여러분들의 도움을 빈다. 시는 마음이다. 마음을 잘 쓰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의 첫시집 [새]와 둘째 시집 [주막에서] 셌째 시집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 등의 시에서 뽑고 최근에 쓴 시들도 포함되어 있다. 나의 제 4시집인 이 책이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을 나는 바란다.

1987년 5월

천상병 씀  

천상병 시인을 바보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대단한 영재로 그당시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1930년도 생이니 전쟁통에 대학을 다닌 셈이다.그때 서울대 정원은 몇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네이버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실려있다. 특히 1967년 군부정권에게 체포된후 모진고초를 겪었던 가슴아픈 경험이 눈을 끈다. 그 충격으로 이 천진난만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인은 정신질환을 겪기도 한 모양이다. [만화 박정희]에도 천상병 시인이 고문받다가 미치는 장면이 슬쩍 비친다.. 

1967년 7월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가난·무직·방탕·주벽 등으로 많은 일화를 남긴 그는 우주의 근원,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 등을 간결하게 압축한 시를 썼다. 1971년 가을 문우들이 주선해서 내준 제1시집 《새》는 그가 소식도 없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때, 그의 생사를 몰라 유고시집으로 발간되었다.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 또는 ‘문단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던 그는 지병인 간경변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막에서》, 《귀천()》, 《요놈 요놈 요 이쁜 놈》 등의 시집과 산문집 《괜찮다 다 괜찮다》, 그림 동화집 《나는 할아버지다 요놈들아》 등이 있다. 미망인 목순옥()이 1993년 8월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라는 글모음집을 펴내면서 유고시집 《나 하늘로 돌아가네》를 함께 펴냈다. (이상은 네이버 백과사전)

 끝으로 천상병 시인의 시 중 좋아하는 시 '아이들'을 적어본다.

나는 55세가 되도록/  나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좋아한다./  동네 아이들이 귀여워서/  나는 그들 아이들의 친구가 된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정직하다/  예수님도 아이가 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고 하셨다/  나는 아이같이 순진무구하게/  지금같이 살았다.

아이들아 아이들아/  크면 어른이 되는데/  커도 순진하게 살아/  내일을 살아다오/  그러면 하느님이 돌보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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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logue - Speak Low
트리오로그 (Triologue) 연주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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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와 잭리를 좋아하는 저에겐 재즈 기타리스트 김민석의 앨범은 정말 학수고대한 앨범이었습니다. 이렇게 조촐하게 실력이 출중한 베이스와  드럼이 결합된 기타트리오로 나오다니! 아시다시피 빌 에반스 트리오도 피아노에 베이스 드럼 이렇게 됩니다. 피아노나 기타는 트럼펫이나 색소폰에 비해 자신을 강하게 내세우는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베이스 드럼일때 가장 자연스런 호흡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김민석을 알게 된 것은 김광민씨가 진행한 수요음악회에서 [ Interplay ]라는 그룹으로 나와서 워낙 걸출한 기타 솜씨를 보여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인터플레이의 앨범이 나오길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결국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만 '이 실력있는 기타리스트가 미국으로 유학간걸까?' 하고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었죠.

아마 최근 나온 기타 앨범중 이 앨범  [ Speak Low], 이병우의 [ 흡수] , 잭리의 [ Asianergy]를 사보신다면 현존하는 최고의 젊은 실력파 기타리스트들의 음악을 때로는 즐기고 때로는 비교하면서 무척 행복하실 겁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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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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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을 종종 헷갈리게 됩니다. 이름이 특이한 이름들이시고 똑같이 '정'자가 들어가고 '채'자와 '생'자가 비슷하고 끝이 모두 'ㅇ'받침으로 끝나는 동화작가여서 그런가 봅니다.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권정생선생님은 '강아지똥'의 작가고, 정채봉 선생님은 '오세암'의 작가로구나 라는 걸 말이죠. 그러고 보면 권정생선생님은 훨씬 척박하고 구체적인 애환을 배경으로 동화를 쓰시는 반면에 정채봉 선생님은 투명한 기독교적 감성으로 동화를 쓰시는 거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권정생 선생님의 걸작 "강아지똥'에서 똥이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정말 험난하고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미운오리 새끼의 리바이벌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백조라는 허망함보다 민들레를 택하고 싶고 미운오리새끼보다는 친근하며 안스러운 강아지에 더 눈길이 갑니다. (하긴 조그만 오리가 이리저리 갈길을 찾지못해 뒤뚱뒤뚱 걷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긴 하지요.) 하긴, 이 동화 속의 주인공은 강아지도 안되는 강아지똥아닙니까? 독자는 강아지똥의 처지에 자신을 몰아넣고 같이 느끼고 울게 됩니다.

보잘것 없는 똥개의 똥이라는 설정 자체가 배운것도 걸칠것도 없는 초라한 부모님의 보잘것없는 자식들-헐벗은 일반 서민에 다를바가 없습니다. 사실, 어느새 우린 우리 자신이 강아지똥이고 우리안에 있는 실날같은 희망을 민들레 꽃씨처럼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거인들의 세상에서도 난쟁이들은 꽃으로 피어나야하고 피울수 있다는 희망을 담은게 강아지똥이었습니다. 강아지똥의 모험을 보면 권정생 선생님은 서민의 애환을 가슴깊이 품고 안아주시는 분입니다. 그런 사랑이 있으시기에 이렇게 훌륭한 동화가 탄생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다시 찾아온 강아지똥! 꼭 권하고 싶은 명작 동화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시련 속에도 꿈을 이루기위해 고투하는 어른들을 위로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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