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ry Coryell With John Scofield And Joe Beck - Tributaries - SONY BMG Jazz Masterpiece Series
존 스코필드 (John Scofield) 외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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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코리엘과 존 스코필드, 조 벡이 함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한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가? 우리는 당장 존 맥러플린, 파코 드 루치아, 알 디 메올라의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막상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지루하다. 차분하고  정통 포크에 충실한 기타다. 앞의 [Friday..]는 기타 세 대라고 해도 플라멩코, 명상적 재즈. 테크니션의 재즈가 뒤섞인 역동적인 작품인데 반해, 이 앨범은 비슷한 톤을 가진 세 명의 작품이니 뭔가 모르게 단조롭다. 비슷한 기타 두 대가 전면에 포진하고 비슷한 톤의 기타 한대가 뒤에서 받쳐준다. 고로 여백이 없다. 핑거 기타 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권하고 싶다.

명료한 어쿠스틱 포크로는 Chet  Akins의 명반 [Sails]가 있고 Tomy Emmanuel[Not Enough] 도 좋다. John Scofield의 [Quiet]도 매우 좋고, Larry Coryel [Major Jazz, Minor Blues]는 정말 좋다. 아니면  Pat Metheny의 [Beyond Missoury Sky]나 [One Quiet Night]를 듣는 것도 좋겠다.  이 음반이 비록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긴 하지만 일반 애청자에게 앞의 음반보다 감동을 주기는 부족한 거 같다.  사시라고 권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끝으로 나는 Mother's Day의 애상적인 느낌만 편안하게 들었고. 다른 곡들은 여러번 더 들어봐야 이해가 될 거 같다.  

참고 : A tributary is a stream or river that flows into a larg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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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보빵
이철환 지음 / 꽃삽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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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소리 없이 우리 곁을 다녀간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살아 낸 것이다.  (글 첫머리에 있는 글)

[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 선생님이 새 책을 내놓았다.  직접 겪은 이야기를 위주로 만든 34편을 엮어 만든 책이다. 우선 왜 제목이 [곰보빵]인지 궁금하다. 책 이름과 같은 '곰보빵'이야기를 펴보니 찡한 느낌이 있다. '곰보빵 너는 아니? 너의 이름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다는 거... 못된 사람들이 아이의 아빠를 곰보라고 불렀어.'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 빵 이름이 소보로빵이 된 후에야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는 얘길 들려준다. '사랑이란 거, 어려운 게 아냐. 예쁘다고 말해 주는 거, 잘했다고 말해주는 거,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 주는 거, 그게 사랑이야.'(24쪽)

저자의 체험과 사랑이 가득찬 세상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에 딱히 트집을 잡는다는 건 부담스런 일이다. 나 역시 그럴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한 두가지 의문을 제기하려 한다. 이 이야기들이 얄팍한 감동이 아니라 삶의 전환을 요구하는 글이라면 그 중간에는 꼭꼭 씹어보는 과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 과연 작가가 말하고 싶은 사랑이란게 무어냐는 거다. 새끼를 아끼고 어미를 그리워하는 원초적인 사랑인가? 애틋한 마음을 바탕으로한 어진 마음이 사랑일까? 아니면 기독교적 사랑인가? 기독교의 사랑이라면 그건 또 뭔가? 영화 [제 5원소]에서 지구를 구하는 마지막 원소는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 사랑이란게 뭔가? 아마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과 이웃에 관심을 보이고 배려하는 게 사랑일 듯한데 그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굳이 정의내릴 필요는 없겠지만 원리가 무언지는 알고싶다. 선생님이 생각하는 사랑의 핵심은 뭘까?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남을 생각하는 걸까? 힘들고 초라한 누군가의 입장에 서 보는 걸까?

둘째, 가슴 아픈 이야기 '아가야, 어서 집으로 가'를 보면 동물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과 인간의 탐욕에 대한 분개가 교차한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 '왕잠자리를 잡아라'에서 보면 왕잠자리를 잡는 교활한 술책을 세월이 전해준 지혜라고 추어올린다. 물론 이야기의 핵심이나 구도로 보면 두 이야기를 병렬시킬 수 없다고 수평 비교는 어색하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관된 생태관을 가진 분이라면 노년의 지혜를 드러내기 위해 왕잠자리 사냥을 소재로 들 거 같지 않다.

어쩌면 이런 질문들은 내가 앞으로 찾아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찾기의 과정은 누군가를 심판하고 누군가를 배제하는 과정이 아니라 모르던 걸 발견해 가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곰보빵의 곰보가 비록 좋은 이름은 아닐지라도 그 고물이 맛있어서 곰보빵이 되었듯이, 소보로로 이름이 바뀌기 전에 곰보빵으로 하여 곰보의 좋은 점도 알게되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한 두가지 사소한 의문이 들지만 삶을 돌이켜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아마도 이 사소한 질문이란 것도 내가 이해력이 부족한 탓이어서 의문이 된 것이겠지만! 

(좋은 책과 그림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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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경제학 -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가. 최초의 리뷰 : [괴짜경제학]은  경제학이고, 스티븐 레빗은 경제학자다.

경제학economics이 돈을 아껴서 부자되자는 학문으로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이 괴짜경제학으로 보이시겠지만 합리적인 선택에 대한 학문으로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경제학적 사고를 배울수 있는 좋은 책일 겁니다.

사실 맨 앞에서 스티븐 레빗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자신이 경제학자라는 걸 부정합니다."사실 난 경제학 분야를 잘 모릅니다. 수학을 잘 하지도 못하고, 경제지표 계산에도 재능이 없지요. 그리고 이론을 어떻게 세우는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당신이 내게 주가가 올라갈 것인지 내려갈 것인지 묻는다면, 아니면 경기가 호황일지 불황일지, 디플레이션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세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그런 것들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대답한다면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거죠." 그 결과 저는 속으로 "야, 이사람 맘에 든다. 일단 솔직하쟎아."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버리고 기분좋게 책을 넘길수 있었습니다.

외견상 전통적인 경제학자와는 다른 스티븐 레빗을 경제학자 비스무리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의 선택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선택의 핵심을 통계를 이용해서 접근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다만 스티븐 레빗이 던지는 질문이 기존의 경제학자가 자주 묻는 질문이 아닌 일상사나 범죄에 대한 것이고, 그가 의존하는 자료의 소스가 조금은 별나보이기 때문에 대단히 합리적인 사고에도 불구하고 괴짜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이 정도의 파격이야 제도학파인 토스타인 베블렌이나 공공경제 학파인 제임스 뷰캐넌, 맨커 올슨또는 존 내쉬같은 게임이론가 등등 많았습니다. 뷰티풀 마인드로 알려진 내쉬만 해도 훨씬 간명하게 핵심을 찌르지 않습니까?  괴짜경제학이란 정말 잘 지은 상업적인 브랜드명일뿐입니다. 어떤 주제를 들고 와도 스티븐 더브너(실제로 책을 쓴 언론가)는 적당히 버무려서 재미있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즉, 우리가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고 탄복하는 책의 개성은 스티븐 더브너의 글솜씨 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념나열식의 경제학 서적보다는 이 책이 훨씬 경제학적인 사고를 배우는데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선입견 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간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그 문제의 핵심을 꿰뚫을 수 있는 자료 소스를 찾아내는 것도 경탄스러웠습니다. 기발할 뿐 싱겁다는 분도 계시는 데 학문이 해답의 나열이 아니라  더 나은 해답으로 가는 멋진 사고beautiful mind의 경쾌한 전개과정cool process에 대한 것이라면 이 책은 좋은 경제학책으로 장점이 더 많은 책입니다. 기꺼이 일독을 권합니다.

그러나 이런 당부도 드리고 싶군요.  이 책을 읽고 기분좋으신 분들이라면 우리나라 게임이론가가 지은 "인생을 바꾸는 게임의 법칙"이 훨씬 재미있고 유연한 경제학적 사고를 보여주니까 스티븐 레빗한테 너무 현혹되지는 마세요. 경제학도 넓은 마당이고 우울한 학문만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나. 두번째 리뷰 : '괴짜' 경제학이 뭐지?

경제학의 중요한 뜻 중에는 '사람들의 선택에 대한 학문'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핵심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자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최초의 정의에서 스티븐 레빗은 약간 더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인센티브니까 '경제학은 인센티브에 대한 학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 유쾌한 책은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의 토대에서 인간의 선택을 이야기하던 관습을 가볍게 넘어가 버립니다. 인센티브를 가장 기초개념으로 놓고 (이론을 구성한다기 보다는) 현실을 바라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떠오른 책이 있다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이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을 밝히는 핵심적인 도구로 실수와 꿈이라는 대상의 분석을 들고 나온 프로이트가 떠올랐습니다. 저자 스티븐 래빗이 자신의 책을Freakonomics 즉, 괴짜경제학이라고 이름지은 것은 표면적으로는 그동안 경제학자들의 연구대상이 아니었던 범죄나 부정행위를 연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스티븐 레빗의 작업을 단순한 호기심이나 교양거리를 위한 가벼운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유쾌한 작업에는 지금까지의 경제학을 극복하고 새롭게 건설해갈 경제학이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이 선택의 학문이고, 그 선택의 학문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인센티브에 대한 학문이 되어야 한다면, 인센티브의 구조를 잘 드러내는 대상은 무어냐 가 핵심적인 문제로 제기됩니다. 이때 스티븐 레빗이 선택한 대상이 바로 부정행위와 범죄인 것입니다. 부정행위나 범죄는 인센티브의 구조를 명확히 드러내는 중요한 모델이 되기 때문입니다. 혹독한 처벌이 존재하며 그 불쾌한 처벌을 피해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선택이 있다고 할때 이처럼 명확하게 인센티브의 구조를 드러내는 대상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착오와 꿈이라는 대상을 찾아낸 그자리에 스티븐 레빗의 [괴짜 경제학]이 존재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실수와 꿈이 도외시되던 대상이었으나 엄밀한 분석을 통해 우리의 의식을 넓혀준 것처럼, 스티븐 레빗의 작업 역시 단순한 호기심이나 잡담거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사견이지만 최근 경제학의 추세는 심리학과 게임이론이 득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센티브라는 개념은 심리학적 개념이면서도 게임이론적 요소도 있으니 과히 절묘한 기초 개념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다. 세번째 리뷰 : 상아탑 속의 부르쥬아 경제학 : 찬 이성은 있으나 더운 가슴은 어디로 갔나?

스티븐 레빗을 생각할 때 자꾸 떠오르는 두가지 모습이 있는 데 물론 책 속에 나와 있습니다.

첫번째 이미지는 거리의 노숙자가 구걸을 할때 창문을 잠그지도 돈을 주지도 않는 모습입니다. 적선을 하지 않은 이유는 노숙자의 멋진 헤드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는 사회적인 통념이나 도덕적 관습보다는 현실의 배후를 읽고 판단을 한다는 걸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근데 왠지 씁쓸해지는 건 반항심많은 대학생 초년병 시절의 흑백논리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진보를 가장하나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애정도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떠나질 않습니다.

두번째 이미지는 이발도 잘하지 않고 15년된 안경을 끼며, 몸이 너무 쇠약해서 병뚜껑 하나 스스로 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아니 이게 무슨 개떡같은 경우고 어리석은 인간이란 말입니까? 머리나 이성만을 강조할 뿐 감성이나 자신에 대한 사랑도 없는 인간을 양산한 현대 교육의 병폐를 보는 듯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괴짜 경제학을 살펴보면 사회적 실천이나 미래를 위한 전망은 없고, 과거와 현실에 대한 재치있는 분석이 있을 뿐인 것입니다. 그건 '난 현실에 참여하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을 테니 세상 풍파는 니네들이 다 알아서 겪어봐라 '하는 이야기 아닙니까? 아! 결국 회색 지식인의 개똥철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합니다.  이런 저런 착잡한 마음도 평행선을 그으며 읽게 되는 책이 바로 이 책 [괴짜 경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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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남경태 지음 / 황소걸음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종횡무진] 시리즈로 우리 입을 쫙 벌어지게 했던 남경태 선생님의 현대 철학 입문서이다. 1900년대를 무대로 활동했던 31명의 사상가를 다루었다. 그 중에는 소쉬르, 레닌, 아인슈타인, 케인스도 들어있으니 그야말로 전방위 현대사상 입문서라고 보면 된다.

수많은 저서와 최근의 [종횡무진]시리즈에서 보듯이 남경태 선생님의 글솜씨는 아주 좋다. 적절한 예와 유모어,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읽는 느낌이 경쾌하다. 그렇다면 과연 읽을 만한 내용인가 궁금할 것이다. 이 역시 "그렇습니다." 잠깐만 생각해 보아도 '300쪽 남짓의 책에 과연 어떻게 그 많은 사상가를 담을 수 있나?' 궁금하실 텐데, 대체로  잘 담아낸거 같다. 결국 한 사람에 10쪽 정도가 배정되는 이 책에는 사상가의 생애를 살피고 사상의 전체 구조를 설명하고 하는 부분이 없다. 다만 사상가를 이해할 때 핵심이 되는 개념을 가지고 사상을 잠시 꿰뚫어 본다. 예를 들어, 처음에 나오는 마르크스는 잉여가치로, 니체는 권력의지로 살펴본다. 어찌 보면 주마간산일거 같은데, 참 핵심을 잘 짚어낸다는 느낌이 있다.

[종횡무진]에서도 선입견을 깨주어 우러러보는 심정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뒤통수를 한 방 때리니 남경태 선생님이야말로 문화게릴라라 할 만 하다. 괜찮은 책으로 권하노니 매일 한 두 명씩 꼭 꼭 씹어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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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기술 - 가장 세련된 삶의 시작
지동직 지음 / 북스토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별점을 네개줄까 다섯개 줄까 생각하다가 다섯개로 배려했습니다.^^

책의 지은이 지동직님은 심리학 교수랄지 컨설턴트가 아닙니다. 한국중공업 이사이십니다. 현직의 경영자라!- 특이하네요. 이런 분이 이런 책을 쓰시다니요. 이 경우 사내용으로 쓴 수준 이하의 책이거나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진솔한 글이겠지요. 물론 이 책은 후자에 속합니다.

이민규 선생님의 1%시리즈를 최근 읽어서 그런지 처음은 조금 팍팍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자는 것이 꼭 책으로 읽을 건 아니고, 지은이도 전문 필자나 강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 투박한 느낌이더군요. 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니 조금씩 투박함이 진실함으로 성실함으로 느껴지는게 아닙니까? 사실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류작으로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거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읽다보니 모두 세 네 시간 정도 걸리는 두껍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달콤하거나 감동적인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있고 살아온 시간을 부끄럽게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아마도 본인의 삶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조언과 대안때문이겠지요. 복서가 뭇매를 맞아서 경기가 끝난뒤 멍한 느낌이 있듯, 저도 책을 다 읽을 때쯤엔 조금 멍해졌답니다. 다시 한 번 맨 처음으로 돌아가 리 헌트라는 사람의 '힘 그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은 친절함이 갖고 있는 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라는 첫 페이지를 바라봅니다. 이걸 제 삶에 녹아들게 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을 펼쳐보면 보이는 그윽한 한 마디!

' 조금만 마음을 쓰면 이 세상 전체가 조금이라도 행복해집니다.' 

'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작은 친절을 받은 사람은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베풀게 된다. 쉽게 말하면 전염되는 것이다. 그 친절이 당장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서서히, 서서히 세상은 바뀌게 된다.'

이런게 우리가 추구해야할 혁명이 아닐까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이라 맘 편하게 추천합니다.

*** 아참, 이 책의 사은품으로 주는 [세일즈 기술]은 보험 설계사, 자동차 세일즈맨 등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세일즈맨들 취재해서 여성잡지처럼 만든 겁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으로 신동아에서 나눠주는 부록책같은 느낌이 드는 군요. 부제가 뭐냐면 [벼랑끝에서 억대 세일즈맨이 된 20인의 성공 스토리]!-설명드리자면, 혹시 예전에 서울대 합격기랄지 고시생수기라고 합격자 수십명의 인터뷰와 지나온 길을 짜집기해서 만든 책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이를테면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 같은거요. 그런 책이죠. 나쁜 책은 아니겠지만 일반 독자 입장에서 증정품으로는 탐탁치 않죠.--'' 그러니 이 책에 현혹되지 마시고 [배려의 기술]이 필요한 분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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