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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현대철학
남경태 지음 / 황소걸음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종횡무진] 시리즈로 우리 입을 쫙 벌어지게 했던 남경태 선생님의 현대 철학 입문서이다. 1900년대를 무대로 활동했던 31명의 사상가를 다루었다. 그 중에는 소쉬르, 레닌, 아인슈타인, 케인스도 들어있으니 그야말로 전방위 현대사상 입문서라고 보면 된다.
수많은 저서와 최근의 [종횡무진]시리즈에서 보듯이 남경태 선생님의 글솜씨는 아주 좋다. 적절한 예와 유모어,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읽는 느낌이 경쾌하다. 그렇다면 과연 읽을 만한 내용인가 궁금할 것이다. 이 역시 "그렇습니다." 잠깐만 생각해 보아도 '300쪽 남짓의 책에 과연 어떻게 그 많은 사상가를 담을 수 있나?' 궁금하실 텐데, 대체로 잘 담아낸거 같다. 결국 한 사람에 10쪽 정도가 배정되는 이 책에는 사상가의 생애를 살피고 사상의 전체 구조를 설명하고 하는 부분이 없다. 다만 사상가를 이해할 때 핵심이 되는 개념을 가지고 사상을 잠시 꿰뚫어 본다. 예를 들어, 처음에 나오는 마르크스는 잉여가치로, 니체는 권력의지로 살펴본다. 어찌 보면 주마간산일거 같은데, 참 핵심을 잘 짚어낸다는 느낌이 있다.
[종횡무진]에서도 선입견을 깨주어 우러러보는 심정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뒤통수를 한 방 때리니 남경태 선생님이야말로 문화게릴라라 할 만 하다. 괜찮은 책으로 권하노니 매일 한 두 명씩 꼭 꼭 씹어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