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의 충동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요즘은 4시에 일어나 마라톤 연습을 하고 있다. 사실 4시에 일어나는 것은 계속된 습관일 뿐이어서 농구를 위주로 하던 운동이 달리기를 위주로 바뀌었다는 변화가 있을 뿐이다. 매일 10-20킬로를 달리다보면 느껴지는 게 있다. 내게 지어낸 무수한 한계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3바퀴만 일단 뛰어보자'라고 생각한다. 3바퀴를 돌고나면 '3바퀴만 더 뛰어보자.'라고 날 독려한다. 그러고나면.' 어라. 한바퀴만 더 뛰면 7바퀴군. 나는 7이 왠지 기분이 좋은데 말이야' 라고 미소짓는다. 그러다가 '벌써 8바퀴야. 10바퀴는 이제 다 돈거라구.' 그리고 20바퀴를 향해 또 달린다. 20바퀴를 넘으면 '여기까지 왔는데 멈출 순 없지. 앞으로 앞으로 가는거야'....이렇게 끝없이 나를 설득하고 독려하며 나아간다. 이렇게 무수한 벽을 통과하다보면 어느 순간 손을 번쩍들며 목표를 통과하는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2. 이렇게 살다가 만난 이 책은 달리면서 내용을 음미하는 책이 되었다. 책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인생을 일군 89명의 인생담이다. 삶의 고투하는 본능을 완벽에의 충동이라 정의하고 자신의 일생을 불태워 끝없이 한계에 도전했던 멋진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한번 손에 들면 끝까지 읽게 될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얻는 것도 많은 책이다.

참고로 내가 감명깊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시도하지 않은 것도 실패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최배달, 민병갈

(2) 고난은 신의 선물이다....앨리슨 래퍼, 리 아이아코카, 아베베 비킬라, 앨 고어, 오프라 윈프리, 어네스트 새클턴, 호레이쇼 넬슨, 무하마드 알리, 조지 포먼, 리처드 닉슨

(3) 세상을 사랑으로 숨쉬게 하라...마더 테레사, 유일한, 안중근, 에바 페론,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4) 삶의 향기를 뿜어내라...이주일, 리처드 부스, 앙드레 가뇽

(5) 리더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정약용, 하인스 워드, 김석봉, 김행균, 조만식

(6) 나만의 리더십을 디자인하라...마쓰시타 고노스케,오다 노부나가, 윈스턴 처칠

3.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고개를 저은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로널드 레이건이나 이명박, 박태준, 줄리아니 등의 부분이 특히 그러했다. 하지만  이들이 나와 다른 언덕에 서있는 것일 뿐, 인생에 있어 고투하며 어떤 경지를 이루었다는 면에서 나는 배움에 충실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자신에게 이렇게 묻고 싶었다.

나는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가? 

4.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 3 장면을 고른 것이다.

(1) 나브라틸로바

...그녀는 스스로 이렇게 되뇌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해 아예 시작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실패란 해볼 만한데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시도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해서 실패다."

우리 삶에는 몇 개의 계정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성공의 계정'이고 다른 하나는 '실패의 계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도전의 계정'도 있습니다. 시도했다가 이루어낸 것은 당연히 성공의 계정으로 카운트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도했다가 이루지 못한 것은 실패의 계정으로 카운트해야 옳을까요? 아닙니다. 시도했다가 이루지 못한 것은 실패의 계정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계정'으로 카운트해야 할 것입니다. 실패의 계정에는 해볼만했던 것인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가능성의 잔해들'로 이미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22쪽)

(2) 최배달

최배달이 생전에 가장 싫어했던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최선을 다했다'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엔 왠지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숨어버릴 수 있는 '핑계의 그늘'같은 것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최선'이란 말대신 모든 것을 던져 싸우는 모습의 '극진極眞'이란 말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가 창도한 가라테의 이름도 '극진 가라테'가 된 것입니다. (36쪽)

(3)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참고로 스물 두살의 줄리아는 '루나'라는 천년된 삼나무가 벌목되는 것을 막고자, 삼나무 루나 위에 오두막을 짓고 꼬박 2년동안 살았다. 줄리아가 삼나무 루나에서 내려온 것은 1997년 12월10일로 정확히 738일 만이었다고 한다.)

... 하지만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줄리아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두려운 것은 다름아닌 바람이었습니다. 61미터 높이의 나무 위에서 맞는 폭풍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두막은 거미줄처럼 처진 밧줄과 방수포로 간신히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거친 폭풍우 속에서 줄리아는 루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천년된 나무 루나가 자신의 나뭇가지 사이에 깃들어 살며 자신이 목재회사에 의해 베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있는 줄리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줄리아, 폭풍우 속의 나무들을 생각해봐 나무들은 폭풍우 속에 절대로 똑바로 서 있으려고 하진 않아. 휘면 휘는 대로, 바람에 날리면 날리는 대로 가만히 자신을 바람에 내맡겨요. 똑바로 서 있으려고 애만 쓰는 나무들은 결국 부러진답니다.

줄리아, 강해지려고만 하지 말아요. 그냥 자연의 바람에 스스로를 내맡겨둬봐요. 그래야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어요. 그것이 삶의 폭풍우를 헤쳐나가는 방법이기도 하지요."(156쪽)

... 2년 가까이 나무 위에서 살면서 줄리아의 손바닥 여기저기에는 굳은 살이 박혔습니다. 마치 루나의 옹이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손가락에는 갈색과 초록색 물이 들었습니다. 갈색물은 나무껍질 때문에, 초록물은 이끼 때문이었습니다.(157쪽)

***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에 대한 자료  http://blog.naver.com/florajean?Redirect=Log&logNo=400467551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뮤니케이션 에세이
이영권 지음 / 아름다운사회 / 200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대학다닐때 신문방송학과의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들은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딱딱한 책이 아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저자의 신조에 따라 쉬운 글로 좋은 커뮤니케이션 흐름을 만들 수있는 현실적인 실천방안을 써놓은 책이다. 이민규 선생님의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와 비슷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2. 왜 인생이 커뮤니케이션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communicate with는 share or exchange information with로 정보 공유 또는 전달의 뜻이다. 자신과의 대화나 성찰은 미시적micro 커뮤니케이션이고 남과의 대화나 비즈니스는 중시적medio 커뮤니케이션이고 다른 문화와의 교류, 교역은 거시적macro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사람의 모든 것은 정보를 서로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행위를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건을 파는 장사꾼의 경우 고객의 바램을 잘 파악해서 거기에 맞는 물건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 홍보하여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렇게 상행위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이 자신을 돌이켜보아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 목표를 향해 매진한다고 할때 이 역시 스스로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자신의 계획을 자신에게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사업에서도 인생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어떻게 좋게 만들 것인가 라는 것은 무척 중요한 것이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을 만드는 실제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적은 것이 이 책이다.

3. 저자는 매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30분정도 A4 한두장 정도의 글을 쓰고 이것을 모아서 책을 만든다고 한다. 이 책도 아마도 그런 결과물인듯 싶은데 전반적으로 내용은 충실하지만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냥 편하게 들고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기에 적당한 편이다. 그럴 시간이 없는 분께는 이 책의 강연 테이프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권하고 싶다. 무척 훌륭한 강연이고 책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책은 실제적 방법을 찬찬히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테이프를 보완하고 있다.

4.  다음은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1) 커뮤니케이션도 요령이 필요하다.

가. 커뮤니케이션의 범주...미시적Micro(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 중시적Medio(남과 또는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거시적Macro(국제 또는 다른 문화와의 커뮤니케이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곧 타인과의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단단히 하는 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이해와 실천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와 성공적인 리더십을 갖추면 사회에서 성공자가 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24쪽)

(2) 성숙한 자아를 위한 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

가. 사람은 보통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파악한다. ...어떤 사람에 대한 감정이 나쁘면 상대방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싫어지고, 상대방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은 것으로 느껴진다... 상대방이 여러분을 믿고 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말을 잘할지라도 상대를 설득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늘 상대가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30쪽)

결국 성공적인 설득은 이토스(인격적인 측면 : 인간적인 신뢰)를 거쳐 파토스(상대방의 감정에 호소)를 한 후, 로고스를 통해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 다음에 상대방이 마음을 바꾸지 않도록 다시 이토스로 끝내는 것이 효과적이다.(31쪽)

나. 사람들은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웃음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은 웃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대뇌에 있는 표정통제 중추와 감정통제 중추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영향을 주고받는다....웃음은 표정뿐만 아니라 감정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며 더 나아가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을 느끼게 하는 선순환작용을 한다.(33쪽)

다.자기를 비하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싫어하는 이유는 그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되며, 무엇보다 그와의 교제에서 별로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스스로 칭찬해보라. '나는 성격이 좋구나', '나는 능력이 있구나', '나는 멋쟁이구나' 등 자신을 칭찬하는 습관은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감정을 전염시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하기를 바라겠는가! 인간의 내면에는 긍정적 자아와 부정적 자아가 공존한다. 두 자아는 늘 부딪치면서 싸움을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긍정적 자아가 부정적 자아를 이긴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37쪽)

라, 세상에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다른 것은 나쁜 거'이라는 생각 대신 '상대방은 나와 다른 사고와 시각을 지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늘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포용하려 노력할 때 인간관계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40쪽)

마. 옛 사람은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는 말로써 배움의 자세를 가르치고 있다. 이는 밑의 사람에게라도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어 꼭 필요한 자세다.

물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그로인해 잃는 것이 너무 많다. 아는 척하면 더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되고 스스로 솔직하지 못한데 대해 자책감을 느끼게 되며,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42쪽)

바. 메모하는 습관은 성공으로 가는 초석이다. 그런데 왜 메모를 하지 않는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메모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항상 수첩과 필기도구를 지참하라.

사. 상상은 의외로 많은 것을 이루게 한다.... 긍정적인 상상을 하라....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라.

아.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가?.... 하늘은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는 자만 일으켜 세운다...세상의 모든 일은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몫이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내 몫은 별로였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57쪽)

자.가능성을 믿어주면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일어나는 것을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한다.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난 할 수 있다' '난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다.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스스로 잠재의식을 깨우는 기능이 가동하기 때문이다. (62쪽)

(3)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가. 대개는 첫인상이 그대로 유지된다... 첫인상이 형성되는 시간은 약 4초 정도이다....이 처음의 정보가 나중에 들어오는 정보처리의 기초가 되고 전반적인 맥락을 좌우한다... 따라서 인상이 좋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인상을 밝게 가꾸면 가꿀수록 인상은 더욱 좋아진다.(97쪽)

나.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정이 드는 것을 '단순노출 효과' 혹은 '에펠탑 효과'라고 한다.... 처음에 프랑스 국민은 역사적인 도시에 흉물스런 철탑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보기 싫어했다. 그러나 눈만 뜨면 보이는 에펠탑에 서서히 정이 들면서 마침내 에펠탑은 프랑스 제일의 명소가 되었다.

노출효과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대면하는 것이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높여야 한다.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아쉬울 때만 찾지 말고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이든 친지든 평소에 꾸준히 접촉하는 것이 좋다.

내가 권하고 싶은 자세는 매일 최소한 3통의 편지를 쓰고 5통의 전화를 먼저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누구든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친해지게 마련이다. 노출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것이다. (105쪽)

다. 남의 말을 잘 듣기만 해도 성공한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남의 말을 경청하려면 많은 훈련과 인내심, 남의 말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 상대방도 내 말을 더 잘 들어주는 데,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상호성의 원리'라고 한다.(114쪽)

라.명함관리를 통해 사람을 관리하는 것도 한 요령이다.

첫째, 명함을 받으면 늘 감사하는 자세로 상대방을 기억하도록 노력한다. 헤어지고 나서 명함 뒷면이나 메모지에 상대방에 대한 특징과 메모사항을 적어두고 나중에 다시 만날 때 참고사항으로 활용한다.

둘째, 명함을 받으면 3일 이내에 상대에게 편지를 쓰는 습관을 들인다. 편지를 쓰면서 상대방의 이름이나 인상착의 같은 것을 되새겨보고 정성껏 인사를 하면 커뮤니케이션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3일이 지나면 상대방에 대한 기억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대문에 빠른 시일 내에 편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명함을 명함철에 보관하면서 상대방을 떠올리거나 컴뮤터에 명함을 입력시키면서 다시 한번 보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기억이 훨씬 선명하게 각인된다.

넷째, 상대방을 다시 만날 때는 간직하고 있던 명함과 메모사항을 읽어본다. 특히 그 사람과의 만남에서 꼭 기억해야 할 정보를 기억해두면 그 정보가 친밀도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처럼 상대방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되면 저절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천재가 아닌 보통 사람이 상대방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그 이름을 보는 것이다.(121쪽)  

마. 주변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때 주의사항

첫째,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비밀이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은 삼간다. 개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한다.

둘째, 고의로 상대방의 실수를 과장하고 떠벌리는 것도 삼간다. 상대방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여 떠벌리는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

세째, 타인에게 옮길 말이 있다면 먼저 사실성과 정확성을 확인해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말의 상당 부분은 과장되고 사실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사람들 사이에 전달되는 말은 아무리 잘 전달될지라도 70퍼센트 이상의 이해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즉, 10개중에서 7개 밖에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야기가 몇 번 순환과정을 거치고 나면 실질적으로 바르게 전달되는 말은 반도 안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남의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조심해서 전달해야 한다. 결국은 그런 나쁜 상황을 본인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7쪽)

마. 매일 아침 세 사람 이상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 1년만해도 최소한 천 명이상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된다.이 얼마나 대단한 힘인가!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보아 편지쓰기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음의 사항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첫째, 매일 아침 편지를 쓴다.밝아오는 아침의 기를 받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안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쓰는 것이다.

둘째, 상대방의 명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편지를 쓴다. 3일이 지나면 상대방의 기억에서 내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아있을 때 각인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상대방이 답장을 해오면 즉시 답장을 한다. 상대방의 기억 속에 자신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작업이다.

넷째, 편지를 쓴 후에 명함은 자기만의 시스템에 보관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의 주소록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침에 정성껏 쓰는 편지는 하루를 알차게 만들어주며,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주고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는 좋은 습관이다.(17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뮤니케이션 스킬 - 테이프
이영권 지음 / 엔타임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1. 저자는 가장 명망있는 성공학 강사라고 한다. 판소리처럼 구수한 입담과 정열적인 강연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출퇴근을 이용해 들으려고 [부자들의 성공습관]등 저자의 tape 4개를 샀는데 결국 가장 좋은 것이 이것이었다.

2. communication이 무엇인가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니까 이렇게 나온다. communicate with = share or exchange information with 즉 정보 공유 또는 정보 전달이다. 따라서 이 테이프는 사람들끼리 정보를 나누는 방법에 대한 강연이다. 딱딱할 듯 싶은데 아니다. 상당히 재미있고 탁월한 강연이다. 내용도 무척 충실해서 저자의 강연 테이프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3. 이 테이프는 2006년 나온 [커뮤니케이션 에세이]라는 저자의 책에 대한 강연인데 솔직히 테이프가 훨씬 내용이 좋다. 저자는 하루에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A4 한장정도 글을 쓴다고 하는데 이렇게 일정정도 모아서 책을 펴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읽을만한 내용이 있는 고른 글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처음은 빨리 쭉쭉 읽어나가고 두번째부터 저자처럼 짜투리시간에 네댓편을 음미하면서 읽어나가고 영감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한계를 넘은 것이 이 테이프다. 저자의 강연은 '정말 강연을 잘한다'는 경탄이 일어날 만큼 유기적이고 재미있다.  

4. 저자는 '인생도 비즈니스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신조로 산다고 한다. 자신과의 대화나 성찰도 커뮤니케이션, 남과의 대화나 비즈니스도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빙빙돌고 고생만 할 뿐이다. 과연 어떻게 효율이 높고 결과가 풍성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테이프이니 부담갖지 마시기를 바란다. (내용이 중복되므로 저자의 책 [커뮤니케이션 에세이]리뷰를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행시 숫자기억법
유제완 지음 / 무한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1. 저자는 기독교 신앙에 투철한 분으로 이 조그만 책자가 기억법책인지 선교용 책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저자의 포근하고 진솔한 인품이 느껴져 좋은 느낌을 받았다.

2. 나는 내 자신의 기억력이나 학습력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고 이 분야의 책을 20권 정도 독파하면서 자신을 단련하기로 마음먹었다. 중고등학교 이후니까 이런 분야의 책을 읽은지는 25년정도 된다. 하지만 그때그때 유용한 정보이니 활용해보자는 식의 독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요즘 생각이다. 뇌과학과 학습법, 기억법의 대가가 들려주는 실제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습득함으로써 앞으로 남은 수십년의 학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나의 목표이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은 이유는 작고 만만해서 였다. 처음엔 단순한 숫자기억법으로 책 한권을 소진했다는데 조금 열받았는데 저자의 삶의 자세나 새로운 기억법을 창안하는 과정을 볼수가 있어서 점차 흥미롭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이케가야 유우지의 말대로 중요한 것이 방법기억이라면 이 책의 이 단순한 기억법을 습득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몰고 올것이다. 비록 소박하지만 숫자와 관련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방법인 까닭이다. 학습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정교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고 단순하여 지니기 편한가라는 것이다.

3.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을 물리친 명량대첩이 있었던 1597년을 외운다고 하자. 인터넷을 보면 1592년부터 1598년에 걸쳐 임진왜란이 있었는데 특히 1597년에 일어난 2차 침략전쟁을 정유재란이라 한다고 한다. 만약 이런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유재란의 첫해에 명량대첩이 있었다는 걸 연결하면 된다.

이런 상식은 없고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이겼다는 것을 안다면 3이란 숫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1600-3=1597이라는 걸 생각하면서 특별한 해로 외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조차 모른다고 하면? 저자의 삼행시 숫자 기억법을 활용할 만하다.

4. 사실은 이 삼행시 숫자 기억법은 아주 보편적인 기억법이다. 숫자는 그 자체로는 무척 관념적인-즉, 특별한 이미지가 없는 표기법이기 때문에 1111이나 1234 또는 3030같은 특이한 숫자가 아니고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우리들의 비밀번호가 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언저리, 특별한 기념일 또는 1004,0909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맹맹한 글자를 어떻게 이미지화 하는가를 기억법에서는 반드시 다루었던 것이다. 그런 기억법의 대표적인 것은 숫자와 자음을 대응시키고 그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대응시켜 외우는 것이다. 이 기억법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가 삼행시라는 운치있는 방법을 결합한 점이다. 기분좋은 시도라고 생각이 된다.

5. 나는 지은이가 1은 십자가니까 'ㅅ' 2는 이모니까 'ㅇ'...하고 대응시키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은이의 기억법을 더욱 단순하게 변화시켰다. 숫자 자음 대응법도 바꾸고 응용이 쉽지않은 숫자 모음 대응법은 포기했다.

그러면 나의 숫자 자음 대응법은 어떤 것인가? 0과 'ㅇ'이 모양이 비슷하니까 쉽게 떠오른다. 0을 제외하고 보면, 1은 처음 나오니까 'ㄱ' 2는 다음이니까 'ㄴ'또는 'ㄹ' 3은 'ㄷ'이렇게 대응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발음에 따라 대응시키면 된다. 그러면 4(사)는 발음에 따라 'ㅅ' 이 된다. 5(오)는 ㅇ 이어야하는데 'ㅁ'이다. 왜냐하면 0과 'ㅇ'을 대응시켰기 때문이다.(ㅇ을 0에 맞출수도 있고 5에 맞출수도 있는데 나는 0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6은 벌써 5와 0이 ㅁ과 ㅇ을 선점하였으므로 모양에 따라 'ㅂ' 을 대응시킨다. 그러니까 5, 6은 예외이긴 하지만 대응은 자연스럽다. 5는 가운데니까 네모'ㅁ', 6은 비슷한 형태의 열쇠통'ㅂ'이 되는 것이다.

7은 발음에 따라(칠) 'ㅊ'또는 'ㅈ' 8도 발음에 따라(팔) 'ㅍ'이 된다. 9는 발음에 따르면 ㄱ이 되는데 벌써 1이 선점하였으므로 가장 끝이라는 것에 입각해서 'ㅎ'을 대응시킨다. 9도 끝에 있고 ㅎ도 끝에 있으니까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그러면, 1,2,3, 9는 순서에 따른 대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만든 숫자-자음 대응법은 순서와 발음, 형태라는 단순한 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있는 대응법이 된다.

끝으로 ㅋ과 ㅌ이 남는데 2에 다시 ㅋ을 대응시킨다. ㄴ과 ㄹ이 단어가 부족할 수가 있고 ㄱ다음에 ㅋ을 대응시키는 것은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ㅌ은? ㄷ과 비슷하므로 3에 대응시킨다. 

다시 정리하자. 1=ㄱ 2=ㄴ,ㄹ,ㅋ 3=ㄷ,ㅌ 4=ㅅ 5=ㅁ 6=ㅂ 7=ㅊ,ㅈ 8=ㅍ 9=ㅎ 0=ㅇ 

(1) 순서에 따라 1=ㄱ, 2=ㄴ,ㄹ,ㅋ, 3=ㄷ,ㅌ, 9=ㅎ  (2) 형태에 따라 0=ㅇ. 5= ㅁ, 6= ㅂ (3) 발음에 따라 4=ㅅ, 7=ㅊ,ㅈ, 8=ㅍ (5,6만 기억하면 모두 쉽게 대응이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6. 이 방법에 따라 명량대첩의 연호를 외워보자.  

반드시 기억할 것이 있다. 명량대첩이 1597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려면 우선 명량대첩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이순신 장군이 적은 숫자로 왜군을 대파했다는 사실같은 이미지가 있으면 좋다. 그런 것조차 모른다면 '명랑한 대첩'하는 식으로 비슷한 말짓기라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외우려는 주체의 이미지가 없다면 실마리가 없어서 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두리뭉수리한 허깨비는 외울수 없다는 것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참고로 이런 이유로 마인드 맵이 정리의 도구로 이상적인 것이다. 명확한 중심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연상작용을 확보하고, 선연결을 통해 요소간의 구조적 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정리와 복습, 기억, 발상 모두에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꼭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절박하게 생각하라. 나는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고 그분의 전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명량해전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울돌목(명량=진도)에서 있었던 명량해전의 연도를 외울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결연한 마음이라면 훨씬 쉽게 외울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 중요한 패스워드로 삼아서 활용까지 해보라. 명량해전은 자신의 삶과 실제로 관련된 숫자가 되므로 더 잘 외워진다. 

7. 이젠 실제로 명량대첩의 연도를 외워보자.

먼저, 숫자를 단어로 대응시킨다. 1=ㄱ, 5=ㅁ, 9=ㅎ, 7=ㅊ,ㅈ 이니까  ㄱ ㅁ-> 까마귀 ㅎ ㅊ -> 홍차 라는 식으로 대응을 시킬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색상과 모양이 확연히 떠오르는 단어를 택해야 이미지 연상이 잘된다는 점이다. ㄱㅁ을 까마귀가 아니라 가망(=가능성)이나 고민, 건망증, 기만 등으로 대응시키면 회상력이 떨어진다. 반면 가면이나 구멍, 골목길, 거미, 꼬마 등과 같은 대응은 좋다. 이미지가 확실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실한 이미지로 삼행시를 만들면 영화처럼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이순신... 명량해전...1597 ->까마귀, 홍차 

(3행시) (이순신 장군이13척의 배로 대승을 거두고) .....까마귀(15)가 시체를 뜯어먹는 바다에서/ 홍차(97)를 그윽하게 마셨다네. 진도개도 (명랑하게) 춤을 췄던 명량대첩 ! 

8. 참고로 15를 거미, 97을 회초리로 대응시켰다고 하자. 이순신 장군이 수고하는 병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거미를 잡아 회초리로 때려서 춤을 추게 만들었다고 상상을 해보자. 이런 것이 명랑한 해전이라고 할수가 있다.

(3행시) 이순신 장군은 명랑하여/ 거미(15)를 잡아 똥꼬를 매달아놓고/회초리(97)로 춤을 추게 했네.(너무 가학적인 것 같아서 조금 거시기 하네요. 저자는 가장 아름답고 좋은 것, 우스운 것을 상상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대체로 첫번째 삼행시가 훨씬 잘 떠오른다. 두번째 삼행시는 이순신 장군과 거미를 연관시키는 첫번째 고리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좋지않은 것이다. 이에 비해 첫번째 삼행시는 이순신...명량대첩...왜구가 많이 죽었다....까마귀가 시체를 뜯어먹는다...라는 식으로 훨씬 연상작용에 부담없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굳이 이순신과 거미를 이으려면 약간 연상을 보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이 사실은 스파이더맨이라는 식으로 상상을 하는 것이다. 특이한 생각이므로 잘 떠오른다.그러면 이순신...스파이더맨...거미...회초리 식으로 순조롭게 연상이 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자신이 외워야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대상의 이미지와 여기에서 처음으로 연상되는 이미지를 끈끈하게 결합시키는 스토리를 짜내는 것이 삼행시 기억법의 관건임을 강조하고 싶다.

9. 끝으로 자신의 우리은행 통장의 비밀번호가 7834라고 해보자.

우리-> 오리 78...ㅈ ㅍ...지팡이 34...ㄷㅅ...똥싸다

(삼행시) 우리은행에서 발음이 비슷한 오리를 연상한다. 오리가 시끄럽게 울어서/ 지팡이(78)로 때렸더니/ 똥싸고(34) 도망가네.

반면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숫자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따라서 새롭게 비밀번호를 1597로 바꿔서 기억의 부담을 덜어보자. "우리은행은....우리나라를 살린 명량해전....명량해전은 어떻게 되더라. 아하! 까마귀가 나는 바다에서 홍차를 마시는 이순신 장군!...까마귀는 15  홍차는 97이니까 비밀번호는 1597이구나!'

이런 전략을 이용하여 꼭 필요한 숫자들을 삼행시로 만들어 두세번만 반복하면 통장번호 전화번호 비밀번호 연도 등을 쉽게 외울수가 있다. 정서적으로도 풍요롭고 재치도 증가되니 일석이조 삼조의 학습법이라고 할만하다. 좋은 지혜를 주신 저자께 감사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위의 여자 -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의 길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지음, 강미경 옮김 / 가야넷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1. 정진홍 선생님의 [완벽에의 충동] 153-158쪽에는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1975-)의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스물 두살의 줄리아가 '루나'라는 천년된 삼나무가 벌목되는 것을 막고자, 삼나무 루나 위에 오두막을 짓고 꼬박 2년동안 살았다는 너무도 믿기힘든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997년 12월 10일 나무에 오른 줄리아는 목재회사가 루나를 영구히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받고난 뒤에야 루나에서 내려왔다고 합니다. 1999년 12월 18일, 나무에 오른지 정확히 738일째였습니다. 저는 제 영혼에 12월 18일 또는 738일이라는 숫자를 오늘부터 각별하게 새기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무척 가치있는 기념일이오 나를 일깨우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2. 불행히도 책이 절판되어 구할 수 없으니 [완벽에의 충동]에 나와있는 두 대목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책의 재출간을 기원합니다.

(1) 하지만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줄리아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두려운 것은 다름아닌 바람이었습니다. 61미터 높이의 나무 위에서 맞는 폭풍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두막은 거미줄처럼 처진 밧줄과 방수포로 간신히 지탱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거친 폭풍우 속에서 줄리아는 루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천년된 나무 루나가 자신의 나뭇가지 사이에 깃들어 살며 자신이 목재회사에 의해 베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있는 줄리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줄리아, 폭풍우 속의 나무들을 생각해봐 나무들은 폭풍우 속에 절대로 똑바로 서 있으려고 하진 않아. 휘면 휘는 대로, 바람에 날리면 날리는 대로 가만히 자신을 바람에 내맡겨요. 똑바로 서 있으려고 애만 쓰는 나무들은 결국 부러진답니다.

줄리아, 강해지려고만 하지 말아요. 그냥 자연의 바람에 스스로를 내맡겨둬봐요. 그래야 폭풍우를 헤쳐나갈 수 있어요. 그것이 삶의 폭풍우를 헤쳐나가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2) 2년 가까이 나무 위에서 살면서 줄리아의 손바닥 여기저기에는 굳은 살이 박혔습니다. 마치 루나의 옹이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손가락에는 갈색과 초록색 물이 들었습니다. 갈색물은 나무껍질 때문에, 초록물은 이끼 때문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