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주머니 속의 샘터 명작
법정(法頂) 지음 / 샘터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었던게 5년쯤전이였다. 솔직히 그 전까진 스님이나 수녀님들의 책엔 왠지 손이 안갔다. 특정종교를 싫어한다거나 거부감이 있던건 아니였지만 굳이 찾아서 읽어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었다. 그러다 우연히 무소유를 읽었는데 아~~ 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와 닿는거다. 그때부터 알게모르게 스님의 책을 한두권씩 읽고있는데 읽을때마다 정말 마음이 나도모르게 편해진다. 이 책은 퇴근길에 동네서점에 들러 충동적으로 구입했었다. 책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말이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당연한 말인데 뭔가 현대사회를 꼬집는듯도 하고, 쓸쓸하기도하고.. 솔직히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하늘한번 여유있게 바라본적이 언제였나싶다. 고개만 잠깐 들면 파란하늘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저 앞으로, 옆으로만 바쁘게 돌아가는 눈동자. 어쩌면 바쁘다는건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TV, 컴퓨터하는 시간 조금만 줄이면 될것을 보이지않는 누군가의 힘에 끌려 마지못해 살아가는듯한 느낌이 들때가 많다. 대화도 웃음도 자꾸만 사라져가는것 같고, 무슨 말인가를 끊임없이해도 마음속은 더 공허해져만가는 기분..

이렇게 우울할때 스님의 글을 읽으면 알수없는 푸근함이 느껴진다. 친구는 비슷한 내용인것 같은데 왜 그리 스님의 책을 읽느냐고 의아해하지만 정화되는 이 기쁨을 몰라서 하는말인것 같다. 스님의 다른 책들도 빨리 구입해야 할텐데.. (무소유를 아무리 읽어도 책욕심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니 큰일이다.. 이 넘치는 소유욕을 어찌하면 좋을까?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쥐스킨트는 내가 좋아하는, 선호하는 작가중 한명이다. 어떤 작가를 좋아하게되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어봐야 직정이 풀리는편이라 쥐스킨트의 책역시 <로시니...>를 빼곤 다 읽어봤고, 갖고있다. (로시니..는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라길래 읽기 어려울것 같아서 보류중이다 ^^)

그는 참 매력적인 작가다. 뭐.. 어찌보면 나랑 잘 맞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소설 한 권, 한 권을 읽을때마다 그의 생각에 놀라고, 표현에 놀란다. 어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매번 감탄하면서 말이다. 정말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보통이 아닌것 같다.

향수 역시 첫장을 넘기면서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던 기억이 난다. 그의 다른 책들에 비해서 꽤나 두꺼운 편이라서 처음엔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인공 그르누이의 편집광적인 성격묘사라든가 냄새를 표현한 부분을 읽다보면 마치 정말 내코에서 그 냄새를 맡는듯한 착각이들 정도로 사실적이였다.

솔직히 처음엔 책 제목이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길래 뭐 단순히 향수개발을 둘러싼 집단간의 싸움쯤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정작 체취를 갖지못한 인간이 향기에 집착한다는 내용이라니 어찌 이런 생각이 가능했는지.. 개인적으로 향기에 민감해 향수를 비롯한 모든 향에 약한 나로썬 그가 왜 그리 집착해야만 했던지 공감할 수 없었지만 눈에 보이지않는것에 자신도 모르게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던건 아닐까싶다. 어차피 인간의 본성은 같은것일테니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램덩크 24 - 완전판, 완결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읽어본 유일한 스포츠만화가 바로 슬램덩크이다. 내가 중고등학교다닐때 정말 온통 농구붐이었었다. 왠만한 농구선수는 연예인보다 더한 인기를 누렸던 그때 나역시 이전엔 관심이 없던 농구중계를 보게되고, 자연스레 좋아하는 농구팀도 생기게되고.. 암튼 그랬었다. 친구들간에도 연세대가 잘한다, 고려대가 잘한다 편을갈라 응원도했고.. 생각해보면 그때 정말 재밌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의 프로농구는 옛날만큼 재미가 없다. 농구대잔치가 열리던 그 시절이 머릿속에 꽉 박혀서 그런가보다.

그때 만화를 좋아하던 친구(이 친구의 영향으로 만화책에 관심을 가지게된었다 ㅎㅎ)가 쉬는 시간마다 머리를 박고 읽는 책이 슬램덩크였다. 그당시만해도 난 농구를 만화로 표현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독고탁이니 까치니해서 다른 스포츠들은 어릴적부터 만화영화로 익숙해져 그런가보다 싶었지만 그 격렬한 농구경기가 그림으로 표현이 될까 싶었다.

그런데 이 친구 재미있다며 옆에서 말해도 들은척만척 만화삼매경에 빠지는거다. 그러다보니 심심해서 옆에서 1권을 무심히 읽었는데 이것이 장난이 아닌것이다. 캐릭터들은 캐릭터들대로 각각 다른 개성들로 살아있고, 또 농구경기는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펼쳐지고.. 정말 그때의 그 놀라움이란.. ㅎㅎㅎ 여고임에도 불구하고 슬램덩크는 우리반 친구들을 혹하게 만들었고, 이젠 강백호가 더 좋으니 서태웅이 더 멋지니 편이 갈렸다. 농구보는 참맛을 느끼게 해준 슬램덩크. 그 감동은 영원할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바이 마이 프렌드
로버트 쿤 지음, 안의정 옮김 / 맑은소리 / 1996년 7월
평점 :
절판


난 왠만하면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보지않으려 한다. 머릿속의 상상과 눈앞에 보이는 구체적인 화면사이의 그 거리감.. 그 거리감에 실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말이다. 그런데 정말 처음으로 영화를 보고 책을 구입했었다. 영화가 먼저 나왔는지 책이 먼저 출판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후유증이 안가실때쯤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상뻬비슷한 삽화며(그당시 좀머씨의 인기로 삽화며 얇은 두께의 책들이 유행처럼 쏟아졌었다) 영화장면을 보곤 금방 구입결정을 해버렸었다. 그러고보면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흥행한 영화들의 포스터장면을 표지로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는가 보다. 왠지 책을 갖고있으면 그 영화를 영원히 간직할것같은 기분이 드니깐 말이다.

그나저나 이 영화는 볼때마다 감흥이 줄어들질 않는다. 대부분 몇번보면 재미가 반감되는데 몇번을 봐도 눈물흘렸던 장면에선 눈물이 흐르고, 소리까지내며 엉엉울었던 장면에서 어김없이 엉엉울어지니 이게 무슨일인지.. 영화가 내 감성코드랑 잘 맞아서 그런지, 아님 갈수록 친구의 소중함이 절실해져서 그런지, 그도아니면 돌아갈수 없는 시절을 그리워서 그러는지..

에릭과 덱스터의 우정은 말로만 번지르르한 그런게 아니다. 가슴아픈 이별을 했지만 덱스터는 떠나기전 한명의 친구를 만났기에 그 여행이 슬프지만은 않을테고, 남겨진 에릭 또한 외톨이가 되어 외로울진 모르겠지만 더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을테니 말이다.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단점까지 감싸주는 친구가 있다는것, 혹은 있었다는 기억은 삶의 커다란 위로가 될것이다. 그래서 GOODBYE란 인사는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인사말이 아닐까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라? 처음 제목을 들었을땐 서커스의 삐에로가 생각났었다. 가벼운 어른들의 동화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책의 내용은 항상 웃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무도모르는 슬픔을 간직한채 살고있다는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우울한 내용이였다. 또 오래전 인간극장에서 봤던 작은키 4형제도 떠올랐다.

그러고보면 나일먹는다는건 단순한 숫자의 늘어남이 아니라 한가지를 볼때 많은 것을 유추해낼줄아는 생각(?)을 키우는게 아닐까싶기도 하다. (그들을 난장이라고 부르기보다 작은키의 사람들이라고 불러야된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난장이라는 단어속엔 왠지 그들을 우리와 다른 사람들로 인식하는 그런 의미가 포함된것 같으니깐..)

각설하고 친구는 책을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한다. 어디서? 왜? 거참.. 난 그냥 억지로 정말 말그대로 글만 읽었는데 말이다. 무슨 내용이였더라? 가난한 난장이의 가족이야기, 달동네의 재개발, 또 뭐가있었더라? 끝이 어땠더라?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맛있다고 느끼면서 먹는거랑 억지로 먹는거랑은 차이가 있다더니만 책읽기에서도 그런가보다. 어렵다는 생각때문에 한번 더 읽어볼까싶기도 하지만 다시 읽을땐 내가 놓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것도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 이순간 어딘가에서도 난장이가 작은공을 끊임없이 쏘아올리고 있을것만 같다. 공이 떨어질까 겁난다고? 그까짓꺼 떨어지면 다시 쏘아올리면 그뿐이다. 공은 희망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