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쓸까 말까 하다가 쓰기로 했다.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요새 난 컴퓨터 쓸 때 음악을 듣는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다른 때는 조금 듣다 말았다. 글 볼 때는 집중이 안 돼서 음악 안 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들으면서 글 본다. 그래선지 글 보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내가 글을 제대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 글 쓴 사람한테 미안하구나.
지난 십일월에는 듣는 게 그리 많지 않았다. 시간이 가면서 한곡 한곡 알게 되고 늘어나서 그걸 한번 다 들으려면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어떤 노래는 두세번 넣어둬서 세시간 가까이 됐다. 그렇게 음악만 듣는 걸로 끝내지 않고 동영상, 뮤직 비디오도 본다. 그걸 봐선지 노래를 들으면 뮤직 비디오가 떠오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냥 노래만 들었는데, 지금은 영상까지 보다니.
음악을 아주 좋아하거나 많이 알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듣는다. 이건 예전부터 그랬다. 그래도 어릴 때는 이것저것 들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내가 좋아하는 건 대중음악이다. 어릴 때부터 그걸 좋아하고 음악방송도 즐겨 봤는데, 텔레비전 안 보게 되고는 그런 것과 멀어졌다. 새로 나오는 가수도 거의 모른다. 예전에는 한국 노래 나오는 라디오 방송 듣기도 했는데 시간이 가고는 그것도 안 듣는다. 그러니 새로운 노래는 거의 몰랐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라디오 방송은 지금도 듣는데 EBS FM을 자주 듣는다(진짜 라디오로 듣는다). 공부하는 방송이 아니고 책 이야기 하는 방송이다. 요새는 이것도 잘 못 듣는구나. 게을러져서. EBS에서는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는 사람 노래보다 텔레비전 방송에 잘 나오지 않는 사람 노래를 더 자주 들려준다. 그래도 방탄소년단 노래는 가끔 틀어주다니.
컴퓨터 쓸 때 음악 듣다 시간이 다 가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노트북 컴퓨터를 사서 음악을 들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노트북 컴퓨터라 해도 비싼 건 아니고 싼 걸로. 노트북 컴퓨터 갖고 싶은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다. 컴퓨터 하나만 쓰면 고장 났을 때 안 좋기도 해서. 앞에서 말했듯 요새 무척 게을러져서 노트북 컴퓨터 쓸 시간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 한다고 그런 것까지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것보다 지난 2020년 십이월에 컴퓨터 때문에 돈을 써서 그건 참기로 했다. 지금보다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생각해 볼까 한다.
라디오 들으면서 편지 써도 되지만, 가끔은 내가 듣고 싶은 거 들으면서 쓰고 싶기도 하다. 컴퓨터 쓸 때 음악 덜 들으면 다른 걸 빨리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시디 플레이어를 사기로 했다. 지금은 mp3도 들을 수 있는 게 나온다. CD에 그런 거 넣어본 적 없지만. 앞으로는 해 보겠다. 잘 될까. 시디 플레이어 사고는 그거 쉽게 고장 나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과 차라리 조금 싼 오디오가 나았으려나 했다. 오디오 싸고 작은 것도 있던데. 시디 플레이어보다는 비싸지만. 시디 플레이어만 있는 건 아니고 라디오도 있다. 라디오도 들어야 하니.
앞으로는 컴퓨터 안 쓸 때 음악 듣겠다. CD 바로 안 듣고 mp3으로 들으려 하다니. CD 아끼려고. 그러다 한두번만 듣고 모셔두겠구나. 뭐 어떤가. 물건은 쓰려고 사는 건데 아까워서 쓰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것보다는 자주 쓰는 게 나을 텐데. 공책이나 볼펜(심)은 내가 가장 잘 쓰는 거다. 그런 거라도 있어서 다행인가.
진짜 별거 없는 이야기다. 컴퓨터 Windows 10으로 바꾸고 CD 음악을 mp3으로 만들려고 하니 CD/DVD롬이 안 보여서 두시간쯤 헤매다 겨우 해결했다(예전에는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서 그게 안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그 문제만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띄우고 CD 복사를 누르니,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가 꺼졌다. 뭐가 문제야 하고 한참을 찾아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CD 듣기는 돼서 이걸 녹음해서 들어야 하나 하고 몇곡 녹음했다. 그거 때문에 또 시간이 가 버렸다. 다른 CD도 녹음해야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찾아봤지만, 내 경우와 같은 건 없었다.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다시 깔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CD 리핑 프로그램이라는 걸 찾고 컴퓨터에 저장하고 그걸로 mp3을 만들었다. 그 다음에 다시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해 봤더니 됐다. CD를 CD롬에 넣고 E 드라이브에서 노래 연결프로그램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했더니 CD 복사가 됐다. 처음에도 그렇게 했는데 왜 그때는 안 됐는지 모르겠다. 그때 잘 몰라서 다른 걸 먼저 건드렸을지도. 윈도우 10이나 윈도우 7 잘 모르지만, 다르다는 건 알겠다. 아직 안 해봤지만, 공시디에 mp3 넣기는 잘 되기를 바란다.
*더하는 말
앞에 글은 며칠전에 썼다. 시디 플레이어를 사고, 그때는 아직 오지 않았고 지금은 받았다. 공시디도 샀다. 그걸 왜 그렇게 많이 샀는지 모르겠다. 시디 플레이어 샀으면 바로 음악 들어야 하는데 아직 못 듣고 시디도 굽지 않았다. 사고 나니 귀찮아졌다.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음악 듣고 싶다고 했으면서. 듣고 싶기는 하다. 시디 플레이어가 있으면 다른 것도 들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조금 좋아하기도 했는데. 막상 생기니 그냥 컴퓨터 쓸 때만 들어도 그렇게 아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래. 사람이 그렇지. 없으면 갖고 싶고 가지면 마음이 식는. 샀으니 듣고, 써야지. 지난달에 산 시디도 왔다. 그 시디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아직 있었는지 드디어 왔다. 다른 것도 사고 싶었는데 어느새 품절이 됐다. 하나라도 사야겠다 하고 샀다.
시디 받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베스트 앨범 같은 건 일본에서 만들어 낸 건가 하는. 예전에 어떤 가수 베스트 앨범을 그 가수도 모르게 회사에서 낸 걸 알고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음반에는 노래가 한곡만 들어 있지 않다. 싱글은 두세곡쯤 들어 있기도 하지만, 한국은 아직도 싱글 앨범은 안 나오는 듯하다. 미니 앨범으로 내는가. 거기에도 곡이 여러 곡 들어 있다. 그러니 대표곡이 아닌 다른 노래도 있다는 거다. 내가 그걸 잊어버렸다는 걸 알았다. 내가 산 건 베스트 앨범이다. 다른 건 살 수 없으니 그거라도 사서 듣고 싶었다. 하나는 한국에서 나온 중고로 샀다. 중고여도 소리만 괜찮으면 되지 했는데, 들어보니 괜찮은 것 같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