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5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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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5

미츠다 타쿠야



 




 지난 <메이저 세커드> 24권을 본 게 언제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책이 예전보다 늦게 나온다. 지난 24권은 2021년 11월쯤에 봤다. 거의 한해 반이 넘어서야 <메이저 세컨드> 25권 보는 거다. 책이 나왔을 때 바로 봤다면 좋았을 텐데. <메이저 세컨드>는 제목대로 <메이저> 두번째 이야기다. ‘메이저’는 책은 못 봤다. 예전에 나온 거여서 안 봤다고 해야겠구나. <메이저 세컨드>는 메이저에서 야구를 한 고로 아들 시게노 다이고가 야구를 하는 이야기다. 이 말 예전에도 썼지만, 오랜만에 봐서 또 썼다. 일본 야구만화는 고등학생 이야기가 많은데, ‘메이저’는 한때가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다. 다이고는 중학생으로 초등학생 때 이야기는 끝났다. 중학생 때 이야기는 오래 하는구나.


 앞에 책 본 지 오래돼서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했다. 후린 중학교과 오오비 중학교 야구부가 함께 야구를 하게 되고 겨울 합숙훈련을 하게 됐구나. 합숙 첫날은 카이도 중학교와 연습경기를 하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카이도는 야구 잘하는 학교구나. 고등학교가 그렇던가. 예전에 고로와 토시야는 카이도에 함께 들어갔다. 나중에 고로는 그만뒀지만. 후린 오오비는 카이도와 맞서서 잘 싸워다. 이기는 것 같다가 동점이 되고 투수는 무츠코로 바뀌었다. 무츠코는 이번에 마운드에 오르는 걸 기대했다. 그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한 훈련 덕분인가 보다. 포수 다이고와도 잘 맞았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카이도는 1학년만으로 된 2군이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힘을 길렀다 여겼는데 그걸 알고 좋다 말았다. 지지 않고 무승부한 것도 괜찮은 거 아닌가.


 두 학교 후린 중학교와 오오비 중학교 야구부 합숙훈련 시간은 잘 갔다. 간도리는 나름대로 야구를 했는데 미치루가 오고 자리를 두고 싸워야 하나 하고, 무릎이 아픈 척한다. 감독 토시야가 간도리한테 병원을 빨리 가 보라고 했더니, 거짓말이다 말한다. 간도리는 살이 빠질까 해서 야구를 했지만 그대로였다. 자기보다 잘하는 아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자신을 잃었다고 해야 할까. 감독은 간도리가 팀에 있어야 한다고 하고 살은 빼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미치루는 오른팔로 공던지기 어느 정도 하게 됐나 보다. 예전에 왼팔로 던졌는데 팔이 안 좋아졌다. 투수를 그만둬야 하나 했다가 오른팔로 바꿨다. 투수가 팔을 바꿔서 던지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 그런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다이고 아빠 고로가 그랬구나.


 합숙이 끝나는 날이 후린 중학교 운동장을 쓰는 마지막 날이었다. 후린 중학교와 오오비 중학교 야구부가 합동팀을 만들게 된 건, 후린 중학교는 운동장을 쓰지 못하게 되어서고 오오비 중학교는 야구부원이 적어서였다. 사토 토시야가 합동팀 감독이라는 게 스포츠 신문에 실렸다. 그건 후린 중학교 교장이 흘린 거였다. 후린 중학교 교장은 토시야와 고로한테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걸 아이한테 풀다니. 어른이 아니구나. 토시야는 매스컴 사람이 학교에 오고 취재요청이 들어와서 아이들을 걱정하고 감독을 그만두려 했다. 그걸 아이들이 알고 토시야한테 자기들은 괜찮다고 말한다. 지금 아이들한테 일어나서 가장 안 좋은 건 토시야 감독이 그만두는 거다고. 감독한테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한다. 토시야가 감독 그만두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매스컴 사람이 와도 괜찮다고 한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서는 들떠서 연습 제대로 못했다.


 토시야 아들 히카루는 엄마와 살았다. 엄마가 재혼한단다. 그런 일이. 히카루는 토시야가 신문에 실린 걸 보게 된다. 아빠인 토시야가 후린 오오비 합동팀 감독이라는 걸. 히카루는 예전과 달라졌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 이야기는 나올지. 토시야가 후린 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하기로 했던 건 히카루를 멀리서나마 보려고 한 건데. 지금은 히카루가 그래도 나중엔 괜찮아지겠지. 그래야 할 텐데. 고로와 토시야처럼 다이고와 히카루도 고등학교에서 함께 야구할지도. 그때 안 된다면 더 나중에 할지도.


 후린 오오비 합동팀은 봄 지역대회에서 우승했다. 잘 하기는 하는구나. 학교가 적다는 말을 했지만. 히카루가 있는 학교 츠치도와 싸우려면 현대회에 나가야 한다. 어쩐지 츠치도와 싸우고 고등학생으로 넘어갈 듯하다. 그것보다 먼저 다른 문제가 일어날 것 같다. 후린 오오비 감독이 토시야여서 야구부에 들어오려는 아이가 늘어난 거다. 그러면 오오비 중학교는 굳이 합동팀 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주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다이고 중학교 3학년이구나. 중학교 시절 얼마 남지 않았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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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6-01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오늘부터 6월 1일입니다.
이제 여름이 되어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만
시원하고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되시면 좋겠어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6-05 01:00   좋아요 1 | URL
유월이 오고 나흘이 지나갔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밖에 나갔다 오면 덥기도 하네요 볕도 뜨겁고... 여름이 왔네요 유월은 좀 낫겠지요

빨리 지나갈지도 모르겠지만, 하루를 좀 길게 보내려고 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6-02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05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6-03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기, 6월도 파이팅!!! 입니다...^^

희선 2023-06-05 01:10   좋아요 1 | URL
페크 님 고맙습니다 페크 님 좋은 유월이기를 바랍니다


희선
 
뽀짜툰 7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7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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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뽀짜툰> 8권을 볼 때는 쪼꼬 포비 봉구 셋이었다. 그때는 쪼꼬가 아픈 모습이 나오고 쪼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때는 쪼꼬 포비 봉구 셋 다 처음 봐서 쪼꼬가 아프고 세상을 떠날 때 가는구나 했는데, ‘뽀짜툰’을 1권부터 8권까지 죽 봤다면 쪼꼬가 무지개 다리 건넜을 때 무척 슬펐을 거다. 한번 더 슬퍼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인가. 지난번 6권에서 짜구가 잘 먹지 못하고 아파서 보내줄 때 슬펐다. 채유리는 무척 슬펐겠지만 남은 뽀또 쪼꼬 포비 봉구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채유리는 짜구한테 해주지 못한 걸 생각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잘해주지 못하면 마음이 아쉽겠다. 나중에 아쉬워하지 않으려면 있을 때 잘해야겠지. 이런 생각해도 잘 안 되기도 한다.


 이번 <뽀짜툰> 7권 보고도 울었다. 웃기도 했지만. 여기에도 헤어짐이 있었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했는데. 짜구와 형제였던 뽀또가 아팠다. 뽀또는 잘 먹지 못했다. 채유리는 뽀또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검사를 하니 뽀또는 신장이 작고 기형이었다. 지금까지 크게 아프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구나. 탈수증이어서 수액을 맞히려고 뽀또를 하루 입원시켰다. 채유리가 뽀또를 두고 가는 걸 보니 어쩐지 슬펐다. 뽀또는 채유리가 자신을 버리고 가는 걸로 생각했을까. 뽀또는 병원에서 보낸 날 뽀또한테 약을 먹이려는 사람을 물었단다. 뽀또가 그러다니. 환경이 바뀌어서 뽀또가 예민했던가 보다. 채유리는 다음부터는 뽀또를 입원시키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 집에서 관리해서 뽀또가 좀 나아졌는데. 그때는 채유리뿐 아니라 엄마도 마음을 놓았다.


 뽀또도 짜구처럼 복막염인가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다 해서 채유리는 다행이다 생각했다. 동물병원에서 이틀 동안 뽀또한테 수액 맞힌 게 힘들어서 채유리는 자신이 뽀또한테 수액을 맞히려 했다. 피하수액이다. 병원에서 놓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처음엔 제대로 못했는데 두번째부터는 잘 했다. 뽀또가 좀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안 좋아졌다. 아픈 게 다 낫고 건강해졌다면 좋았을 텐데 뽀또는 떠났다. 그렇게 가다니. 채유리가 밤에 뽀또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면 괜찮았을까. 모르겠다. 뽀또는 짜구보다 덜 괴로워해서 다행이다 생각해야 할지도. 짜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는 채유리 꿈에 가끔 나타났는데, 뽀또가 떠나고는 짜구가 꿈에 나오지 않게 됐다. 짜구와 뽀또가 함께 꿈에 나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채유리는 짜구가 뽀또를 기다렸다고 생각했다. 바로는 꿈에 나오지 않아도 뽀또와 짜구가 채유리 꿈에 놀러오기도 하겠지. 뽀또 재미있게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 그런 모습 못 보는구나. 뽀또만 그런 건 아니구나. 쪼꼬 포비 봉구도 다 재미있다. 짜구는 예쁘구나. 채유리가 그렇게 말해선지 짜구는 예쁘게 보인다.


 남은 고양이 쪼꼬 포비 봉구는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을 텐데. 언젠부턴가 쪼꼬는 사료를 먹을 때 제대로 앉지 못했다. 병원에 가 보니 퇴행성관절염이었다. 동물도 관절염이. 개인 풋코도 관절영양제 먹는구나. 개보다 고양이가 덜 살지도 모르겠다. 뽀또가 떠나고 사흘 뒤부터 포비가 토했다. 뽀또가 떠나서 포비가 그러는가 했는데, 병원에서 검사하니 담석이 있었다. 뽀또는 예민했는데, 포비는 초음파 찍을 때 잠들었다. 채유리가 포비를 병원에 두고 가도 잘 있었다. 다행이구나. 포비를 병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오니 봉구가 좀 낯설어 했다. 봉구는 포비를 조금 만만하게 여겼다. 포비가 봉구한테 져주는 건지도. 포비와 봉구가 치고박고 싸우면 쪼꼬가 둘 사이로 와서 드러누웠다. 그 모습 웃기면서 귀엽다. 쪼꼬는 둘이 싸우지 않기를 바라고 그런 걸까. 쪼꼬는 나이 먹고 성격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포비가 아프자 채유리 엄마가 포비가 운동할 걸 사자고 했다. 예전에 캣휠을 살까 말까 했는데. 채유리는 좀 생각하다 캣휠을 사기로 했다. 다른 것보다 캣휠은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비쌌다. 그걸 살까 말까 망설인 건 애들이 잘 안 쓸까 봐서였다. 쪼꼬는 관절염 때문에 안 썼지만 포비와 봉구는 잘 썼다. 포비는 채유리가 자기 보면서 응원해주는 걸 좋아했다. 그런 포비 귀여웠다. 봉구는 캣휠을 화장실로 여겼다. 캣휠에서 달리다 보면 운동이 돼서 시원하게 나오는가 보다. 봉구 참 재미있구나. 채유리가 쪼꼬 포비 봉구 모습을 재미있게 그리기도 했다. 뽀또와 짜구 모습도.


 한때 고양이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이제 둘이 떠나고 셋이 됐구나. 다음 8권에서도 하나를 보내고 하나를 만난다. 그렇게도 되는구나. 포비와 봉구만 남았다면 쓸쓸했을 것 같다. 나중에 채유리는 캣휠을 하나 더 사는구나. 이때는 자신이 그러리라는 걸 몰랐겠지. 동물과 사는 게 즐겁기는 해도 떠나 보낼 때는 슬프겠다. 동물이 함께 살면서 사람한테 주는 게 더 많겠지. 그런 걸 생각하면 함께 살 때 더 잘해주겠다.





 *지난번 6권에 올린 그림은 본래 7권 앞에 실린 거다. 5권까지는 사진을 조금 찍었지만 6, 7권은 귀찮아서 안 찍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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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5-30 0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은 언제봐도 예뻐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예쁜 마음만 있지는 않겠죠.
아프기도 하고 멀리 떠나보낼 준비도 해야하니 여러 감정이 있을 것 같아요^^

희선 2023-05-31 03:30   좋아요 2 | URL
그저께 어떤 아파트 옆을 지나다가 고양이 봤어요 거기는 고양이 물하고 밥 주는 사람 있는 듯해요 거기 사는 사람이 뭐라 하지 않는 거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고양이 밥 주는 거 싫어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함께 살 때는 좋아도 떠나 보낼 때는 무척 슬프겠습니다 책으로 봐도 그런데...


희선

2023-05-30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31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西由比ヶ浜驛の神樣
村瀨 健 / KADOKAWA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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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西由比ヶ浜驛の神樣 니시유이가하마 역의 신)

무라세 다케시



 




 한국에서는 이 책이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으로 나왔는데, 무라세 다케시 소설 본래 제목은 《니시유이가하마 역의 신 西由比ヶ浜驛の神樣》이다. 이 책은 한국에 나왔을 때 알았다. 한국말로 나왔으니 그걸 봐도 되지만, 그냥 일본말로 보고 싶었다. 책은 한국에서 나온 것보다 싸기도 하니. 일본에서 나오는 단행본은 좀 비싸지만 문고는 사 볼 만하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Ⅱ》에 유이가하마 역이 나왔다. 그냥 유이가하마였을지도. 그거 보니 이 책 빨리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그거 신기하지 않나. 이 소설 배경은 가마쿠라기도 하구나. 바다 이야기 아주 없지 않지만, 그걸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설 시작부터 많은 사람이 죽는다. 급행열차가 탈선하고 앞부분 3량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열차는 모두 여섯 량이다. 승객 217명에서 68명이 죽는다.


 열차 사고는 자주 일어나지 않겠지. 처음 철도가 생기고 열차가 다녔을 때는 사고가 자주 일어났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사고가 나지 않게 하려고 애쓸 거다. 하지만 사고가 아주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닐 것 같다. 여기에는 열차 사고로 죽은 사람 네 사람과 그 식구 이야기가 담겼다. 예순여덟 사람한테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겠지만. 예순여덟 사람 이야기를 다 써도 괜찮았을 텐데. 정세랑 소설 《피프티 피플》처럼. 피프티는 쉰이지만 쉰 사람 넘는다고 한 것 같다. 많은 사람 이야기를 쓰면 깊이 쓰지 못하겠다.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사고로 죽으면 무척 마음 아프겠다. 세월호 참사 생각나기도 하는구나. 이 책을 본 사람은 그뿐 아니라 이런저런 사고를 떠올리기도 했겠다.


 사고가 일어나고 두달쯤 뒤부터 가마쿠라 선을 유령열차가 달린다는 소문이 난다. 거기에 나타나는 유령 아키호한테 부탁하면 사고가 난 열차에 탈 수 있다고 한다. 유령열차를 타면 네 가지 규칙을 지켜야 했다. 첫째 피해자가 탄 역에서만 탈 수 있다. 둘째 피해자한테 곧 피해자가 죽는다고 말하면 안 된다. 셋째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지나기 전에 내려야 한다. 열차에서 내리지 않으면 그 사람도 사고로 죽는다. 넷째 죽은 사람을 만나도 현실은 하나도 바뀌지 않고, 죽은 사람을 열차에서 내리게 하면 바로 현실로 돌아온다. 벌써 일어난 일은 바뀔 일 없겠지. 죽음은 되돌릴 수 없다. 지난날을 바꾸는 이야기가 아주 없지 않지만, 이건 아니다. 유령열차가 나오는 건 환상이지만. 밤에 나타나는 유령열차라 하니 미야자와 겐지 소설 《은하철도의 밤》이 생각나기도 했다. 한사람을 빼고 그 열차에 탄 사람은 다 죽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유령열차에 타는 사람은 네 사람이다. 소설엔 네 사람만 나왔지만 더 많은 사람이 탔을 것 같다. 네 사람은 약혼자를 잃은 사람, 아버지를 여읜 아들, 짝사랑하던 사람을 잃은 아이, 열차를 운전한 운전수 아내다. 버스나 기차, 전철 비행기를 운전하는 사람은 좀 무섭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니 언제나 안전하게 운전하려고 하는 운전사 분들 대단하다. 사고가 일어나면 운전사가 잘못했다고 한 적 많지 않을까. 도힌철도회사도 운전사가 속도를 내서 사고가 일어났다는 식으로 말했다. 책임을 운전사한테 떠넘기려고. 언젠가 열차가 탈선사고가 나고 운전사가 죽은 이야기 본 적 있는데. 그 회사는 운전사한테 일을 많이 시키고, 열차 부품도 오래된 거였다. 그런 거 밝혀내기 어렵겠지만, 밝혀냈다. 여기에서도 그것과 비슷한 말이 나왔다. 많은 사람을 태우는 열차는 돈을 아끼려기보다 그걸 타는 사람을 더 생각하고 기계 정비를 잘 하기를 바란다.


 사고가 난 열차가 나타나는 곳에 나타나는 유령 유키호는 죽은 사람한테 앞으로 죽는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책을 보다 보니 그 열차를 탄 사람은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아는 것 같았다. 자신을 만나러 온 사람을 보고 별로 놀라지 않았다. 사람은 몇 사람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이걸 보면서 그걸 느꼈다. 책을 보면서 아주아주 조금 짐작했지만, 그래도 눈물 난다. 다들 괜찮은 사람이기도 하다. 아들은 아버지가 죽기 전에는 조금 철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나고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를 좋아했다는 걸 떠올린다. 부모가 헤어지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느낀 아이 가즈유키는 비 오는 날 죽으려 했는데, 그때 우산을 씌워주고 집까지 바래다 준 다카코 덕분에 살고 다카코를 좋아하게 됐다. 가즈유키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같은 열차를 탄 다카코를 보고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 뒤는 좀 스토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가즈유키가 다카코한테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 마지막으로 같은 열차에 타게 돼서 가즈유키는 다카코한테 말하려고 했다. 그때 사고가 일어나고 가즈유키는 병원에서 깨어났다.


 가즈유키를 보니 잘되든 안 되든 하고 싶은 말은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이야기 보면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두번째 이야기 보면서는 왜 부모와 제대로 말하지 않았을까 했다. 이런 생각해도 나도 잘 못하는구나. 다들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 했다 해도 좋은 이야기가 됐을 거다. 세상에는 사고로 죽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사고로 죽을 수도 있겠지. 평소에는 그런 걸 잘 생각하지 않고 살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는 게 재미없다 할지도. 가까이 있을 때, 살았을 때 서로 잘 하면 좋을 텐데. 아니 죽음으로 헤어진다 해도 남은 사람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살았으면 한다. 죽은 사람도 남은 사람이 잘 살기를 바랄 거다.




희선





☆―


 「人間がこんなに美しいと知っていたなら、死ぬんじゃなかったな、わたしも」


 “사람이 이렇게나 아름다운지 알았다면, 나도 죽지 않았을 텐데.”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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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7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9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5-28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일본 원서가 가격이 많이 비싸서 자주 사지 못했어요.
만화책이나 잡지의 인쇄도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여러권 사고 싶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런데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사도 읽기가 어려울 거예요.
주말 내내 비가 옵니다.
희선님,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2023-05-29 02:37   좋아요 2 | URL
일본 단행본은 좀 비싸죠 그건 지금도... 엔환율이 많이 내렸을 때는 만화책값 한국에서 나온 것보다 싼 적 있었는데 그건 얼마 안 갔어요 일본에서 책값이 올랐어요 지금은 만화책 한국에서 나온 것보다 비싸요 문고도 값이 오른 듯합니다 그나마 엔환율이 낮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얼마전에 오르는 것 같더니 다시 내려 가는군요

장마도 아닌데 비가 많이 오네요 장마엔 더 많이 올지... 벌써부터 장마가 걱정되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비웃는 숙녀 두 사람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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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 《비웃는 숙녀》를 처음 봤다. 거기에는 가모우 미치루라는 사람이 나오고 사람을 조종해서 범죄를 저지르게 했다. 그때 가모우 미치루는 경영 컨설턴트라는 걸 했다. 다음에 《다시 비웃는 숙녀》가 나왔는데, 그건 아직 못 봤다. 이번에 본 《비웃는 숙녀 두 사람》이 ‘비웃는 숙녀’ 다음 이야기인가 하고 봤는데 아니었다. 어쩐지 내가 모르는 게 나오더라니. ‘다시 비웃는 숙녀’를 건너뛰어서 그랬던 거였다. 거기에서 가모우 미치루는 죽은 게 됐나 보다. 그랬구나. 가모우 미치루 시체를 본 건 아니고 입은 옷으로 그렇게 여겼나 보다. 가모우 미치루 대신 죽은 사람이 있었을까. 그건 두번째 책을 봐야 알겠다. ‘비웃는 숙녀’에서 가모우 미치루는 경찰한테 잡혔지만, 풀려났을 거다. 미치루는 그저 다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었다. 그걸 한 사람은 자신이 미치루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자신이 결정했다고 여겼다. 남한테 조종당하지 않아야 할 텐데.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있는데, 거기에서 달아난 우도 사유리가 여기에 나왔다. 우도 사유리는 여러 사람을 죽였다.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 때문에 의료교도소에 수감됐는데 거기에서 탈출했다. 여기에 나오게 하려고 그랬을까. 우도 사유리는 지명수배가 돼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돈이 떨어졌을 때 우도 사유리는 다른 나쁜 사람 가모우 미치루를 만났다. 어쩌면 가모우 미치루가 자기 목적을 이루려고 우도 사유리를 찾아낸 건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만났다 해도. 가모우 미치루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우도 사유리를 만나고 자신이 우도 사유리가 지낼 곳과 먹을거리를 준비해주고 돈을 줄 테니 일을 해달라고 한다. 일 하나에 백만엔이나 주다니. 한 건이다 해야 할까. 가모우 미치루는 돈이 많구나. 그 돈은 자신이 번 돈이 아니다. 다른 사람한테 받았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사람이 많이 죽었다. 고급 호텔에서 열린 어느 중학교 동창회에서 열일곱 사람이. 세 사람은 운 좋게 살았다. 다음에 대형 버스 폭파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학교가 불에 탄 사건에서는 한사람밖에 죽지 않았지만. 헬스장 폭파사건에서도 여러 사람이 죽었다. 누군가를 죽이려고 다른 사람까지 죽게 하다니. 우도 사유리는 사람을 죽이는 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가모우 미치루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을 죽이면서 다른 사람이 거기에 휘말려도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자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는 거였다. 가모우 미치루는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정말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서운 사람이구나. 사람을 죽이고 기쁨을 느끼지도 않았다. 가모우 미치루가 자기 손은 더럽히지 않았는데, 자기 아버지는 거의 자기 손으로 죽였다. 아니 그때도 다른 사람이 손을 쓰게 했던가. 아버지한테 안 좋은 일을 당할 때는 안됐다 여겼는데. 가모우 미치루가 아무 감정이 없어진 건 그때 일 때문일까.


 사람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아주 안 좋은 환경에서 자란다고 해서 다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 우도 사유리도 별로 안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 그랬던 것 같은데. 경찰은 많은 사람이 죽어서 하루라도 빨리 범인을 잡으려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첫번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정치가 히사카 고이치는 숫자1이 적힌 종잇조각을 쥐고 있었다. 그때 경찰은 비슷한 일이 더 일어나면 어쩌나 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 두번째부터는 황동판에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 숫자를 가진 사람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면 범인이 누군지 알지도 모르겠지만, 숫자를 가진 사람은 아무 상관없었다. 우도 사유리가 범행을 저지른다는 걸 알았는데도 우도 사유리를 잡지 못했다. 거의 끝날 때쯤에야 우도 사유리 뒤에 다른 사람 가모우 미치루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모우 미치루와 우도 사유리를 만나게 하고 범죄를 저지르게 하다니. 가모우 미치루는 자기 대신 사람을 죽여줄 사람이 있어야 했고, 우도 사유리는 지낼 돈이 있어야 했다. 돈보다 다른 것 때문이었을지도. 둘 다 사람을 죽이는 걸 아무렇지 않게 여겼다. 우도 사유리는 자신이 죽이는 게 사람이다는 생각은 했지만, 가모우 미치루는 아니었다. 가모우 미치루가 우도 사유리한테 마지막으로 죽이게 하려는 사람은 우도 사유리였겠지. 그걸 모를 우도 사유리가 아니었다. 이번에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가모우 미치루와 우도 사유리는 헤어졌지만, 다음 이야기 나올 것 같다. 가모우 미치루와 우도 사유리를 경찰이 잡을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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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5-25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카아먀 시치리네요. 요즘엔 이전보다 일본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많이 소개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이 작가 책은 꾸준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 보는 책들이 계속 보이는 걸 보면요.
날씨가 낮에는 더운데, 저녁이 되니 조금 시원해서 좋아요.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5-27 01:00   좋아요 1 | URL
이 작가 책은 자주 나오지 않아도 나오더군요 요새는 좀 가벼운 소설이 많이 나오는 듯합니다 밝은 거라 해야 할지... 일본 미스터리 소설 여전히 나오기는 하는데 한국 미스터리도 많이 나오더군요 그쪽을 사람들이 더 보는 건지...

낮엔 여름 같아요 이제 거의 여름이군요 오월 며칠 남지 않았으니... 서니데이 님 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5-26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양하게 읽으십니다. 저도 요즘 딸애가 산 책 중에서 몇 권 골라 놨어요. 제 취향이 아닌 것도 읽으려고요. 늘 모자라는 건 시간과 체력입니다. 책은 넘쳐 나요.ㅋ

똑같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두 사람이 확연히 다른 경우가 있으니 신기한 일이에요.
올 여름도 희선 님이 독서로 즐거운 시간 많이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희선 2023-05-27 01:03   좋아요 1 | URL
이것저것 보고 싶기는 한데 그러지 못합니다 거의 보고 싶은 거 봅니다 저도 제가 잘 안 보는 거 조금 보기는 해야 할 텐데, 이런 생각했다가도 보고 싶은 거 볼 시간도 없다고 생각하는군요 정말 책은 많죠

어릴 때 힘들었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지만, 이런 소설에서는 그런 걸 더 많이 보여주는군요 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희선

2023-05-26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7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견일기 6 노견일기 6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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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이야기 <뽀짜툰>을 보고 다시 <노견일기> 6권을 보았다. 다음엔 <뽀짜툰> 7권으로. 그거 한권만 보면 된다. 고양이와 개를 왔다 갔다 하는구나. 개, 강아지 귀엽지만, 난 고양이가 조금 더 좋아 보인다. 왜 그럴까. 개는 더 많이 마음 쓰고 챙겨줘야 할 것 같지만, 고양이는 잠깐 내버려둬도 괜찮을 것 같아서다. 고양이 이야기 보면 그렇지 않기도 하구나. 그러니 난 안 되지. 난 동물 식물보다 반려책으로 할까 보다. 어느 것 하나가 아니고 그냥 이런저런 책. 책은 돌봐주지 않아도 되잖아. 펴 보기만 해도 괜찮은. 책은 어느 때는 친구고 어느 때는 선생이구나. 책에서 개와 고양이를 만난다. 그러면 또 어떤가.


 앞에서 반려책을 말하니 반려음악도 생각났다. 세상에 음악은 많지만, 난 거의 내가 좋아하는 것만 듣는다. 그야말로 반려음악이구나. 요즘은 여기저기에 ‘반려’를 붙이는 것 같다. 좀 웃기지만 괜찮은 생각이다. 어쩐지 쓸쓸하지 않구나. 난 거의 쓸쓸하지 않지만. 쓸쓸함을 느끼면 더 빨리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니 그런 생각 안 해야겠다. 풋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번에도 풋코는 건강했다. 아니 아주 건강한 건 아닐지도. 풋코는 나이를 먹어서 약을 먹어야 했다. 혈압약에 유산균 관절영양제도. 난 안 먹지만 사람도 유산균 먹는 게 생각났다. 어쩐지 재미있구나. 약 같은 거 안 먹는 게 더 낫겠지만. 정우열도 약을 먹어야 했는데, 자기 약은 잊어버리고 풋코가 먹을 것만 잘 챙겼다.


 사람은 성탄절을 즐기기도 하는데 정우열은 그때도 일을 했나 보다. 새벽까지 일하면서 성탄절 나무를 생각했다. 여러 번 그러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풋코한테 성탄절 음식을 차려주고 모자 씌우고 사진을 찍었다. 어쩐지 아이한테 성탄절 챙겨주는 것 같았다. 풋코는 그런 거 알까. 다는 몰라도 정우열이 자신한테 마음 쓴다는 건 알겠지. 풋코가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조금 순해졌지만, 어렸을 때는 좀 무서웠을지도. 난 작은 개도 짖으면 무섭다. 개 좋아하는 사람은 개가 크든 작든 아무렇지 않겠지. 얼마전에 걷다가 사람과 산책하는 개를 보고 앞으로 가기를 기다렸다가 갔다. 개는 자신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나 안 무서워’ 할지. 풋코는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귀엽게 보인다. 지나가던 사람이 풋코가 몇살인지 물어봐서 정우열이 열일곱살이다 했더니 관리 잘 했다고 했다. 정우열은 풋코한테 풋코가 칭찬받아야 하는데 자신이 칭찬받는다고 말했다. 관리 잘 한 칭찬은 풋코한테 하기.


 어느 날부터 정우열은 음식을 하고 자주 밖에 나갔다 왔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정우열이 길에서 만난 개를 데리고 온 거였다. 집안에 두면 풋코가 짖을 테니 밖에 묶어두었다. 정우열은 개가 많이 말라서 자신이 잘 먹이고 살을 찌우고 새 식구를 찾아줄 생각이었다. 그 개한테는 칩이 있었다. 개 이름은 달이였다. 달이와 살던 사람은 아파트로 이사해서 달이와 살지 못한다고 했다. 정우열이 그 사람한테서 반려동물 권리포기 서약서를 써달라고 했다. 그 사람이 달이를 버린 건지, 달이가 집을 나온 건지. 그건 모르겠다. 정우열이 달이를 데리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달이를 생각하고 먹을 걸 갔다 줬다. 임시보호를 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언젠가 제주도에 사람이 버린 개 많다는 말 봤는데. 버리는 사람도 있고 누가 버린 개를 보호했다가 새로운 식구를 찾아주는 사람도 있겠지.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동물이 더 많으면 좋겠다.


 개도 사람처럼 정기검진을 받고 그날은 아무것도 안 먹어야 하는가 보다. 정기검진 받는 날 밥을 안 주면 개는 왜 밥 안 주나 하겠다. 개한테 그 시간이 아주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잠깐이니 괜찮겠지. 풋코 정기검진 결과는 괜찮았다. 그게 좋아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도 한 듯하다. 아주 아픈 곳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편하겠다. 풋코는 산책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간식을 받기도 했는데, 코로나19 뒤로는 그러지 못했다. 풋코는 그런 거 어떻게 느꼈을까. 만나던 사람 못 만나서 조금 아쉬웠겠다. 그동안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도 만나지 못했구나. 이젠 좀 괜찮아졌을까. 앞으로도 풋코가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건강하게 스무살 넘게 살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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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5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