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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일기 6 ㅣ 노견일기 6
정우열 지음 / 동그람이 / 2022년 4월
평점 :
고양이 이야기 <뽀짜툰>을 보고 다시 <노견일기> 6권을 보았다. 다음엔 <뽀짜툰> 7권으로. 그거 한권만 보면 된다. 고양이와 개를 왔다 갔다 하는구나. 개, 강아지 귀엽지만, 난 고양이가 조금 더 좋아 보인다. 왜 그럴까. 개는 더 많이 마음 쓰고 챙겨줘야 할 것 같지만, 고양이는 잠깐 내버려둬도 괜찮을 것 같아서다. 고양이 이야기 보면 그렇지 않기도 하구나. 그러니 난 안 되지. 난 동물 식물보다 반려책으로 할까 보다. 어느 것 하나가 아니고 그냥 이런저런 책. 책은 돌봐주지 않아도 되잖아. 펴 보기만 해도 괜찮은. 책은 어느 때는 친구고 어느 때는 선생이구나. 책에서 개와 고양이를 만난다. 그러면 또 어떤가.
앞에서 반려책을 말하니 반려음악도 생각났다. 세상에 음악은 많지만, 난 거의 내가 좋아하는 것만 듣는다. 그야말로 반려음악이구나. 요즘은 여기저기에 ‘반려’를 붙이는 것 같다. 좀 웃기지만 괜찮은 생각이다. 어쩐지 쓸쓸하지 않구나. 난 거의 쓸쓸하지 않지만. 쓸쓸함을 느끼면 더 빨리 나이 들어 보인다고 하니 그런 생각 안 해야겠다. 풋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번에도 풋코는 건강했다. 아니 아주 건강한 건 아닐지도. 풋코는 나이를 먹어서 약을 먹어야 했다. 혈압약에 유산균 관절영양제도. 난 안 먹지만 사람도 유산균 먹는 게 생각났다. 어쩐지 재미있구나. 약 같은 거 안 먹는 게 더 낫겠지만. 정우열도 약을 먹어야 했는데, 자기 약은 잊어버리고 풋코가 먹을 것만 잘 챙겼다.
사람은 성탄절을 즐기기도 하는데 정우열은 그때도 일을 했나 보다. 새벽까지 일하면서 성탄절 나무를 생각했다. 여러 번 그러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풋코한테 성탄절 음식을 차려주고 모자 씌우고 사진을 찍었다. 어쩐지 아이한테 성탄절 챙겨주는 것 같았다. 풋코는 그런 거 알까. 다는 몰라도 정우열이 자신한테 마음 쓴다는 건 알겠지. 풋코가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조금 순해졌지만, 어렸을 때는 좀 무서웠을지도. 난 작은 개도 짖으면 무섭다. 개 좋아하는 사람은 개가 크든 작든 아무렇지 않겠지. 얼마전에 걷다가 사람과 산책하는 개를 보고 앞으로 가기를 기다렸다가 갔다. 개는 자신을 피하는 사람을 보면 ‘나 안 무서워’ 할지. 풋코는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귀엽게 보인다. 지나가던 사람이 풋코가 몇살인지 물어봐서 정우열이 열일곱살이다 했더니 관리 잘 했다고 했다. 정우열은 풋코한테 풋코가 칭찬받아야 하는데 자신이 칭찬받는다고 말했다. 관리 잘 한 칭찬은 풋코한테 하기.
어느 날부터 정우열은 음식을 하고 자주 밖에 나갔다 왔다. 왜 그런가 했더니, 정우열이 길에서 만난 개를 데리고 온 거였다. 집안에 두면 풋코가 짖을 테니 밖에 묶어두었다. 정우열은 개가 많이 말라서 자신이 잘 먹이고 살을 찌우고 새 식구를 찾아줄 생각이었다. 그 개한테는 칩이 있었다. 개 이름은 달이였다. 달이와 살던 사람은 아파트로 이사해서 달이와 살지 못한다고 했다. 정우열이 그 사람한테서 반려동물 권리포기 서약서를 써달라고 했다. 그 사람이 달이를 버린 건지, 달이가 집을 나온 건지. 그건 모르겠다. 정우열이 달이를 데리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달이를 생각하고 먹을 걸 갔다 줬다. 임시보호를 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언젠가 제주도에 사람이 버린 개 많다는 말 봤는데. 버리는 사람도 있고 누가 버린 개를 보호했다가 새로운 식구를 찾아주는 사람도 있겠지.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동물이 더 많으면 좋겠다.
개도 사람처럼 정기검진을 받고 그날은 아무것도 안 먹어야 하는가 보다. 정기검진 받는 날 밥을 안 주면 개는 왜 밥 안 주나 하겠다. 개한테 그 시간이 아주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잠깐이니 괜찮겠지. 풋코 정기검진 결과는 괜찮았다. 그게 좋아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도 한 듯하다. 아주 아픈 곳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편하겠다. 풋코는 산책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간식을 받기도 했는데, 코로나19 뒤로는 그러지 못했다. 풋코는 그런 거 어떻게 느꼈을까. 만나던 사람 못 만나서 조금 아쉬웠겠다. 그동안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도 만나지 못했구나. 이젠 좀 괜찮아졌을까. 앞으로도 풋코가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건강하게 스무살 넘게 살기를.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