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된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오래전에는 누군가 살았을 텐데
그곳에 살던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외딴 집은
외로워서
조금씩 무너졌다
희선
네 이야길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내가 아는 게 없어서
아는 것이라도 있어야
다른 사람과 나눌 텐데
시간은 아주아주 잘 가
언제나 시간은 그랬지
소중한 기억은
자신만의 걸지도
우연히 오래전 사진을 보았는데
빛이 바랬지 뭐야
처음엔 소중하게 여겼는데
언제 그걸 잊었을까
사진속 넌
여전히 웃는데
이젠 잘 웃지 않지
무엇이 널 그렇게 만들었을까
힘들어도
슬퍼도
괴로워도
아주 가끔은 웃어
가짜 웃음이면 어때
그렇게라도 웃으면
마음이 조금 나아질 거야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말했잖아
내가 나를 좋아해야 한다고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누가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나를 좋아해야 해
지금부터 연습해 봐
“난 나를 좋아한다”
날마다 말해
*이렇게 썼지만 여전히 나도 나를 안 좋아하는구나
부모가 자식 덕 보려고
자식을 낳을까
부모한테 자식은
그저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거다
자식이 있다 해도
혼자 살 수 있지
그런 사람한테
“자식은 뭐 해요”
하지 말기를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부모와 자식을
아주 남이라 말할 수 없겠지만
가장 가까운 남이기도 하다
저마다 살아야지
*부모한테 잘 못하는 자식이 하는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