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쉴 곳은 어딜까
편안한 노래, 음악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책
실제 본 적 없는 풍경을 담은 그림
쉴 곳을 찾으면서도
마음은 쉬지 못하는가 봐
아니
어쩌면 쉼은
멈춤이 아닌 다른 움직임일지도
희선
어딘가 먼 은하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곳에도 지구와 같은 곳이 있고
많은 사람이 살까
그곳 사람은 지구를 알지
우린 서로 모르고
만나지 못하고 한 삶을 마치겠지
쓸쓸한 지구다
지구한텐 달도 있고 해도 있고
다른 별 친구도 있다
별과 별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지
가까이 가지 못해도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이겠다
네게 줄 수 있는 건
내 작은 마음뿐이야
크지도 않은 작은 마음이라니
미안, 미안
큰 마음은 부담스럽잖아
작은 마음도
오래 이어지면
커질지도 모르지
그래도
무겁게 여기지 마
아끼기에 드러내지 않고
마음에 간직해 두었지
보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안 보인다고 없지 않아
거기 잘 있어
널 생각하는 마음
나무는 자기 둘레에 사람이 모이면 좋았어요
사람은 봄에는 꽃을 보러 오고
여름에는 그늘을 찾아오고
가을에는 단풍을 보러 왔어요
나무는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고 싶었지만,
그만 목숨이 다했어요
슬퍼하지 마세요
나무 자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뿌리를 잘 내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