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사라지면 좋을 텐데”
많은 사람이 바랐지
과학이 발달하고
기억을 지우는 기술이 만들어지자
아프고 슬픈 일이 일어나면
기억을 지웠지
식구가 세상을 떠나면
조금씩 기억이 사라지고,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저절로 기억이 사라졌다
슬퍼할 일이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흐르면 당황하지만,
곧 눈물은 마르고
그것조차 잊었다
잊지 못하는 슬픔이 클지,
잊는 슬픔이 클지
잊는다 해도 기억은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