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커피 마시는 시간은 따로 없다. 그저 마시고 싶을 때 마신다. 아침 점심 밤. 지금 생각하니 아침엔 안 마시는구나. 마시기 싫어서가 아니고 그때 거의 깨어 있지 않아서다. 어두울 때 자야 하는데, 거의 날이 새고 잠을 잔다. 창피하구나. 아침부터 열심히 일하는 사람 보면, 게으르게 지내는 내가 부끄럽다.







이달에도 커피를 샀다. <드립백 니카라과 산타 루실라 #3>이다. 이건 삼월에도 있었는데, 사월에 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커피는 예전에도 나왔던가 보다. 난 처음 마신다. 늘 그렇지만 알라딘 커피는 누구나 마시기에 좋다(커피 안 맞는 사람은 이것도 안 되겠구나). 좀 연하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물을 더 붓는 게 낫겠다. 나도 물 많이 붓는 건지도. 그렇게 연하지 않은데.
포도의 달콤한 산미가 있다고 하는데, 산미 있구나. 포도의 달콤한 산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콜릿 같은 바디감, 어쩐지 이건 그런 것 같기도. 흑설탕 같은 단맛도 아주아주 조금 느꼈다. 커피에서 느껴야 하는 게 많구나. 이런 거 쓰여 있지 않았다면 조금 신맛도 나고 단맛도 나는 커피다 했겠다. 예전엔 블랙커피는 쓰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젠 드립백 괜찮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뭘 더 넣으면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잘못 넣으면 맛을 망칠지도.
그달마다 나오는 커피를 사면 스탬프 두개와 글을 남기면 다음달에 그달까지 써야 하는 적립금을 주었는데, 이달에 적립금이 없어서 왜인가 했다. 커피가 있는 곳을 찾아보니 거기엔 적립금이 아닌 스탬프를 준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이건 언제 바뀌었으려나. 그거 보고 투비컨티뉴드 때문에 스탬프로 바뀌었나 했다. 그거 보기 전에 이상하게 스탬프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스탬프가 많다. 그걸 커피 사는 할인 쿠폰으로 바꿔야 할지, 책 사는 할인 쿠폰으로 바꿔야 할지. 적립금은 기한이 한달이었지만 스탬프는 모았다가 쿠폰으로 바꾸는 거니 좀 낫겠다. 쿠폰으로 바꾸면 그것도 써야 하는 기한이 있지만. 적립금이든 스탬프든 그런 게 있어서 커피를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보다 커피를 좋아해서 산다고 해야 하는데. 커피 좋아한다. 커피를 마시며 책 보거나 글쓰기 좋아한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