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N1 단어 - 24일 완성, 3-STEP으로 이해를 돕는 똑똑한 단어장 시나공 JLPT 일본어능력시험
이규환 지음 / 길벗이지톡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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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 능력시험 볼 건 아니지만 한번쯤 이런 책 보고 싶었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데 내가 산 책은 《시나공 JLPT 일본어 능력시험 N1 단어》다. N1은 일본어 능력시험에서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저 일본어를 좀 오래 알아서 이걸 샀다. 아니 어쩌면 맨 앞에 나온 우키요에 때문일지도. 24일 완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책을 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펴봤다. 하루동안 해야 할 게 꽤 많아서, 이렇게 많은 걸 하루에 다 해야 해 했다. 잠깐 보고 이걸 언제 하나 하면서 첫날 것도 안 봤다. 처음부터 공부해야 할 양에 질려서 책을 더 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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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딱 한번 펴보고 다른 곳에 두고는 다른 책을 보다가 저걸 해야 할 텐데 하다가 또 며칠이 지났다. 며칠이 아니고 몇달이던가. 책을 사두고 묵혀두다니. 얼마전에 다른 걸 하고 난 뒤 시간이 남았다. 낱말을 외우려면 써 보기도 해야 하는데, 그냥 한번 훑어봐야겠다 하고 첫째날 걸 봤다.

 

 첫째날 낱말 보기 전에 이 책을 쓴 사람이 쓴 말을 보고, 여기 담긴 낱말이 1200개라는 걸 알았다. 하루에 공부해야 하는 건 50개다. 50개 하루에 다 외우기 어려울지도. 그러고 보니 중학생 때인가 영어 낱말 외우기도 했구나. 쪽지시험이 있어서 외운 거기는 하다. 그때 잘 외웠는데. 한자도 잘 외웠는데. 갑자기 그게 생각나다니. 잠깐 외우는 건 그때뿐일지도 모르겠다.

 

 낱말 50개 읽어 보는 데 40분 넘게 걸렸다. 낱말만 보는 건 아니고 옆에 다른 것도 있었다. 낱말풀이, 연관낱말, 예문 이렇게 세단계다. 그걸 다 봤다. 40분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닌가. 하루에 40분이면 될 텐데. 그저 눈으로 읽기만 했구나. 이 책 보니 다 쓰지는 못해도 내가 아는 낱말 많았다. 첫째날 거 보고 이렇게 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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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낱말을 훑어보고 거의 한주가 지나고 다음을 봤다. 그동안 뭐 한 거야. 날마다 봐야 이십사일 동안 볼 텐데. 첫번째는 그냥 한번 보고 다음에 쓰면서 외워볼까. 둘째날 낱말 보는 데는 30분 걸렸다. 30분 동안 보고 나서 시간 그렇게 많이 안 걸리네 했다. 첫째날보다 십분 줄었으니 좋은 거겠지. 지나고 나서 30분밖에 안 걸렸구나 했다. 책을 볼 때는 왜 이렇게 많아 하면서 한장 한장 넘겼다. 이런 건 재미없나 보다. 일본말이어도 만화나 소설이 더 재미있지, 낱말만 보는 건 조금 지루하다.

 

 둘째날 낱말 50개 봐도 시간이 남아서 셋째날 것도 봤다. 하루에 이틀치를 보다니. 하루 더 볼 수 있었는데, 그만 보기로 했다. 졸려서. 공부라기보다 책 읽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라도 한번 훑어보는 거 괜찮겠지. 한번만 보면 기억에 남지 않겠지만 여러 번 보면 머릿속에 남을 거다. 낱말 들어서 외운 게 훨씬 많다(만화영화). 새로 알게 되면 기억하는 것도 있지만 어쩐지 그건 시간이 걸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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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 사흘 보다니. 공부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저 읽기만 했다. 이 책은 한달도 아니고 이십사일 동안 보면 되는데 그걸 못하다니. 날마다 못 보고 띄엄띄엄 보다가 이십사일 넘는다 해도 끝까지 보도록 해야겠다. 시간이 남을 때 보기보다 시간을 만들어서 보면 더 좋을 텐데. 하는 것도 없으면서 시간 없는 척을 했다. 시간 많지만 거의 책을 본다. 그렇다고 책 보는 시간이 아주 긴 건 아니다. 다른 거 한 다음에 책을 봐서.

 

 이 책을 보면 한자로 쓰인 게 많은데, 일본책을 보면 한자보다 히라가나로 쓸 때가 많다.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던가. 누군가는 한자로 쓰고 누군가는 히라가나나 가타카나로 쓴다(이건 이런저런 책을 보다보면 자신이 알게 되는 거구나). 일본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 있기도 한데, 좀 어려운 말을 쓴 것도 있다. 일본 사람이 자주 쓰지 않는다 해도 그런 말이 있기는 하겠구나.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쓴 책인데. 내가 아는 척을 했다.

 

 휴대전화기 없는 난 그냥 책만 봐야 하지만, 휴대전화기가 있다면 들으면서 공부할 수 있단다. 듣는 게 더 기억에 잘 남는 것 같다. 요즘 나오는 책은 다 그렇던가. 난 시대와 뒤떨어졌구나.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인터넷이 있어서 일본말을 익힌 거나 마찬가지니 아주 뒤떨어진 건 아니겠지.

 

 

 

 **

 

 이걸 쓴 다음에 책을 더 봤다. 이런 건 책을 다 본 다음에 써야 할지도. 아주 다른 건 안 쓸 것 같아서 그냥 썼는데. 별거 안 썼구나. 처음엔 날마다 보기 어렵더니 며칠 보니 조금 버릇이 된 건지, 다음날이 오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치 보는 데 삼십분에서 그것보다 조금 더 걸릴 때도 있다. 한번 죽 보고 끝에 나오는 연습문제 풀 때는 잘 푸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지. 이대로 한번은 끝까지 볼 것 같다. 그것만이라도 어딘가 싶기는 하다.

 

 시나공이라는 말 보면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런 거 처음 봐서 말이지. ‘시나공은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는 뜻이었다.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니. 조금 아쉽구나. 그런 책을 사고 아쉽다고 하다니. 시험 보려고 하는 건 아니어서. 막상 공부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대충 했는데. 앞으로도 대충 할 것 같다. 아주 안 하는 것보다 나을지. 그저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야겠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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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05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나공 수험서로 유명한 브랜드로 알고 있어요. 표지가 말씀하신대로 특이하네요~ 아주 예전에 토익본다고 이런 수험서를 샀던 적이 있는데 참 재미가 없더라구요ㅎㅎㅎ 일본어 히라가나만 하다가 결국 그 벽을 못 넘고 때려친 기억이 납니다ㅠㅠ 일본어는 한글이랑 어순도 동일한데 왜 어려운지 말이죠.

희선 2022-10-06 23:51   좋아요 1 | URL
그동안 시나공 보면서 그냥 이름으로만 알았는데, 줄임말이었다니... 이것도 안 샀다면 지금도 몰랐을 것 같습니다 토익, 그런 건 생각도 못한... 영어는 학교 다닐 때만 하고 그 뒤로는 안 했네요 2022년에 기초부터 할까, 생각했는데... 한해가 다 가고 있는 지금도 못하네요 거리의화가 님은 중국어 공부하시니, 대단합니다 중국어 공부한 것처럼, 일본말도 드라마 보시면 들리고 글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scott 2022-10-05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이책 미리 보기로만 봤는데 굉장히 좋은데요
단어는 N1 출제 비중에 맞춘 단어에
예문도 출제 시험 지문 문장에도 나오는 수준의 한자와 어휘로 !ㅎㅎ

한자를 익을 줄(의미를 아는 정도) 알아도
일본어는 발음이 다르고
그리고 쓰기가 힘든(잘 안외워지능 ㅎㅎ) 언어죠
일본 정규 교육 과정 초등은 150자 중등은 천 자 고등은 천 오백 자 정도 한자를 익힌다고 합니다
대학에 올라가면 만 에서 만오천은 알아야 졸업 할 수 있다고 ㅎㅎㅎ
스맛폰 세대인 일본 젊은이들 중에 한자를 손으로 잘 못쓴다고 합니다 !
세종 대왕
한글 만쉐!

희선 2022-10-07 00:00   좋아요 1 | URL
미리보기로 보시다니, 그것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건 잘 아셔서 그렇군요 저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일본 사람은 한자도 공부해야죠 지금 사람은 한자 잘 못 쓴다는 말 본 적 있어요 만화 같은 데서 휴대전화 쓸 때 보면 히라가나로 쓰면 한자로 바뀌더군요 그러니 더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작가는 어려운 한자를 쓰기도 하고... 일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영어보다 일본말로 쓰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영어가 약해서... 약하다기보다 많이 모르는군요

오래전에 만든 한글이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도 다행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자를 썼지만, 공부하는 건 한글로 표기했다고도 하죠 지금과는 다른 한글이겠지만...


희선

mini74 2022-10-05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나공 저도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ㅎㅎ 희선님 말씀대로 안 하는 것보단 낫지요. 파이팅입니다 *^^*

희선 2022-10-07 00:01   좋아요 0 | URL
시나공이라는 말은 자주 봤는데, 그 뜻은 이거 보면서 알았습니다 앞으로 반 남았습니다 여전히 그냥 읽지만... 두번째에는 한번이라도 써봐야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0-05 1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나공이란 말이 있군요.
왠지 웃프네요.
공부가 원래 그렇지 않나요
계획은 세웠는데 실천은 잘 못하는거요~~
그래도 희선님은 일본어 잘 하시니 천천히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희선 2022-10-07 00:02   좋아요 1 | URL
책이 어떤지만 봤을 때는 하루에 이렇게 많이 해야 하다니 했는데, 읽기라도 하니 한장씩 넘어가고 어느새 하루치를 다 봤습니다 며칠 동안은 지루한 느낌도 들었는데, 며칠 더 지나니 나름 재미있더군요 아주 모르고 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아는 게 나은 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나도 모르고 보면서 익히기도 하지만...


희선

새파랑 2022-10-05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의 파도사진 북플에서 본거 같은데 제목이 생각 안나네요😅

희선 2022-10-07 00:03   좋아요 1 | URL
얼마전에 미니(mini74) 님이 올렸죠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그린(우키요에는 판화군요) 파도예요 새파랑 님이 쓰신 ‘파도사진’이라는 말에 제목이 들어갔네요 그 말대로인 제목이네요 예전에 바람돌이 님도 호쿠사이 우키요에를 올렸어요


희선

서니데이 2022-10-06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JLPT 1급 단어장으로 시사일본어사에서 나온 책으로 본 것 같은데, 이 책도 한 번 보고 싶네요. 전에는 JLPT교재가 일본어 공부하기에 좋은 편이었어요. 이제는 오래되어서 시험유형도 잘 기억나지 않아서 나중에 다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님, 즐거운 단어공부하시면 좋겠어요. 좋은하루되세요.^^

희선 2022-10-07 00:09   좋아요 1 | URL
시사일본어사도 자주 본 듯합니다 보기만 한... 공부하는 책은 잘 안 봐서 어떤 게 좋은지 잘 모릅니다 잘 모를 때보다 조금 안 다음에 책으로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낱말은 이 책 하나만 볼 것 같네요 처음엔 재미없었는데, 조금 보다보니 나아졌어요

이번주 오늘이 가면 주말이네요 서니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