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살기보다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해. 왜 사람은 살아서 힘들고 괴로워야 할까. 그건 죽지 않고 살아서 느끼는 거겠지. 죽으면 기쁨 슬픔 괴로움뿐 아니라 여러 가지 다 느끼지 못할 거야. 그게 편할 것 같은데.

 

 살아서 좋은 건 뭐가 있을까. 내 경우에는 하나밖에 없어. 책을 보고 글을 쓰는 거야. 편지도 쓰는군. 그뿐 아니라 가끔 걸으면서 자연을 만나는 것도 좋아. 그런 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 있어서, 왜 살아야 할까 생각하기도 해.

 

 날마다 하고 싶은 걸 생각하고 그걸 하는 즐거움을 느끼면 살아서 좋구나 할까. 지금 생각하니 그건 게을러서 못하겠어. 게으른 나. 게을러서 살아 있기도 하지. 앞에서 말한 책읽기와 글을 쓰면서 하루하루 버틸까 해. 그러면 괴로운 일 덜 생각할지도 모르지.

 

 세상엔 나보다 더 힘든 사람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런 사람을 생각하고 나는 낫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나만 힘들지 않고 다른 사람도 힘든 일 한두 가지 있다고 생각하면 나을까. 아니 이것도 별로야. 그저 내가 살아야 할 까닭을 찾는 게 낫겠어.

 

 아직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다행이야. 언제나 책은 있군. 그거 하나면 어때. 책이 나를 이 세상에 붙잡아 주는 거군. 책한테 고마워해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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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0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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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01: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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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0-03 0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책과 글이 있어서 대행인거 같아요. 잘 찾아보면 더 많은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희선 2022-10-04 23:37   좋아요 2 | URL
뭐든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할 듯합니다 아주 안 좋을 때여도 그런 게 있으면 언젠가는 그걸 해야지 할 테니... 살아야 하는 다른 것도 많겠지요


희선

mini74 2022-10-03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희선님이 읽고 싶은 책이 엄청 엄청 많이 나와서 오래오래 행복하고 즐겁길 바라봅니다 ~ 제가 읽고싶은 책도 덤으로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

희선 2022-10-04 23:39   좋아요 1 | URL
지금 나온 책에도 읽고 싶은 거 많은데, 잘 못 읽는군요 지난달엔 좀 봤을지도... 아니 지난달엔 오래 안 봐도 되는 걸 봐서 그렇군요 앞으로도 즐겁게 책 봐야죠 미니 님이 좋아하고 보고 싶은 책도 많이 나왔지요 앞으로도 나올 거예요


희선

2022-10-03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4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03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과 글,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산책 우와 좋은게 너무 많잖아요. 저도 다 좋아하는것.
그리고 희선님의 책이야기 읽는 재미까지.... 우리 같이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써요. ^^

희선 2022-10-04 23:44   좋아요 1 | URL
세상엔 좋은 게 많지요 그런 걸 잘 보고 느끼면 살아서 좋구나 하겠습니다 시월엔 단풍이 예쁘게 들겠습니다 일부러 보러 가지는 않지만, 밖에 나가면 나무는 있으니 그거라도 보면 되죠 책도 많죠 다는 못 봐도 보고 싶은 거 조금이라도 보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2022-10-03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04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