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하늘을 더 보는 것 같다. 다른 때도 하늘을 봤지만. 전에 《구름 한 점》(개빈 프레터피니)을 보고, 나도 구름을 보거나 사진으로 담은 게 생각나기도 했는데 한동안 구름 별로 못 본 듯하다. 가을 전에 말이다. 가을이 오고 선선해지니 하늘 볼 생각이 들었나 보다. 여름에도 하늘 보기는 했구나.
언제부턴가 코스모스가 여름에 피었다. 여름보다 먼저 핀 것도 있을까. 있을지도. 코스모스가 여름에 피었지만, 아직 가을에도 핀다. 다행이구나. 여러 가지 색깔 코스모스를 봤는데, 하나는 꽃이 조금 다르다. 다른 종류 코스모스인지 아주 다른 꽃일지. 그런 거 처음 봤다. 흰색 코스모스가 아주 없지 않지만. 다른 꽃보다 꽃잎이 길다. 코스모스와 가을 하늘은 잘 어울린다.
코스모스만 가을 꽃은 아니구나. 국화도 있다. 요새 나팔꽃이 보이기도 한다. 여름엔 메꽃이 낮에 피고 가을엔 나팔꽃이 아침에 피는가. 나도 잘 모른다. 그냥 나팔꽃이 보여서. 예전에 담은 사진을 보니 메꽃은 봄에 피었다. 여름에도 본 것 같은데, 여름이 아닌 늦봄이었을지도. 시에서 길에 심은 꽃이 국화로 바뀌었다. 길에 심은 게 아니고 커다란 화분이라고 해야 할까. 아직 피지 않은 걸 심었다. 가끔 바꾸는 그런 거 어디에나 있지 않나. 어쨌든. 전에는 다른 꽃이었는데, 그 꽃이 무슨 꽃인지 몰랐는데 베고니아였던 것 같다. 그것만 있는 건 아니고 나팔꽃 닮은 것도 봤다. 그꽃 이름 어디선가 봤는데 잊어버렸다.
봄엔 팬지와 닮은 삼색제비꽃이었다. 팬지 심은 곳 있었을지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르다. 겨울이었는지 언젠가는 양배추꽃도 봤다. 양배추꽃 맞나. 하나를 그냥 두면 안 되나. 바꾸면 본래 있던 건 죽을 거 아닌가 다른 데 심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거 보면서 철을 느끼라는 건지. 바쁘게 살면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르고 지나갈지도.
지금은 가을이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