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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시치리 / 寶島社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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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돌아온 미사키 요스케(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나카야마 시치리

 

 

 

 

 

 

 이제 한국에 이름이 잘 알려진 나카야마 시치리는 2010년에 《안녕 드뷔시》로 소설가가 되었다. 그때 나카야마 시치리 나이가 만으로 마흔아홉살이었다. 한국 나이로는 쉰살이구나. 그거 이제 안 것 같다. 그저 마흔이 넘어서 소설가가 됐다고만 알았는데. 그해 2010년에는 소설을 많이 쓰지 않고 2011년부터 줄줄이 쓴 듯하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작가가 되고 열두해째인데 지금까지 쓴 소설이 예순권 가까이 된단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작가가 되고 열해째인 2020년에는 책을 한달에 한권 내겠다고 하고 그걸 지켰나 보다. 대단하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작가가 되고 열해째를 기념해서 쓴 소설에 이번에 본 《합창 : 돌아온 미사키 요스케(미사키 요스케의 귀환)》도 들어간다. 이 책은 2020년에 나왔다. 문고는 한해가 조금 지나고 나왔다. 이 책 언제 나오려나 찾아봤는데 내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책이 나온 다음에 알았다.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이 언제 한국에 처음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2017년인가 2016년부턴가 책이 꾸준히 나온 듯하다. 내가 가장 처음 본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은 《살인마 잭의 고백》이다. 내가 읽고 쓴 걸 찾아보면 책을 언제 봤는지 알겠지만, 처음에 뭘 봤는지 기억하는 게 어딘가 싶다. 그 뒤에는 드라마도 보고 책도 보게 됐다. 부검의가 나오는 소설은 못 보고 드라마만 봤다. 다시는 죄없는 사람을 잡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그런 형사가 된 와타세가 나오는 것은 드라마 먼저 보고 책을 봤다. 거기에는 판사인 시즈카도 나온다. 와타세는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 고테가와 가즈야 상사로 나오기도 한다. 어릴 때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를 죽인 미코시바 레이지는 자라고 변호사가 된다. 미코시바 레이지 이야기는 몇권 못 봤는데 다른 데서 보기도 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이 책 《합창》에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에 나온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나와서다. 제목이 합창이 아닌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을 보고 여러 사람을 알아도 괜찮고 몰라도 괜찮기는 하다.

 

 이건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로 볼 수도 있다. 미사키 요스케는 쇼팽 콩쿠르에서 짧은 시간 동안 싸움을 멈추게 하고 자기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상은 못 받았지만. 그 뒤에 미사키는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고 여러 나라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나 보다. 그렇게 오랫동안 다른 나라에서 연주를 할 수도 있는지. 다른 것도 잘 모르지만 피아니스트는 연주 일정을 언제까지 잡아두는지 하나도 모른다. 많은 나라에서 미사키한테 피아노 연주를 해달라고 했나 보다. 그런데 미사키가 그걸 취소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열해전 미사키와 사법연수를 함께 한 아모 다카하루를 도와주려고. 미사키가 아모를 만나고 사법연수 받는 모습은 《다시 한번 베토벤》에 나온다. 그 소설 마지막에는 다음 소설을 알리는 듯한 말이 나온다. 아모는 자신하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미사키한테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그때 미사키는 자신이 어디에 있든 오겠다고 말했다. 그 일이 열해 전 일이었구나. 아모는 검사가 됐다. 여전히 베토벤을 좋아하고 일하다가도 머리를 식히려고 음악을 들었다.

 

 센가이 후히토는 각성제를 하고 유치원에 들어가 교사 두 사람과 아이 셋을 칼로 찔러 죽였다. 센가이는 각성제를 하고 난 뒤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각성제를 자주 했다고 한다. 법에는 심신상실로 죄를 물을 수 없는 조항이 있다. 이건 예전에도 나온 적 있구나.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였던가. 센가이는 그걸 알고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잡히기 전에 각성제 주사를 놓았다. 이걸 맡은 검사가 바로 아모 다카하루다. 재판을 하기 전에 검사가 다시 조사한다. 드라마에서 봤는데 검찰은 경찰한테 잡힌 사람을 거의 범인으로 보는 것 같던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이번에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그게 정말인지는 알 수 없다. 아모는 센가이를 취조하다 잠이 들었다. 조금 뒤 일어나 보니 센가이는 총에 맞아 죽고 아모 곁에는 권총이 있었다.

 

 책을 보는데 갑자기 아모가 잠이 온다고 해서 일하는데 잠이 올까 했다. 누가 아모가 마신 차에 약을 넣었나 보다. 아모가 잠이 들었다 일어났을 때는 자신이 살인자가 되어 있었다. 이건 어떻게 봐도 누가 꾸민 일이지 않나. 그게 누구고 왜 그랬는지 알아봐야겠지. 하지만 검찰은 아모가 법으로 벌을 줄 수 없는 센가이한테 벌을 줬다고 여기고 아모를 범인으로 생각했다. 현장 검증이나 증거는 아모가 범인임을 가리켰다. 아모 옷에 초연반응이 있고 권총에는 아모 지문이 있었다. 그건 아모가 범인이다 여기고 한 게 아닐까 싶다. 과학수사가 그렇게 허술할까. 다른 드라마 같은 거 보면 철저하게 하던데, 어쩐지 여기에서는 대충 하는 것 같았다. 센가이 부검도 다르지 않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이 책을 다 봐설지도. 미사키 요스케가 이것저것 알아보는 모습을 봐서 말이다. 아모를 수사하는 검사는 미사키 요스케 아버지인 미사키 교헤이였다. 아모 변호는 미코시바 레이지가 맡았다. 미사키 요스케가 미코시바한테 부탁했다.

 

 나한테 수사하라고 하면 못하겠지만 이런 형사가 나오는 소설을 봐서 그런지 대충 짐작은 했다. 정말 그럴까. 내가 나를 못 믿는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과 다음에 일어난 일은 상관없지 않았다. 그런 걸 생각하고 움직일 형사나 검사는 거의 없겠다. 그나마 미사키 요스케가 나타나서 다행이었다. 미코시바 레이지가 다치고 미사키 요스케가 변호를 맡게 된다. 미사키가 아모 변호를 하게 하려고 미코시바가 총을 맞게 하다니. 법은 모두한테 평등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법을 자신한테 좋게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피해자 식구 마음을 좀 더 생각한다면 좋을 텐데. 범인을 잡고 그 사건은 끝이다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아무 벌도 받지 않는다면 피해자 식구는 얼마나 마음이 안 좋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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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4-30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카야마 시치리, 생각보다 나이가 많네요.
최근에 소개된 책을 보아서 젊은 작가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주말 날씨가 기온이 내려가서 조금 차갑습니다.
일교차 큰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2-05-01 00:19   좋아요 2 | URL
나카야마 시치리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나이를 좀 먹고 소설을 썼네요 그때까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쓸 거리를 많이 찾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쓰면서 이것저것 떠올리기도 하겠네요

비 오고 기온이 내려갔네요 새로운 주에는 따듯해진다고 하더군요 오월이네요 몇 분 사이에 달이 바뀌었습니다


희선

mini74 2022-05-01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일본 책 작가 마니아!! 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표지가 예뻐서 확대해서 봤습니다~ 내용은 범죄군요 ㅎㅎ

희선 2022-05-02 01:12   좋아요 1 | URL
사진은 크기가 작군요 책을 보기는 하는데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나카야마 시치리는 여러 권 보고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거의 봤네요 지난해에 한권 더 나왔더군요 다음은 모차르트예요 문고는 아직이지만... 책 제목에 음악가 이름이 들어가요 《합창》 아직이지만 다른 건 한국말로도 나왔어요

https://tkj.jp/bookimage/TD016751_20210603103504_1_l.jpg

이건 이 책 표지 그림이에요


희선

scott 2022-05-01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 드뷔시 작가
책과 드라마 모두 챙겨 봤습니다
원래는 일드 분기별로 챙겨 봤는데
봐야 할 영상이 넘쳐나서
이제 일드는 시들 시들 ㅎㅎ
나카야마 시치리가 다양한 장르를 쓰는 다작 작가죠^^

희선 2022-05-02 01:18   좋아요 2 | URL
클래식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 소설을 썼더군요 아주 안 들은 건 아니지만, 소설 쓰면서 더 듣고 그걸 글로 나타내기도 했네요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가 되고... 여기엔 나카야마 시치리가 쓴 소설에 나온 사람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다른 소설도 봤다면 재미있게 느껴질지... 지금은 재미있는 게 많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05-01 1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0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다작을 남기시군요. 시작하는 시기보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희선님 글에서 제가 모르는 일본 작가를 많이 만나요~~

희선 2022-05-02 01:21   좋아요 3 | URL
나카야마 시치리는 소설을 늦게 써서 더 많이 쓰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여러 사람 시리즈가 있어요 형사 검사 변호사 여기 나오는 사람은 피아니스트군요 드라마로 만들기도 좋은가 봅니다 그렇게 쓰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