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쓴 걸 보면 여러 번 쓴 거 많을 거다. 쓰면서도 예전에 썼을 텐데 한다. 새로운 건 못 써도 다르게 쓰면 좋을 텐데 그것도 잘 못한다. 생각이 거기에서 거기구나. 이 말도 예전에 썼던 거다.

 

 무언가를 여러 번 쓰는 건 그게 아직 풀리지 않아서겠지. 풀리지 않은 게 한두가지가 아니기는 하지만. 살아 있는 한 풀리지 않을지도. 그냥 자꾸 생각할 수밖에 없을까. 놓아버릴 건 놓아야 하는데, 놓지 못하고 잡고 있다. 나도 그것 때문에 괴롭다.

 

 자주 듣는 말, 자신이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만 있으면 되는 걸까. 난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 세상에 자기 혼자만 있다거나,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으면 모를까. 사람은 다른 사람 마음도 바란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은 한사람만 있어도 괜찮다. 그 한사람을 얻기가 힘들구나.

 

 한사람 이야기도 여러 번 하고, 이제 바라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썼다. 이런 걸 왜 자꾸 쓰는지 모르겠다. 써도 아무 해결도 안 되는데. 쓰고 털어버리려는 건지도. 여러 번 써도 다 털어내지 못했나 보다. 앞에서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했는데. 자기 마음은 자신이 어떻게 해도 남의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조금 다른 이야긴가. 꼭 그렇지는 않다.

 

 다른 생각 안 하고 내가 좋아하는 거나 즐겁게 하고 싶다. 그것만 생각하면 좋을 텐데.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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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30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31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1-30 0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살고 있는 환경과 만나는 대상이 비슷하다보니 저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느끼는 감상들과 생각나는 것이 비슷해요.
그래서 저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쓰는 구절이 많아요.
그럴때 저만 느끼고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실거라 생각하고 그냥 또 쓰는 것 같아요^^

희선 2022-01-31 00:45   좋아요 2 | URL
책이 달라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으면 같은 걸 떠올리기도 하죠 쓰면서 예전에 쓴 것 같은데 할 때도 있고 쓴 것도 잊어버리고 쓸 때도 있어요 나중에 우연히 썼던 거 또 썼다는 걸 알기도 합니다 비슷하다 해도 또 생각하면 괜찮겠지요 안 좋은 게 아니면... 어떤 건 자꾸 생각하는 게 더 낫기도 하겠습니다

페넬로네 님 일월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30 0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들도 다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어서 그 스타일이나 주제 이런거에서 벗어나기 힘든데 평범한 글을 쓰는 우리야 말할 것도 없죠. 글이란 결국 내가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거니까요. 누구나가 이런 고민을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제가 쓰는 글이 책이 다 다른데 왜 내가 쓰는 내용은 늘 똑같은거 같지 그런 생각을 늘 한답니다. ^^

희선 2022-01-31 00:52   좋아요 2 | URL
작가도 다르면서 비슷하게 쓰기도 하겠지요 작가는 더 힘들겠습니다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를 써야 하니... 먼저 나온 것과 다음에 나온 게 비슷하다는 말을 들으면 싫어할지... 얼마전에는 비슷하다 해도 나중에 더 괜찮게 쓰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했어요 어쩐지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각은 했는데 앞으로 그렇게 할지...


희선

책읽는나무 2022-01-30 0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비슷한 생각 많이 합니다.^^
저는 글 내용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심함과 때론 댓글을 다는 글 조차도 나는 왜 이렇게 비슷한 조의 ‘하는 것 같더라구요~‘..‘한다더라구요~‘라고 쓰고 있더군요? 그게 너무 보기 싫어서 ‘더군요.‘..‘같더군요‘ 조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왠지 좀 자신감 있어 보여서요ㅋㅋㅋ
이렇게 모두들 본인만의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었군요? 전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ㅋㅋㅋ
그래도 내가 나니까, 나는 바뀌지 않는 나니까, 되풀이해서 쓰고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쓰는 사람이 또 그게 나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건강하시구요♡

희선 2022-01-31 01:02   좋아요 3 | URL
다른 분은 댓글 잘 쓰시는데 저는 왜 그렇게 잘 못 쓸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댓글을 보면 좋은 말뿐 아니라 따듯한 말도 잘 쓰시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네요 할 말이 빨리 생각나면 좋을 텐데 그것도 잘 안 되고...

어떤 걸 여러 번 써도 그게 자기겠지요 그런 자신도 좋게 생각하면 괜찮겠습니다 여러 번 쓰면 잊어버리지 않기도 하고... 잊어버리지 않는 게 괜찮은 거여야 할 텐데 싶습니다 저뿐 아니라 다른 분도 생각하는 거였네요

책읽는나무 님 설 잘 쇠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새파랑 2022-01-30 1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참 마음대로 안되는거 같아요. 이젠 돌아서야 한다는 걸 알지만 또 다시 돌아보게 되고. 내마음도 마음대로 안되는데 남의 마음은 더 그러겠죠 ㅜㅜ 그래도 되풀이 하다보면 조금씩 부뎌지겠죠~!

희선 2022-01-31 01:09   좋아요 3 | URL
자기 마음도 마음대로 안 되고 남의 마음은 더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새파랑 님 말씀처럼 시간이 가면 무뎌지겠지요 그것보다 다른 걸 생각하면 더 좋겠네요


희선

mini74 2022-01-30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럴때 많아요 희선님. 희선님 글 읽으면서 내 이야기같기도 하고. ㅠㅠ 그래도 쓰고 또 쓰다보면 나만의 것이 생기지 않을까요. 희선님 글쓰기 파이팅 ! 입니다

희선 2022-01-31 01:11   좋아요 2 | URL
되풀이해서 쓴다 해도 안 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쓰고 또 쓰기... 자꾸 쓰면 비슷하다 해도 괜찮은 것도 쓰겠지요 이런 생각으로 하다니... 미니 님 고맙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1-30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속 맴도는 것 같을 때가 많아요 ㅠ

희선님 힘내자구요!

희선 2022-01-31 01:23   좋아요 2 | URL
늘 제자리인 것 같아도 조금은 달라지기도 하겠지요 정말 그래야 할 텐데... 비슷해도 좀 더 나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네요 그레이스 님 고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