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영주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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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가 조영주가 지난번에 쓴 장편소설이 나오고 한해 넘게 흘렀구나. 딱 한해는 아니지만, 한해가 조금 지나고 이 책 《절대적인 행복의 시간, 3분》이 나왔다. 내가 다른 때보다 책을 빨리 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내가 게을러서 읽고 쓴 게 밀렸다. 그게 좀 많았는데 2020년부터 책을 별로 못 봐서 읽고 써둔 게 많이 줄었다. 지금 이런 말해도 이걸 보는 사람은 잊어버리겠지. 잊기를 바란다(그때 읽고 쓴 걸 블로그에 바로 쓸 때도 있다). 그래도 이 책은 다른 때보다 빨리 보기는 했다. 도서관에 안 갔거든. 도서관에서 책 빌려오고 싶지만, 책을 천천히 보고 빌려 온 책 다 못 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이 말 처음 한 게 아니구나. 책 보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할 텐데. 책 이야기보다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다니. 책을 봤지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서. 난 책을 보고 정리가 된 다음 쓰기보다 그냥 바로 쓴다. 그렇게 해도 괜찮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다 쓰고 이렇게 못 쓰다니 하기도 한다. 이건 다 쓰지 않고도 이렇게 못 쓰다니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신 없구나.

 

 지난 2020년에는 덜했겠지만, 한국에서도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난 이런 날 몰랐다. 지금은 알지만, 내가 언제 할로윈을 알았는지 모르겠다. 성탄절은 어릴 때도 알았는데. 할로윈이면 홍콩에 가는 명주, 명주는 홍콩에서 일곱해 전에 만난 배트맨을 찾으려고 한다. 이름이 명주여서 조영주 작가가 자꾸 떠올랐다. 이응과 미음으로 다르지만. 그래도 조영주가 열해 전쯤에 홍콩에 갔다고 한다. 거기에 갔다 와서 이 소설을 쓴 거기도 하다. 여기에는 조영주를 떠올리게 하는 게 많이 나온다. 내가 작가를 아주 몰랐다면 그런가 보다 했을 텐데. 만난 적은 없지만 조금 알아서. 이 말 예전에도 했구나. 《반전이 없다》 봤을 때던가.

 

 이 이야기에 나오는 때는 2011년이다. 2006년에 홍콩 란콰이퐁에서 날개 없는 배트맨이 건물에서 떨어져 죽고, 2011년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배트맨이 죽었다. 앞에 일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겼고, 서울에서 일어난 건 누군가 배트맨을 죽인 거였다. 할로윈에 배트맨으로 변장하는 사람 많을까. 지금 생각하니 배트맨 이름은 알아도 배트맨이 어떤지 잘 모른다. 배트맨은 사람을 도와주는 쪽일까. 그렇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많은 사람은 배트맨한테 좋은 인상을 가졌을지도. 2006년 2011년이니 두 사람이 배트맨 옷을 입었다 해도 다른 사람이겠지. 2006년에 홍콩에서 날개 없는 배트맨이 죽고는 이상한 이야기가 퍼진다. 날개를 찾는 배트맨 유령이 나온다는. 명주는 왜 배트맨을 찾는 건지. 앞에서는 꼭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것 같았다. 그게 아주 아닌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배트맨은 다른 배트맨이겠지. 자신이 좋았던 때 누군가 살아 있을 때로 돌아가고 싶었던 건지도.

 

 홍콩에서 명주는 해결사인 이혁을 만난다. 시티 헌터라 한다. 몇해 전에 난 일본 만화영화 <시티 헌터>를 봤는데. 이혁은 배트맨 찾는 일을 맡기 전에 명주가 찾아달라는 해골 팔찌를 찾아준다. 거기에 뭔가 뜻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런 것도 있구나 했다. 책 맨 앞에 보면 해골 팔찌가 나오는구나. 해골은 죽음을 나타내는 거 아닌가. 그런데 스컬 패러다이스라니. 사는 게 괴로운 사람한테는 죽음이 천국일지도. 이혁도 뭔가 사정이 있었다. 이 책 거의 보고 아주 조금 남겨두고 쉬었다. 그때 앞뒤가 안 맞아서 잘못 쓴 건가 했다. 그 다음을 더 봤더니 왜 그랬는지 알았다. 왜 거기에서 쉬었는지 모르겠다. 이혁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으려고 있지도 않은 사람을 상상했단다. 그 말 보니 사람은 자신이 기억을 만들어낸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건 마주하기 힘든 일이어서 그랬을지도. 이제는 이혁 자신이 한 일을 제대로 마주보겠구나.

 

 이 책 보면서 암이었다가 나았다는 형사 강세창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 이야기도 생각해야 했을까. 강세창은 아프고는 강력반에서 치안센터로 옮기기를 바랐는데. 여러 형사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명주는 자신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 여기고 괴로워했다. 이혁은 예전에 잘못을 저질렀지만 살아가기로 한다. 명주가 죽으려 했을 때 이혁이 구하고는 명주한테 다른 사람 삶을 마음대로 생각하면 안 된다 말한다. 그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 삶이 어땠는지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나름대로 괜찮게 살았다 생각할 거다(내가 죽었을 때도 다른 사람이 나를 보고 외롭게 살다 죽었다 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쓸쓸하지만). 사람은 달라서 느끼는 것도 다르겠지.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절대 행복이 있을지. 난 그런 건 없을 것 같다. 절대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 겨우 3분이라니. 사람은 3분만 좋지는 않을 거다. 살다보면 괴로운 일 힘든 일도 있고 기쁘고 즐거운 일도 있다. 이렇게 말하지만, 난 괴롭고 힘든 일을 더 크게 생각하는구나. 그래도 산다.

 

 이렇게 쓰고 보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 것 같구나. 자신이 가면을 썼을 때 다른 사람이 된다면 그걸 안 쓰면 좋을 텐데.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생각난다. 같은 사람 안에 있는 다른 자아. 억지스러운 말에 맞서는 용기도 가져야 할 텐데. 이것도 쉽지 않겠다.

 

 

 

*더하는 말

 

 

 

 

 지금까지는 이런 거 사진으로 담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담아봤다. 고맙게도 영주 님이 책을 보내주었다. 난 많지는 않지만 친구 몇 사람한테 이 책을 보내줄까 한다. 재미있게 보면 좋을 텐데. 책을 잘 보고 쓰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한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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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7 0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작가님의 싸인은 어떻게 받는건가요? 완전 신기하고 좋으시겠어요~!!
제가 지금 지킬박사와 하이드 책 꺼냈는데 신기하네요 😄

희선 2021-11-08 00:02   좋아요 2 | URL
몇 해 전에 우연히 알았습니다 시간 많이 지났네요 2012년 말... 제 이름 한번 나오는 책도 있어요 《어떤, 작가》예요 이런 걸 말하다니... 어딘가에서 이 책 보시거든 제 이름 한번 찾아보세요


희선

scott 2021-11-07 1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작가님 사인본이면 초판 본이네요
할로윈에 받아서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할로윈날 이태원과 신촌 홍대앞 저녁 거리 깜짝 놀라 실겁니다 ㅎㅎ

SNS도 일종의 익명의 가면을 쓴 공간인것 같습니다
같은 사람 안에 있는 다른 자아라는 말씀에 동감!

희선 2021-11-08 00:04   좋아요 0 | URL
지금 사면 다 초판본이겠지요 저는 그런 거 별로 마음 안 쓰는데, 초판본은 다를까요 처음에 나왔다는 거, 그게 좋은 거겠습니다 책이 많이 팔려서 책을 더 찍으면 좋을 텐데...

2021년에는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왔다는 걸 기사로 보기도 했네요 그 뒤로...

여기도 그렇기는 하겠지요 저도 말 거의 안 하는데, 이렇게 쓰는 걸로는 하네요 말하기 어렵기도 하고 할 말이 없기도 해서...


희선

서니데이 2021-11-07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님이 사인본을 보내주셨군요. 할로윈 선물이었네요.
희선님 좋으셨겠어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1-08 00:07   좋아요 1 | URL
이 책 나온 날 10월 31일로 찍혀 있어요 할로윈을 생각하고 그렇게 했겠습니다 그날에 맞추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서니데이 님 새로운 주 시작이네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