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해킹 - 심리검사 개발자가 집필한 인간관계 기본서
손상윤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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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내 발목을 잡거나 뒤통수를 맞게 되는 원인이 되곤 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거절하기 연습', '거리 두기 연습' 등을 통해 그런 일들을 줄여갔다. '관계 중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위의 일정 방법들을 통해 해결을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는 종종 내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게 됐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인간관계 해킹공식'이라는 표지의 문구로 날 이끌었다.


  책은 '심리요소란', '정서민감성', '협조성/준거성', '적응지향성/결정지향성', '타인 애착 모델', '외향성 심리 모델', '내향성 심리 모델', '개방성 심리 모델', '결정과 실행 심리 모델', '인간해킹 메커니즘'으로 챕터 0부터 9까지로 구분된다.

  챕터 0은 심리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루며 왜 그걸 알아야 인간해킹이 가능한지 간단히 다룬다. 챕터 01에서는 정서적으로 민감한 심리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책 제목처럼 인간 해킹으로 보면 이용하려는 듯한 뤼앙스가 있으나 그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내용들을 잘 보여준다. 일단 각각의 심리 요소를 먼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잘못된 판단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약함, 우울, 불안, 과잉행동, 충동성은 내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나 역시 어느 정도 해당하는 내용들이었기에 흥미롭게 읽게 됐다.

  앞선 챕터 01에서 각각의 심리 요소에 따른 전략들이 나왔다면 챕터 02에서는 전반적인 협조성/준거성에 따른 분류를 먼저 하고 뒷부분에서 여덟 가지 성향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전달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성향이 조금씩 복합적으로 포함이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뭐 그래도 현재는 준거성 부분이 보다 크다는 것도 확인한다. 어느 순간 룰을 지키지 않거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들에게 냉랭해지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챕터 03을 읽으면서 적응지향성이라 생각했으나 상황이나 자리에 따라 결정지향성을 띤다는 것도 확인한다. 명확하게 한 가지 성향의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각각의 자리에서 효율적인 것을 찾기에 그런 게 아닌가도 생각된다. 어느 정도 열려 있지만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면 또 폐쇄성을 띠게 되는 게 아닌지...

  챕터 04에서는 타인 애착 모델로 불안의존형, 회피독립형, 혼란형을 다룬다. 세 가지의 애착 모델에 대해 읽으며 처음과 두 번째 애착 모델이 어느 정도씩 걸쳐 있었다. 결국 나는 혼란형의 스타일로 어느 정도 맞춤형 전략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있는 듯했다.

  챕터 05에서는 외향성을 중심으로 변화 추구자, 실용 추구자, 사교적 협력, 결단과 행동, 활동과 체험 심리 모델을 다룬다. 어떻게 보면 변화 추구자적인 성향이지만 그동안 살아오며 다양한 외향성의 시기를 보여왔던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먹고살거나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시기에 해당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그 후 챕터 06~08까지에서도 해당 챕터에 나를 적용해서 읽게 된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라는 <가시나무> 노랫말도 떠오른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앞선 심리 모델들에 따른 인간 해킹이 아닌 '인간해킹 메커니즘' 자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내가 걱정하는 복합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메커니즘이 있으니 책을 통해 잘 파악을 해보면 좋을 듯하다. 일단은 자신에게 먼저 적용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고, 주변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하며 기본기를 다져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책이 아닌가 싶다. 보다 효율적으로 인간관계를 갖는데 활용할 수도 있고, 책 제목처럼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컨트롤 하려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인간 관계가 어려운 이들이나 자신의 성향을 변화 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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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
안셀름 그륀 지음, 최용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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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딱 알맞게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체감하게 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게 참 쉽지 않다. 봉사를 하면서 나 역시도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교회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 사람에게 기대는 일 등으로 상처를 입지 말라고도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게 쉽지 않으니...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제목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에 끌려 읽게 됐다.


  머리말에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베네딕토 성인이 쓴 《수도 규칙서》의 지혜를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들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제시한다고 하는데 '중용'을 지키는 삶을 배우면 아예 모르는 것보다는 분명 우리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관심이 갔다.

책은 '마음의 중심 찾기', '중용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 '이제 실천해 보세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가장 처음 부분에서 '낭비와 인색함 사이의 균형'에서 바오로 사도의 올가미와 침몰하는 배에 관한 비유는 그 제목만 들어도 가늠이 될 정도였다. 실제 비슷한 사건사고도 있었기에 더 잘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자기 비하와 교만 사이의 균형'은 여전히 오가는 중 같다. 경제적인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아 주눅 들고 조심스러워지는 것과 노력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 것에서는 조금 더 나서려고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좋지 않은 상황이 절제하도록 나를 주의시키는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전력을 다하는 태도'를 읽으며 봉사를 그만두려 할 때의 상황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생각해 보라고 알려 주는 느낌이라는 것에 많은 공감을 갖게 된다. '화내는 태도'는 최근 자주 들리는 이야기를 떠올리기도 하며 나 역시도 화를 냈던 부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무엇이 중용을 지키는 데 필요한지 만날 수 있다. 성공 지향적인 회사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한 내용도 보였으나 쉴 때 쉬어야 보다 제대로 더 먼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과 일을 하는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해왔던 경험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무리하다 질병을 얻었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다. '규율과 질서 따르기'는 개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좋겠으나 각각의 자리에서 규율과 질서가 없을 때 일어나는 문제가 조직을 위기로 끌고 가는 경험도 떠올리게 한다. 개성은 존중하지만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지 룰은 무시하며 자신의 개성만 주장한다면 오히려 공동체에 문제를 불러온다는 것도 여전히 보게 된다. 기준이 다를 수도 있으나 분명 맡은 바가 있는데 각자의 기준 차가 있더라도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며 질서를 유지한다면 문제는 커지지 않을 것이다. 분별력과 겸손은 보다 세분화된 내용으로 저자는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은 앞서 두 파트에서 다룬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들을 다룬다. 대부분 과거나 현재 내가 힘들었거나 그를 극복하며 나아갈 수 있었던 내용들이 보인다. 결국 내가 힘들어지는 이유의 큰 맥락은 변함이 없다. 그 상황을 어떻게 대하고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유독 힘들었다는 것을 확인한다. 아는 것을 실천하기까지 어떻게 보면 쉬울 수 있으나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함도 되새기게 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딱 알맞게 살아가야 하는데 과한 것을 추구하기에 더 힘든 것이 아닐까?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나만 제자리에 있거나 뒤처진다는 생각이 오히려 현실로 만드는 게 아닌지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중용은 분명 쉽지 않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더 쉽지 않음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우선적으로 과욕을 부리지 말고 자신을 살피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딱 알맞게' 사는 방법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현실이 답답하기만 한 이들이나 뜻대로 되는 게 없어 힘들어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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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춘문예 당선시집
안수현 외 지음 / 문학마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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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춘문예 당선시집이 문단에 좋지 않은 이유로 새로운 출판사에서 나오게 되고 처음 읽게 되는 시집. 과거 내가 대학시절부터 읽어왔던 당선시집과 판형도 기존과 다르게 간소해지고 수록 시들의 작품 수도 줄어들었으나 오히려 휴대하며 읽기 좋은 사이즈라 마음에 들었다.

  지난 연말 신춘문예 공모 마감 시기 때 나도 오랜만에 응모를 하려는 마음은 있었으나 마땅히 써둔 시가 없어 그냥 지나쳤다. 작년은 내게도 여러 일들이 있었던 해라 써야 할 글들이 있었지만 초고만 완성되어 있을 뿐 여전히 정리가 되진 않았기에 더 도전하진 못했다.


  수록된 시편들을 읽으며 지난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시도 있었고, 그로 인해 습작을 하게 만드는 시도 있었다. 과거 신춘문예 스타일로 느껴지는 시들의 형태는 반가웠다. 또, 여전히 낯설지만 이제는 대세가 되어버린 산문시 스타일의 시편들을 읽으며 이제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물론, 괜히 등단한 게 아니기에 당선시집에 수록된 수준으로 쓰기에 내 글쓰기는 치열하지 않았음도 인정한다.

  심사평을 읽으며 투고되는 작품들이 어떤 내용인지도 당선 작품과 수록된 시들에서도 충분히 만날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명단을 보며 시대가 많이 흐르긴 했음도 느껴진다. 여전히 신춘병에서 낫지 못한 것은 미련 때문일까? 과거 종종 함께 공부하던 이들의 이름도 만나곤 했는데 이제는 그들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과거 신춘문예로 등단한 선배와 지인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소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시조는 아직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분야라 시조를 써 보는 것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한 걸음 내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시들이 신춘문예에 당선을 하는지 스타일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주제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시를 쓰고 있으며 심사위원들의 심사 기준도 대략적으로 파악하기 좋은 내용이었다.


 어제가 입춘이었는데 한파에 놀라는 날, 초록의 표지 컬러처럼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가운데 기후 위기를 체감하며 만난 신춘문예 당선시집. 아직 신춘병을 앓는 이들이나 시를 쓰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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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 표의 힘 - 누락 없이, 중복 없이 모든 일을 정리하는 도구 심플리어 2
이케다 마사토 지음, 김은혜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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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일은 한 페이지 표로 정리할 수 있다!'라는 띠지의 문구가 눈에 들었다. 표를 그릴 일과 거리가 있는 업무를 주로 했기에 엑셀은 이상하게 늘지 않았다. 분명 편리한 도구라는 것은 알겠고, 기본적인 기능을 조금씩 익혀 나가지만 큰 응용은 하지 못하는 내게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았다. 뭐 결론적으로 엑셀이 주는 아니었지만...

  손정의 사장에 대해 다른 책들에서 종종 접했으나 그분과 함께 일하며 영향을 받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든 저자의 책은 분명 배울 것이 있을 듯했다. '누락 없이, 중복 없이 모든 일을 정리하는 도구' 표로 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일을 할 때는 나름의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편이기에 배워두면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표로 생각하기', '표로 설명하기 · 의논하기', '표로 결과를 내다', '표로 사람을 움직인다', '표로 인생을 움직인다'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표로 생각하는 게 어떤 것인지 개념이 없었는데 1장을 읽어가며 5W1H 표라는 게 별것 없어 보였으나 그건 2차원적인 생각이 익숙한 내 오류였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곳에서 가지를 쳐서 나올 수 있는지는 1장을 읽어가며 확인하게 된다. 내가 일하는 방식과 다르기에 새로운 업무 방법이라 계속해서 몰입하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

  2장을 읽으면 표를 통해 어떻게 지시한 이들에게 설명하고, 협업을 요하는 이들과 논의를 할 수 있는지 보게 된다. 확정되지 않아도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는 모호함보다 확실한 일시에 대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음도 다시 확인한다. 과거 마케팅 회사에서의 내 콘텐츠 업무는 플랜이 있을 때 더 효율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 지금도 블로그에 책과 관련된 글을 마무리할 때 최소한 마감일자는 스케줄에 잡아놔야 보다 효율적이 되는 것처럼. 표로 설명을 하는 부분에서 효과분석표는 확실히 업무 피드백을 가시화 시키는 내용이 아닐지...

  3장을 읽으며 2장의 내용도 연결이 된다. 상사를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을 할 때 지시를 하는 이도 이 부분을 파악하고 업무 지시를 내리게 되겠으나 지시를 받는 이가 상사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일은 보다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물론, 일을 하는 사람도 모호하게 행동한다면 서로 간의 의사 차는 일을 더디게 만들고 결과도 엉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장을 읽으며 표로 이런 것도 가능할까? 싶지만 과거 마케팅 회사에서 처음 일을 했을 때 특별한 지시사항 없이 주관적인 업무로 앞서갔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가위바위보 이론'은 그동안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내용이라 앞으로의 주위의 일에 적용을 하면 좋을 듯하다. '한 페이지 표'가 기획과 아이디어를 어떻게 형태화 시키는지도 가시화되어 있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내가 가장 자발적으로 일을 했던 때를 떠올린다. 분명 당시에는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급여도 없이 이런저런 도전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희망고문과 열정페이에서 실질적인 급여 받게 되니 오히려 관계가 재정립되면서 일은 틀어지게 됐지만... 나이가 들수록 잘못 살았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으나 한편으로는 그렇게 살았기에 지금 정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제는 보다 명확한 삶의 목표가 있어야 그에 맞는 표를 만들어가며 보다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존에 익숙하지 않은 표가 정말 다양하게 활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 표와 엑셀을 동의어라 생각했는데 그거와 다른 부분이었기에 한 페이지 표가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지 배울 수 있던 시간이다. 2차원적인 생각의 벽이 있는 이들이나 정리가 어려운 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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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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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비자를 제대로 접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제목에 '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이라는 수식이 있어 어느 정도이기에 그랬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진시황이 법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는 다른 고전들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한비자와의 관계에 대해 아는 것은 없었다. 한비자의 글을 보고 "이 사람을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고 했다던 진시황이었으나 결국 그 만남은 단발로 그쳤던 것 같다. 그리고 평생의 후회로 남게 되는 듯한 일화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한비자는 분명 알고 있었을 유세의 어려움 때문에 죽음을 당했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안다고 모두 행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은 '한비자와 《한비자》', '《한비자》 가볍게 읽기', '《한비자》 무겁게 읽기'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를 읽으며 한비자와 《한비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그에 대한 논평들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나도 진시황의 논평을 인용한 문구에 이 책을 읽게 됐으니... 이미 들어는 봤으나 《한비자》에서 유래가 됐음은 몰랐던 우화와 고사 성어들도 반가웠다. 그렇게 전반적인 한비자에 대한 글들이 1부를 완성한다.

  2부는 가볍게 읽는 《한비자》라 했으나 읽는 난도는 어렵지 않으나 그 내용의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재능, 자리, 권한, 책임'과 관련된 부분의 내용에서 마지막 부분에 인용된 글들은 지금의 시국 등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에서도 관련되는 말 같았다. 한비자가 말하는 '칠술'과 '육미'역시 사마천의 말과 다르지 않게 다가온다. '한비자가 말하는 네 가지 금기사항'에도 주위에서 조언을 했으나 패착을 놓으려 하는 리더의 모습은 익숙했다. '머릿수만 채우는 사람은 되지 말라'는 글에 나오는 예화도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지난해 말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신기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되새기고 왜 고전을 읽게 되는지 되새기게 되는 부분 같았다.

  3부의 무겁게 읽기는 좀 더 심도 있는 예화들을 다루는데 거기에 《한비자》의 내용들이 녹아있었다. 읽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잘 읽혀 가볍게 흘릴 수도 있을 듯했다. 분명 '동양의 마키아벨리'라는 수식은 틀린 것 같다. 1750년의 시차를 앞선 '한비자'를 그리 수식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는 것을 되새기게 하는 글들이었다.


  저자도 말했지만 이 책은 《한비자》를 읽기에 앞선 안내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내게 든 "진짜 《한비자》를 읽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이는 것은 저자의 목적이 확실히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실제로는 만나볼 수 없으나 책으로나마 《한비자》를 만나는 가교 역할을 잘 해준 책이었고, 그동안 내가 알던 고사들 중에 상당수가 《한비자》에서 왔다는 것도 알게 해준 책이었다.

  《한비자》를 제대로 읽기 전 부담되지 않게 '한비자와 《한비자》'를 접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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