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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신(scene) - 고퀄리티 영상 콘텐츠, 한 권으로 끝내기
박인수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내 취미 중에 사진이 있다. 내 취미들은 취미를 넘어 생활이 되어 가는 게 남들과 다를 뿐. DSLR을 들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으나 어깨가 다친 후 그 횟수는 손에 꼽게 됐다. 대신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신해 매일 일상을 기록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도 해보면 괜찮겠다는 생각과 신에 대해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아마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제대로 사용해 본 것도 11년 정도가 지난 것 같다. 그 부분은 뭐 다른 집에 있는 영상 편집 관련 책을 읽기로 하며 책을 펼친다.
활용법은 4단계로 되어 있다. 1은 완전 초보, 2는 조금은 다뤄 본 초보자, 3은 전공자 및 실무 경력 3년 미만, 4는 영상 편집 프로로 되어 있는데 내 단계는 1과 2의 중간 정도니 2부부터 읽으면 될 듯하다.
저자는 영화감독이 꿈이었는데 영상 편집 교육자가 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계열의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0부 '영상 기초 이론 및 개념 정리'를 펼치자마자 만나는 초보 영상 편집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7가지에 모두 해당이 되어 있었다. 편집을 그리 많이 해보진 않았기에 더 충격적이었다. 생각을 해보면 글을 쓸 때를 떠올려도 될 텐데 막상 뭔가 작업을 완성하겠다는 마음만 앞섰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된다. 이어지는 내용들을 통해 그동안 너무 편하게 영상을 즐기기만 했음을 확인한다. 샷은 그래도 사진을 찍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부분이었으나 뒤로 갈수록 영상 쪽이라 모르던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영상 편집 스타일과 몽타주에 대한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부분이었다.
1부 '영상 편집 이론 편 - 영상 편집 에센스'에서는 편집의 정의로 시작해 영상 편집 도구들에 대해 간략하게 다룬다. 그나마 손을 대본 것이 '어도비의 프리미어 프로'였지만 장단점보다는 일단 가장 접근성이 좋았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접했었다. '나의 롤모델 찾기'는 영상을 아무 생각 없이 보기만 하던 내겐 새로운 과제처럼 다가왔다. <기생충> 을 스튜디오 바인더와 박 교수의 방식으로 분석하는데 후자가 개인적으로 내겐 익숙하게 다가온다. '도구를 배울 때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코칭하기 위해 배우기'라는 생각은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배우면 더 잊지 않고 보다 잘 체득이 된다는 것은 과거 DSLR을 배우며 지인들을 알려줄 때는 물론 세일링 요트 교육팀장으로도 확실히 그러하다 말할 수 있다. 프랑스 코미디 영화 보기 : 잘 만든 영화에는 '와우 포인트'가 있다는 내용과 저자가 추천하는 여섯 개의 프랑스 코미디 영화는 최근 더욱 영화를 보지 않는 내게 영화를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나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드러나는 영상 만들기'를 보며 저자의 강의실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Lean Forward Moment'에서 인간의 눈(시선)을 특정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3가지 방법은 사진 때문인지 익숙한 내용이었고, 3가지 다른 감정 반응 일으키기 편집 방법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동안 이런 생각까지는 해보지 않고 영상 편집을 접했으니...
2부 '영상 편집 실전 편 - 영상 편집 워크 플로우'를 보며 왜 2부부터 읽으라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초보들이 앞선 내용보다는 바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바로 켜고 작업을 하는 게 익숙하기에 그나마 책에서 익숙한 내용들이라 그런 듯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져오기 -> 편집하기 -> 공유하기'로 단순한 것 같으나 세부적인 내용을 보자면 간단치 않다는 것을 편집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라 생각한다.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잘 짚어 주고 있으니 책의 조언만 잘 참고해도 기존의 편집 보다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3부 '대박 유튜버, 어렵지 않다 -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위한 꿀팁' 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슨 분야든 제대로 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남이 하는 일은 쉬워 보여 섣부르게 판단하는 이들이 많은 데 이 책을 보면 그 생각이 들지 않을 듯하다. '편집의 신'이라는 제목에 걸맞을 만한 영상 편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었고, 나 같은 초보에게는 어려우면서도 영상 편집에 더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영상 편집을 제대로 잘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