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복음 -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정
에르네스트 R. 마르티네즈 지음, 양해룡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복음서 중 가장 짧은 복음서 마르코복음. 가톨릭청년성서모임 마르코 연수를 다녀온 지도 14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후로 요한 그룹 공부는 했으나 연수는 가지 않았기에 당시의 기억들은 희미해져 간다. 그나마 매일 미사를 꾸준히 읽는 게 성경을 손에 놓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읽기 외에 성경을 접하지 않는 내가 조금 공부를 하고자 손을 대게 된 책이다. 번역을 하신 신부님과 과거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교육을 받으러 갔던 때의 인연이 있는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교육도 잘 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남고, 지금 다시 예비신자 교리 봉사를 하고 있는 시기에 적절한 만남이 아니었나 싶다.


  책은 '우리가 따르는 그분은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길에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가?',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장에서 마르코 복음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하느님의 아드님', '메시아', '사람의 아들', '주님의 종'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성경을 꾸준히 읽어봤다면 분명 익숙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한 표현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곳이라 하겠다.

  두 번째 장은 가장 짧다. 하지만 성경 속 어떤 길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지에 대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처음은 엘리사와 부자의 예를 통해, 두 번째에서는 사막의 유혹과 예수님의 참제자, 그리고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을 바탕으로 심도 있게 전달한다.

  결국은 세 번째 장이 가장 중요할 수 있다. 어떻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지에 대해 '하느님 나라와 회개', '예수님께서 부르신 사람들, 예수님과 함께한 사람들', '예수님에 대한 반대가 커짐', '제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내용을 통해 '어떻게'에 대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듯했다.

  1~2장 마지막에 요약이 있어 그 장의 핵심을 정리하며 복습할 수 있었고, 각 장 본문에서 중요 부분에 볼드 처리가 되어 있어 더 집중하게 해준다.


  아무리 얇은 책이라도 해설서는 두껍기 마련이다. 마르코복음서가 가장 짧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여정에 있어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내용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그 여정의 길에 마르코 복음을 읽으며 방향성을 찾는 데 도움을 받고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과학은 예술과 거리가 먼 곳에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예술에 다가갈수록 얼마나 과학이 예술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제목이 '최소한의 교양'이고, 과학과 미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읽게 된 책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교양'은 생각보다 최소는 아니다. 뭐 기준에 따라 다르겠고, 워낙 교양의 범주는 다양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책은 아홉 부분으로 된 총 52개의 글이 모인 책이다. 처음에는 회화의 기원과 기하학에 대해 다루는데 수포자인 내게는 막연하게 들리나 익숙한 미술 작품들 때문에 그래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나도 한때는 수학 아니 산수는 잘 했었기에 우리 사이에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진 않는 듯하나 이렇게 예술로나마 거리감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림에 소질이 없음에도 미술 전시회를 종종 보거나 관련 미술 교양서적을 봤던 것들이 이 책을 읽는 데에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부분은 그와 다르나 낯익은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반가운 것은 분명 그 영향이 아니었을 것 같다. 저자는 과학과 미술을 적당한 수준으로 책에 잘 풀어내는 듯하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종종 접하게 되는 과학 서적들에서 느껴지는 난해함보다는 호기심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글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괴테의 책 『색채론』을 떠올린다. 내가 산 책들 중 몇 년이 지나도록 읽지 못한 책들이 더 많다는 것을... 분명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다고 하지만 한정된 시간이 정해진 책들에 더 몰입을 하기에 '내 것'에는 언제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곁에 두고 읽어야지 하는 책들은 꺼내 읽지만 책장이나 책탑의 일부가 된 책들에겐 미안함이 드는 순간이었다. 미술을 과학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게 아니라 그나마 사진 이론과 미술사나 다른 책들에서 접했던 내용들로 다가갔던 게 전부였다. 아마 책에 관심이 없었다면 그 정도도 가까워지기도 어려웠을 듯하다. 그나마 진정한 미술 작품 원본의 아우라에 대해서는 한 번의 해외여행에서 눈을 뜬 적이 떠올린다. 그 후로 더 미술 전시회를 통해 원작에 더 시선을 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한의 교양으로서의 과학과 미술. 그동안 내가 접해오던 과학과 미술이 얼마나 얕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과학과 미술을 교양으로 깊게 다가가는 이들이나 얕은 단계에서 깊은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단한 마음, 깊은 말, 바이블 대화법 - 인간관계에 대한 모든 질문의 답을 주는
추성은 지음 / 앵글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수의 사람 외에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게 어려워지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나는 수다쟁이로,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일을 했기에 기본 성향과 다르게 말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내게 끌리는 제목이었다. 더군다나 성경에서 나온 대화법이라기에 호기심이 갔다.


  책은 '성찰, 나를 마주 보는 말', '칭찬, 서로를 응원하는 말', '공감, 온기를 나누는 말', '인정, 어루만지는 말', '존중, 서로를 높이는 말', '평정, 호흡을 다스리는 말' 총 여섯 부분과 부록으로 구성된다. 뭐 나 역시 20여 년 이상 신앙생활을 해오며 성당에서 활동을 해왔고, 주변에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과의 만나게 되는 일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쉽지 않은 게 말이라는 것도 몸으로 익혔던 것 같다.

  내가 아무리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한다 하더라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거나 자신만의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대하는 일을 많이 겪었다. 신앙을 가진 이들이라고 해서 다를 바가 없었고, 어쩌면 더 심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예비신자들이나 견진교리 봉사를 할 때 그룹원들에게 사람에게 기대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결국 우리가 기댈 수 있는 분은 한 분뿐이라고...

  아마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더 많이 변화했는지도 모르겠다. 대면보다는 SNS를 통한 만남이 더 익숙해졌고, 사람들과의 거리가 더 생겼기에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려 말투까지 달라졌는지도... 뭐 그렇다고 모두에게 일방적으로 그러지는 않는다. 나 역시 여러 사람들에게 당한 게 있기에 더 냉랭해졌던 것이지... 따뜻할 때는 누구보다 따뜻하게 다가가지만 더 이성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


  책을 보면 성경에서 얻은 저자의 인사이트에서 받아들일 것도 있었으나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내용들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공감을 하는 내용들이다. 그 실천은 결국 읽은 이들의 몫이다. 그래도 읽지 않았을 때보다는 조금을 더 돌아보고, 조심하게 될 듯하다.

  마음이 단단하다고 해서 딱딱한 것은 아니다. 결국 그 마음도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날을 세우고 철벽을 치는 게 아닐지... 그럼에도 단단한 마음가짐과 깊은 말로 조금 더 타인과의 대화에 온기를 심고 싶은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피와 생명은 뗄 수 없다. 병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경우도 문제는 피에서 시작됐었다. 병원에 같이 입원해 곁에서 간병을 하며 문제가 됐던 원인 중 큰 이유가 피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었다. 그 일이 아니었어도 피가 부족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기에 제목에 반대 의견은 없었다.


  책은 크게 '피'와 '생명'으로 구성된다. 2 대 1의 비중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며 3장의 '피는 흘러야 한다'에서 특히나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다. 4장의 내용을 읽으며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간접경험한다. 심장 수술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지만 심장 봉합 수술보다는 인공 심장으로의 교체 수술이 더 많았기에 봉합 수술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5장에서 긴장감은 해소가 되며 수술팀의 손을 떠나며 사건 기록과 같은 글로 마무리가 된다.

  6~9장의 내용은 조금은 앞서 긴박한 내용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혈액과 관련된 내용들을 접하기 좋은 부분이었다. 크게 다치지 않고, 헌혈에 큰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접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은 내용들이었던 것 같다.

  10~16장에서 오래된 정신적 트라우마를 통해서 추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니 정말 큰 정신적 충격은 그때뿐이라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특히, 안 좋은 기억은 더 오래 남는 것처럼... 여러 이야기를 돌아돌아 다시 하미트의 상황으로 돌아왔으나 아직까지도 해피엔딩을 기대하기에는 아쉽고, 저자는 더 많은 피와 생명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1부는 마무리된다.

  2부에서 다루는 '생명'의 내용은 지구와의 비유가 와닿았다. 지구의 물과 인간의 피의 연관성도... 결국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기에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순환, 흐름이 멈추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2부에서 만나는 하미트의 현실은 아쉽긴 하지만 그와의 또 다른 만남으로 저자는 다른 의미의 생명의 흐름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실질적 약물 치료 외에도 심리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다시금 시선을 가지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의 간병을 하며 들어오던 몇몇 질환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또, 나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분명 특별한 병증은 없어 보이나 분명 심리적인 작용으로 내 건강에 영향을 받았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피와 생명에 대해 다가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머리로만 쓰인 책이 아닌 실질적인 경험이 간접 경험으로 다가온다. 너무 딱딱하고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하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유익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 산책 - 사유하는 방랑자 헤르만 헤세의 여행 철학
헤르만 헤세 지음, 김원형 편역 / 지콜론북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우연하게 접하게 된 어떤 영상에서 '주변에 빌런이 보인다면 잘 산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면 내가 빌런'이라는 영상을 봤다. 하지만 그건 또 생각하기 나름일지도 모른다. 빌런 입장에서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빌런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의 사회의 알게 모르게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타인에게 해를 주고 싶지 않으나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다. 내가 얻는 게 있다면 누군가는 잃는 게 있다는 것이니... 이 책은 제목과 저자에 흥미가 들어 읽게 됐다.


  책은 헤르만 헤세의 이탈리아 여행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지평을 여는 문', '도시의 물길을 따르면 보이는 것들', '예술이 깃든 순간', '흐르는 사유' 등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여행을 그리 많이 하지 않기에 여행지에서 수술 등의 경험은 다행히 없었다. 글을 쓰는 이에게 직접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겠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에 대한 내용들을 많이 보게 된다. 분명 해외에서 직접 본 명화의 아우라는 남달랐다. 스페인에서 봤던 엘 그레코의 명화를 실제로 본 이후 엘 그레코의 작품을 한눈에 알아볼 정도가 되었을 정도니... 그런 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묘사의 글은 읽는 동안 대략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가톨릭 신자인 내겐 글에서 나오는 성당에 대한 관심도 생긴다. 로마로 유학을 가 계신 친한 동생 신부님을 떠올리게 하며 과연 내가 이탈리아는 언제쯤이나 가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여행을 떠나야 여행에 대한 기록을 할 텐데 여행다운 여행을 다녀온 게 꽤 오래된 일이니... 각각의 글들을 읽으며 여행 일기의 마무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여운이 남는 마무리가 글을 더 살아 있게 만드는 느낌이다.

  지난 주일부터 오랜만에 다른 성당 미사를 드리러 가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일정에서 성당을 세세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과거 내가 다른 성당 미사를 드리러 다닐 때 전례 위주로 관심을 뒀고, 이번에는 성가대들에 관심을 뒀는데 그 외에 건축구조나 작품들에 대한 관심도 둔다면 더 풍부하고 유익할 듯하다.

  보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대부분 익숙하게 관심이 가는 것들만 보게 되는데 책을 통해 살필 곳을 더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여행 철학에 대해 명확히 알지는 못하겠으나 그 마음가짐이나 시선에 대해 배우는 게 많은 시간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글에 끌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그의 글은 읽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때문일까? 전반적으로 읽는 동안 편안했다.

  최근 다시 조급해졌다. 내게 주어진 현 자리에서의 시간은 길지 않고, 길어서도 안 되기 때문인지 모른다. 빌런을 해소하려 하려다 새로운 빌런이 되어 버리기 싫어 조용히 사라지는 포지션을 선택하는 게 전부다. 옳은 일 같지는 않으나 진정한 주인공들의 의견은 존중하기에 떠나야 하는 시기. 헤세의 책 제목과 글을 통해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