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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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피와 생명은 뗄 수 없다. 병환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경우도 문제는 피에서 시작됐었다. 병원에 같이 입원해 곁에서 간병을 하며 문제가 됐던 원인 중 큰 이유가 피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었다. 그 일이 아니었어도 피가 부족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히 알고 있었기에 제목에 반대 의견은 없었다.


  책은 크게 '피'와 '생명'으로 구성된다. 2 대 1의 비중으로 구성된 책을 읽으며 3장의 '피는 흘러야 한다'에서 특히나 많은 공감을 하기도 했다. 4장의 내용을 읽으며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간접경험한다. 심장 수술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봐왔지만 심장 봉합 수술보다는 인공 심장으로의 교체 수술이 더 많았기에 봉합 수술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5장에서 긴장감은 해소가 되며 수술팀의 손을 떠나며 사건 기록과 같은 글로 마무리가 된다.

  6~9장의 내용은 조금은 앞서 긴박한 내용에서 벗어나 차분하게 혈액과 관련된 내용들을 접하기 좋은 부분이었다. 크게 다치지 않고, 헌혈에 큰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접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은 내용들이었던 것 같다.

  10~16장에서 오래된 정신적 트라우마를 통해서 추후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니 정말 큰 정신적 충격은 그때뿐이라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특히, 안 좋은 기억은 더 오래 남는 것처럼... 여러 이야기를 돌아돌아 다시 하미트의 상황으로 돌아왔으나 아직까지도 해피엔딩을 기대하기에는 아쉽고, 저자는 더 많은 피와 생명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1부는 마무리된다.

  2부에서 다루는 '생명'의 내용은 지구와의 비유가 와닿았다. 지구의 물과 인간의 피의 연관성도... 결국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기에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순환, 흐름이 멈추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마지막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2부에서 만나는 하미트의 현실은 아쉽긴 하지만 그와의 또 다른 만남으로 저자는 다른 의미의 생명의 흐름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게 된다. 실질적 약물 치료 외에도 심리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다시금 시선을 가지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병원에서 아버지의 간병을 하며 들어오던 몇몇 질환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또, 나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분명 특별한 병증은 없어 보이나 분명 심리적인 작용으로 내 건강에 영향을 받았던 과거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피와 생명에 대해 다가갈 수 있었던 책이었다. 머리로만 쓰인 책이 아닌 실질적인 경험이 간접 경험으로 다가온다. 너무 딱딱하고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저자의 능력에 감탄하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유익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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