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교양 과학과 미술
노인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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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과학은 예술과 거리가 먼 곳에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예술에 다가갈수록 얼마나 과학이 예술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된다. 제목이 '최소한의 교양'이고, 과학과 미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읽게 된 책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교양'은 생각보다 최소는 아니다. 뭐 기준에 따라 다르겠고, 워낙 교양의 범주는 다양하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책은 아홉 부분으로 된 총 52개의 글이 모인 책이다. 처음에는 회화의 기원과 기하학에 대해 다루는데 수포자인 내게는 막연하게 들리나 익숙한 미술 작품들 때문에 그래도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나도 한때는 수학 아니 산수는 잘 했었기에 우리 사이에 거리감은 쉽게 좁혀지진 않는 듯하나 이렇게 예술로나마 거리감을 조절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림에 소질이 없음에도 미술 전시회를 종종 보거나 관련 미술 교양서적을 봤던 것들이 이 책을 읽는 데에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학적인 부분은 그와 다르나 낯익은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반가운 것은 분명 그 영향이 아니었을 것 같다. 저자는 과학과 미술을 적당한 수준으로 책에 잘 풀어내는 듯하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종종 접하게 되는 과학 서적들에서 느껴지는 난해함보다는 호기심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글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괴테의 책 『색채론』을 떠올린다. 내가 산 책들 중 몇 년이 지나도록 읽지 못한 책들이 더 많다는 것을... 분명 중간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다고 하지만 한정된 시간이 정해진 책들에 더 몰입을 하기에 '내 것'에는 언제고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이 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곁에 두고 읽어야지 하는 책들은 꺼내 읽지만 책장이나 책탑의 일부가 된 책들에겐 미안함이 드는 순간이었다. 미술을 과학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게 아니라 그나마 사진 이론과 미술사나 다른 책들에서 접했던 내용들로 다가갔던 게 전부였다. 아마 책에 관심이 없었다면 그 정도도 가까워지기도 어려웠을 듯하다. 그나마 진정한 미술 작품 원본의 아우라에 대해서는 한 번의 해외여행에서 눈을 뜬 적이 떠올린다. 그 후로 더 미술 전시회를 통해 원작에 더 시선을 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최소한의 교양으로서의 과학과 미술. 그동안 내가 접해오던 과학과 미술이 얼마나 얕았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과학과 미술을 교양으로 깊게 다가가는 이들이나 얕은 단계에서 깊은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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