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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유정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4년간 성당에서 말하기와 관련된 봉사를 했던 내게 왜 이제서야 이 책이 나왔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지난 2004년 10월말부터 2008년 11월초까지 성당에서 난 말하기?와 관련된 봉사를 해왔다.
이른바 청년 전례부라는 단체에서 평단원-교육부장-단장-부단장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매주 주일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아가 성경을 읽거나 미사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전례와 관련 책자들을 읽고 그와 관련된 교육들을 받았지만 여전히 신자들 앞에서 성경을 읽거나 미사 해설을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모두가 말하기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고 있으면서 전문적인 교육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방식으로 교육을 받고 미사 때 봉사를 하는 것이었기에 그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던 내게는 가끔 악몽으로 나타나기도 했을 정도이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위기감을 조금은 덜어주었으나...여전히 말하기란 내게 숙제 같은 일이었다.
학창 시절 과제 발표시 문자로 다듬어진 내용들을 이야기 할 때가 아니면 두서가 없어지고 목이 잠기고 헛기침이 심해 지는 것은 많은 이들도 공감하는 일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나만 더 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만성적인 내 기관지염이 더욱 불안하게 걸리는 것도 심리적 요인이라는 것을 책은 말해준다.
이 책은 저자가 서울대에서 강의한 내용들을 책으로 정리해 그동안 아나운서와 MC, DJ로 활동해온 저자의 실전 노하우가 들어있는 책이다. 그러나 전반부에서는 실전적인 요소가 중요하지만 그 전에 마인드 컨트롤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말해준다. 말하기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소통이라는 것을 저자는 역설한다. 그리고 2장에 들어가서는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자기 목소리를 준비하는 요령과 청중을 생각하라는 중요한 요소들을 말해준다(가끔 이야기를 하다보면 나 혼자 일방적으로 말할 때가 있는데 그런 잘못된 부분들은 고쳐 나가야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각각의 키워드와 관련된 저자의 노하우와 스킬들이 이 책에 축적되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에 맞게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독자의 편의성도 생각해준 것 같다.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는 신문에서 들은 적이 있어 알고 있었고, 책 전반부에 이야기한 새 사제들에게 강의한 내용은 전에 계셨던 보좌신부님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바 있고, 최근에도 가톨릭대학교 신학교에서는 아나운서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했던 것으로 안다. 그만큼 말하기는 일반인은 물론, 성직자들에게도 소통을 위해 익히고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만약 내가 "난 널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내 말하기가 이상해 상대방이 "난 널 싫어해"라고 받아들인다면 얼마나 안타깝겠는가? 현 시대에는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정보들은 각자의 필터링에 의해서 다르게 기억되고 있다. 그러한 정보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사람들이야 말로 누구나가 부러워하고 이루고자 하는 성공에 더 수월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내 주장이 모두 맞다며 타인의 옳은 의견조차 잘못된 의견으로 변질되어 우리에게 전해지는 지금...이 책에서 말하는 말하기란 결국 정확한 소통을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일뿐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닌 쌍방향 정보전달이야 말로 이 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이 아닐까? 정말 말을 잘 하는 사람이란 결국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의 말에 경청을 하는 것임을 생각하며...다시금 그동안 내 말하기에 대한 반성을 해본다.-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