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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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트작에는 어떤 숨겨진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알게 모르게 책과 연관된 채널에 숟가락을 잠시 얹었던 때가 있었기에 완전히 나와 다른 분야의 내용이라 생각하긴 어려웠다. 그리고 현재는 해당 채널들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알아두고, 후일 다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한 독서라 생각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히트 메이킹의 심리학', 2부는 '히트 메이킹의 경제학'으로 구분된다. '심리학'에서 처음 접하는 '마법과도 같은 반복적 노출의 힘'에서 '카유보트 사건'은 '노이즈 마케팅'을 떠올리게 한다. 카유보트가 국립미술관에 유증하기로 한 인상파 화가 7인의 그림들, 그 7인은 결국 인상파의 핵심이 되어 미술사에 남는 유명화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들의 그림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유독 그 7인의 그림이 인상파를 대표한다는 내용과 그에 따른 실험 결과와 후일담 등으로 카유보트 사건을 통해 노출의 힘을 확인하게 된다.

  계속 이어지는 히트곡 사례들도 그와 다를 바 없었다. 물론, 어느 수준 이상의 곡이라 그런 결과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노출'이 되지 않았다면 과연 히트를 할 수 있었을까는 생각을 해봐야 할 일이다. 이후 나오는 선거에 대한 부분은 예상했던 대로 트럼프의 막말과 돌출행동이다. 앞부분을 읽으면 떠올리게 되는 노출의 영향이라 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친숙한 놀라움'에 대해 20세기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불린다는 산업디자인의 핵심적 인물 레이먼드 로위의 일화가 이어진다. '마야' 원칙이라 불리는 이론으로 '친숙성'의 중요함을 알린다. 뒤에 나오는 '디스커버리 위클리'라는 음악 서비스에서 오류가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발견하게 했던 내용도 이와 연계가 되는 내용이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 '마야 원칙'에 대해 자세히 정리가 되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할 내용이라 하겠다.

  '언어 안에 숨겨진 멜로디'라는 장의 제목을 보며 과거의 한 경험이 떠올랐다. 곡은 들어보지 못했으나 가사만으로 멜로디를 어느 정도 비슷하게 유추했다. 당시에는 잠시나마 미디 공부를 했을 때였는데 악기 연주를 할 줄 모름에도 느낌으로 멜로디라 생각하며 쳐봤다. 이후 원곡을 듣고 놀랄 정도로 내가 유추해 눌러본 멜로디와 원 멜로디가 유사했던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 장을 읽으며 그때 경험이 떠오른 건 그만큼 연관성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2개의 장에서는 '신화를 만드는 심리'를 다룬다. 앞의 장에서는 '이야기의 힘'으로 스타워즈를 대표 예로 들고, 다음에 나오는 장에서는 '히트의 이면'이라는 내용으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유행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는 유행의 대립적인 이유에 대해 다룬다. 간혹 유행을 보며 쉽게 끌릴 때가 있기도 하지만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이 부분에서 왜 그런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2부에서 다루는 '히트 메이킹의 경제학'에서는 처음부터 경제학과 거리가 가까운 많은 숫자를 만나게 된다. 이어지게 되는 '근거 없는 바이럴 신화'는 흥미롭게 읽게 된다. 과거 바이럴 마케팅 업계에 종사를 했기에 그 문제점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고 강력한 전파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좋았다. 경제학과 연계된 '히트 상품의 미래'까지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을 읽으며 히트 메이커스는 어떤 이들이고, 그들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고 세세한 디테일에서 모르던 내용들이 보이지만 책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유익했다. 문화산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해당 분야로 진출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모두가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를 때 보다는 많은 도움을 받으며 히트작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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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수업 - 화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아룬 간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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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만 들 뿐 어린 시절 생각했던 어른이 되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 성경에서 '죄가 없는 사람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는 예수님의 말에 나이든 사람부터 자리를 떠났는지를 이해하게 될 뿐,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여겨진다.

  분노도 어린 시절에 비해 조절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또한 나이와 상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을 깨달을 뿐이다. 생활 속 꾸준한 스트레스에 오히려 화가 늘어 과거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일도 거슬리는 그런 일상에서 이 책을 만났다. 『분노수업』 부제가 '화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이기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다.

  왜 카피로 "인생의 고비에서 우리를 잡아주는 간디의 가르침"인지는 저자의 이름과 프롤로그가 이해를 시킨다.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가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2년 동안의 생활에서 배운 교훈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베이비핑크? 컬러에 타이포그래피와 책 앞장 하단부에 선인장 일러스트가 보인다. '분노' 때문에 '선인장' 화분 일러스트를 넣은 것 같다. 책은 300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뺀 열한 가지의 교훈으로 구성된다.  

  저자가 직접 겪고, 보아온 내용을 할아버지가 어떻게 교훈을 전했는지 체화된 글로 읽는 이들에게 전달을 한다. 첫 교훈에서 분노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생각을 하게 된다. 분노를 참다 터뜨리며 더 큰 화를 드러내는 일이 많았기에 과거의 비해 다른 창구를 찾게 된다. 책에 나온 분노 일지도 그 방안이 될 수도 있고, 그 분노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다른 해소책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두 번째 교훈은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하는 광고가 떠오르는 교훈이다. 공동체 문화에 익숙해져 있을 때 참 어려운 일이 경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망각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보게 되면 반대의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는 부분이라 여전히 모호하다.

  세 번째 교훈을 읽으며 과거 면담을 통해 내 생활에 '나'에 대한 사랑과 집중이 없어 그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때가 생각났다. 너무도 이타적이라 스스로를 학대하는 듯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얘기에 참 놀랐었다. 4년 전 건강이 좋아지지 않은 후에는 그래도 내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이 늘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명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네 번째 교훈을 읽으며 자존감이 떨어질 때 내 가치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때가 생긴다. 스스로 그럴 경우에는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이들의 반응에는 버럭하게 되는... 이런 나도 이 사회에서 드러나진 않더라도 무엇인가 하고 있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다섯 번째 교훈에서 왜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간디의 교훈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p.129)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여섯 번째 교훈 제목 '닝비는 폭력이다'는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어린 시절 일화에 할아버지 간디가 알려주는 교훈으로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시간은 낭비하기에는 너무도 소중하고 아까운 것'이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일곱 번째 교훈은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서 더더욱 공감을 하게 된다. 10대 청소년들의 범죄 모습을 보며 그들이 보고 자라온 주위의 환경에 폭력이 무감각 하게 퍼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방송을 통해 보게 된 한 사건의 경우도 가해자 부모의 별일 아닌 듯한 대답을 보며 이번 교훈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책에서 부모의 노력과 별개로 자식이 잘못될 수 있음에 대한 내용도 나오니 무턱대고 비난하긴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여덟 번째 교훈에서 겸손에 대한 중요함과 손자에게 물레를 분해하게 하여 다시 조립하게 하는 작은 스프링의 중요성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더 큰 사회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말은 기억에 남는다. 사회에서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찍혀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려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니 주의를 해야겠다. 

  아홉 번째 교훈에서는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금 보여주는 내용이 보인다. 특히, 영국 직물 노동자들과의 일화는 대단하다. 나라면 생명의 위협을 알기에 꺼려했을테지만 왜 그래야 했는지 현실을 직접 보여주며 지지자로 만든다. 간디에게 통찰력 뛰어난 역사가들이 왜 협상가라 했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뒷부분에는 요즘으로 하면 페미니스트적인 사상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분이 스스로를 해방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여러분을 해방할 수 없습니다."(p.253)는 말은 지금도 해당하는 말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열 번째 교훈에서는 저자의 슬픈 이별을 간접적으로 겪게 된다. 교훈의 제목처럼 남을 마하트마 간디의 말 "우리가 세상에서 보고자 하는 변화가 있다면, 우리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야 합니다."(p.278)이 모든 것을 드러낸다.

  열한 번째 교훈 '오늘이 어제보다 낫도록 하라'에서는 간디의 실천에 관한 가르침이 참 많이 보인다. "1온스의 실천이 몇 톤의 가르침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 "실천은 최고의 웅변이며 최고의 선전이다."(p.307) 앞선 일곱 번째 교훈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었으나 마지막 교훈에서 더 확실히 느껴진다. 교훈의 제목과 함께.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인 저자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보낸 시간에서 이러한 평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마하트마 간디의 일상에 녹아 있는 정신 때문이었다 생각한다. 책에서 만나게 되는 바푸지 간디의 모습은 위대하고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어른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씩이나마 책에서 배운 교훈을 생활에 녹여가면 내 분노에 휩싸이는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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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노미 -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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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코노미' 처음 듣는 말이다. 그러나 느낌 상으로는 나홀로족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라는 감은 온다. 혼행, 혼술, 혼밥 등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종종 느끼게 된다. 나조차도 홀로 여행하고, 밥을 먹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게 낯설지 않으니 분명 트렌드의 변화가 있음을 체감한다. 하지만 그뿐이기에 보다 체계적으로 그들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은 거기에 딱 맞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띠지에 보이는 김난도 교수의 추천사도 큰 역할을 한다.

  마케터와 기획자가 아니라 해도 결국 나도 그러한 고객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자영업자의 꿈을 꾸고 있기에 알아두면 유용한 책이라 생각해 읽기 시작했다. 읽으며 기존 생각과 다르게 나도 1코노미의 일원임을 자각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파트1에서 1인 가구 전성시대에 따른 다양한 현상을 개괄적으로 다룬다면 파트2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코노미 소비 트렌드'를 다룬다. 어떤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부분도 있고,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된 부분도 있다. 생각보다 더 다양한 1코노미 트렌드가 내 주위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 특히, 현재 살고 있는 주소지 부근에 있는 주택 협동 조합은 정말 모르고 있었다. 과거처럼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과 인사를 하고, 먹을 것을 나누던 시대가 아닌 개인주의적 생활 패턴이 익숙하기에 모르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그 이유일 것이다.

  파트2의 내용 중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호기심과 호불호 또한 나눠지게 된다. 분명 관심이 가는 소비 트렌드가 있기도 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다. 개인 성향 때문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것도 결국 1코노미 소비 트렌드의 한 성향이 아닐까?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일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기에 단체 관람이 오히려 어색할 때가 있기도 하다. 집에서 거리가 있지만 메가박스의 1인 전용 좌석은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관에도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파트3 '1코노미 비즈니스'에는 처음부터 다가오는 펫코노미는 형네 반려견(14살) 때문에 이해하기 수월했다. 그 녀석을 새끼 때부터 봐왔기에 요즘도 종종 형네가 집을 비우면 내가 가서 봐주기에 더 그런 듯 싶다. 원래 함께 키우던 다른 반려견(살아 있으면 13살)이 한 마리 더 있었다. 이웃에서 던져준 먹이에 중독되어 4년 전 세상을 떴을 때 그 상실감은 정말 허무했고, 분노가 일었다. 대체 누가 이 아이를 죽게 했는지 그날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녀석을 찍은 사진에 눈물이 흐를 정도였으니 왜 반려동물인지를 실감했고, 펫로스의 슬픔도 경험을 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요즘 가끔이라도 형네 가서 보는 조카 같은 반려견이 반갑고 더 오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안전 · 보안 비즈니스는 커피 업계로 일을 하게 되면서 새삼 중요함을 느낀 부분이다. 전에 일했던 카페에서 불필요한 지출이라 여겨 해지를 하고 얼마 후 자신의 실수로 도둑을 맞은 것을 보며 괜히 있었던 게 아님을 떠올리게 된다. 길을 가며 종종 변화를 느끼는 가로등 비상벨도 과거에 비해 생활이 좋아졌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문제가 늘어났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고령화 사회 비즈니스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와 닿는 게 많다. 아직은 정정하시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나 그 이하 세대 분들에게 나아가 모든 1코노미 세대에 다 걸려 있는 문제며 아직은 더 틈새를 노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커스터마이징 비즈니스는 커피쪽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내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소극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낯설게 느껴졌던 '1코노미' 결국 내 생활 가까이에 모든 게 있었고, 이미 그 안에 난 속해 있었다. 책을 읽으며 1코노미에 대한 자각과 그에 대한 활용도와 대책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낯설지만 생활 깊숙하게 들어온 '1코노미'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잘 정리 되어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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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언어 번역기 - 불신과 비효율을 자율과 창의로 바꾸는 경영의 언어
Peter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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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언어.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언어가 아닌가 싶다. 그 언어가 가끔은 말 그대로 일대가 있고, 여러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기에 직장생활의 희노애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책 제목만 읽으면 직장 내에서의 처세술에 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은 직장의 현실을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주인공이자 저자인 피터는 이직한 직장에서 겪는 일화를 통해 회사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제기한다. 각각의 소제목 뒤에는 '피터의 생각'이 있어 이야기를 통해 먼저 접한 내용들에 방안을 제시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하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보다 많은 생각이 필요한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2장의 첫 내용은 씁쓸하기만 하다. 상당 부분의 회사들이 성장을 하기 위해 조용히 회사를 키워온 이들을 떠나게 만드는 일은 비일비재 하다. 크게는 대기업에서 작게는 5인 이하의 기업까지 그런 실수를 범한다. 아쉬울 때는 찾았으나 정작 그들의 노력으로 인한 성공은 보이지 않고, 다른 기준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 일들은 왜 반복이 되는건지...책을 읽으면서 한숨이 나오는 것은 여전히 겪게 되는 현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피터가 되어 책 속의 회사에 근무하며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직장을 다니는 이들이나 경험한 이들이라면 대부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분명 책에서 답정너를 외치는 이들도 입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말하나 그들의 변화와 혁신은 현실의 변화와 혁신과는 괴리가 생김을 볼 수 있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결국 그런 답답함이 무뎌지고 퇴사로 이어지는 현실을 마주하는 수순도 익숙하다는 것도 책을 읽으며 한숨을 쉬게 된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뒷부분에서는 문제가 나아지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어 약간의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왜 저자가 '회사언어 번역기'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기존에 내가 짐작한 내용과 다르지만 정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사원은 물론 중간 관리자, 경영진 또한 읽고 느껴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부록 '경영 이론과 우리의 현실'은 책 속의 상황을 해당 이론과 현실에서의 문제로 비교하거나 관련 서적을 소개하니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다.

  흥미로운 표지와 제목 만큼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보면서 상당 부분 공감과 답답함을 느낄 것 같은 책이었고, 책을 통해 회사 조직에 변화의 파장을 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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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제시카 베넷 지음, 노지양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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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 책을 읽은지 꽤 오래됐다. 대학시절 읽었던 『미래에서 온 편지』 말고는 읽은지 오래다. 그냥 평범한 일반적인 사람들 중 한명이다. 친한 지인 중에 여성들이 많은 것이 그래도 여성들의 권익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의 제목이 흥미롭다.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부가적으로 된 설명에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이다. 어떤 부분들이 그녀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지 조금이나마 알아 보고자 읽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가를... 내가 남자라 그녀들이 모르는 사이 겪는 역차별처럼 더 많은 요소가 있을거라 예상했다.

  책은 처음부터 흥미롭다. 저자의 말이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겹친다는 것에 반가움을 느끼면서 왜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인지도 알아가게 된다. 회칙도 흥미롭다. 《뉴스위크》의 사례는 놀랍다. 그 정도의 엘리트 여성들이 그런 대우를 받아야 했다니 여권이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관습적 차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에 비해 드러나지 않은 성차별 요소들이 내게도 있을지 모른다.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라왔기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1장 '적을 알라'에서 다양한 사례의 남성들을 마주하며 내가 해당하는 부분들이 있는지도 확인을 하게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상반되는 상황을 겪은 일들이 떠올랐다. 여성이 주도권을 갖는 곳에 오랫동안 있으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짐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역차별이 만연한 곳에서의 행동은 어때야 할까? 페미니스트는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추구하는데 역차별이 관습적으로 굳어진 곳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적'에 대한 정의를 찾아본다.

  2장 '너 자신을 알라'에서는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내 안의 나를 찾아 발견하고, 몰아내는 방법을 다룬다. 내가 보기에도 이 부분의 내용들을 보이는 지인들이 꽤 있다. 분명 그녀들은 우수함에도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 통제가 좋은 쪽이 아닌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에 안타까웠는데 극복을 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책에서 나오는 조언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우선 이 책을 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3장 '직장 생활의 지뢰들'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정관념의 덫'은 직장에서 여성을 위축시키게 되는 부분임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이 씁쓸하기만 하다. 내 지인들도 겪는 일이기에 더 그런지 모른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줄 수 없고, 함께 욕해 주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변화가 선행 되어야 불행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힘들면 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책에서 말하는 최적의 공공장소가 아니라도...

  4장 '당신의 말을 들리게 해라'에서 보이는 '득 될 것 없는 언어 습관'들은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된다. 폭탄이 많이 붙은 부분은 더더욱 피하면 좋겠다.

  5장 '시끄럽고요, 돈이나 주세요'는 여성이 아니라도 남녀를 떠나 현재 나처럼 최저임금이 해당되는 직종에도 해당이 되는 내용이라 생각이 되는 부분이다.

  6장 '조시라면 어떻게 할까?'는 일상에서의 변화 패턴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조시'로 생각하며 행동을 하며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다룬다. 가끔은 너무 틀에 잡혀 있기에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 방법은 좀더 자유로워져 자신의 능력을 보다 발휘 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자 멤버 영입 공지가 들어 있으니 남성 독자라면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참고를 하자 어떤 부분에서 성차별이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는지를...

  책을 읽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주도권을 오래 가지다 보면 익숙해진 상황을 인식하기 어려워 진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된다. 남성 우월주의가 좋다는 게 아니다. 양성평등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역차별이 정답이라 하는 이들에게도 경계의 내용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 입장과 상황은 분명 일어나고 있다. 또 반대의 경우는 당사자가 아닌 해당 되는 이들이 잘 느껴진다는 것도 생각을 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나는 페미니스트 일지도 모른다. 양성평등에 대해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성차별에 대해 접할 수 있는 내용이고, 의식하며 경계를 해야 할 내용들이다. 주된 내용이 사회 약자인 여성들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반면교사의 경우로도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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