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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과학쇼 -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
Helen Arney.스티브 몰드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2월
평점 :
방구석 생활을 이어가는 요즘 내게 주어진 커피와 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아마 커피와 책이 없었다면 정말 지루할지도 모른다(아, 넷플릭스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을지도...). 코로나19로 내겐 익숙했던 일들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시간 뭔가 새로운 것을 책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책은 크게 일곱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몸', '음식', '뇌', '원소', '실험', '우주', '미래'에 관한 모든 것으로 각 파트가 구성되는데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우리 몸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실험들은 흥미롭다. '이게 실험이야?'라고 생각했을 내용도 있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라 여겨지는 부분이다. 어쩌면 실험하면 떠올리는 고정화된 이미지가 있기에 편견을 가지고 대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분야는 두 번째 파트인 '음식에 관한 모든 것'이었다. 커피 일을 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구하고 있기에 여전히 커피와 관계된 과학에 관심이 많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도 이 두 번째 파트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인스턴트커피에 대한 내용이라 아쉽긴 했으나 국수를 통한 pH 농도 측정이 기억에 남는다.
그림들이 자주 보이기도 하지만 독특한 스타일의 저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텍스트가 톡톡 뛰어노는 책이다. 저자들을 만나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유쾌할 것이라 예측하게 되는 것(영어가 안 되지만 찾아본 유튜브 채널은 톡톡 튀는 저자들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은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하지 않을까?
잊고 지냈던 '원소 주기율표'도 만나고, 흥미로운 실험들과 5년 전 책으로 접했던 트롤리 문제가 자율주행차에 나올 때 내가 전격 Z작전의 '키트'를 원하지만 어떻게든 문제와 마주하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부제 '사소하고 유쾌한 생활 주변의 과학'이 무엇인가 싶었다. 책을 읽으면 정말 의외로 다양한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다. 도구가 필요한 것도 있지만 내 몸 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실험도 있으니 직접 따라 하며 이해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이었다. 이보다 부담 없이 접근한 과학도서가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과학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코로나19로 오랜시간 집에만 있는 이들에게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