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 - 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예술의 뇌과학
수전 매그새먼.아이비 로스 지음, 허형은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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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을 때 간병을 하며 뇌와 관련해 관심을 갖게 됐다. 병원에서 간병을 하던 때에는 의학 드라마와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보면서 들은 지식이 상당한 도움이 됐었다. 이번에는 예술과 뇌가 관련된 내용의 책이라 관심이 갔다. 자주는 안 가더라도 1년에 몇 번은 전시회도 가고 있고, 뮤지컬도 연 1~2회는 보러 가려 하는 편이기에... 그런 생활들이 내 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궁금해 읽게 됐다.


  책은 '들어가며-인간다움의 언어'를 시작으로 '결론-미래의 예술'로 마무리되며 두 부분을 빼더라도 7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에서 '미학적 사고방식 지표 평가'를 간단하게 해볼 수도 있다. '창의적 행위' 부분은 평균 이상이었고 나머지도 평균과 평균 이상 사이에 있었다. 책을 읽기 전과 후에 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을 듯했다.

  1장을 읽으며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경험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최근에는 한 노래에 몰입했던 것이 떠오른다. 노랫말이 와닿았고 곡 자체도 편하게 다가와 오늘부터 제대로 불러보려 구매해 듣고 있는 데 그거에 몰입하는 순간이 DMN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2장을 읽으면서 '아트 테라피'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분명 성가대를 하면서도 좋았으나 반대로 사람과 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져 봉사를 놓게 됐던 것도 떠올리게 된다. '뇌를 흥분시키는 언어'에서 시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내 세례명을 정하던 때도 비슷한 의미였던 것인데... 무엇보다 내가 전자책을 통해 가장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 메리 올리버의 일화도 남다르게 다가와 그가 낭독했다는 「기러기」를 내 전자책 『기러기』(마음산책, 2021)에서 찾아 읽어보며 책에서 언급됐던 그녀의 인터뷰도 되새겨 보게 된다.

  3장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예술 활동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트라우마나 PTSD를 직접 겪지 않았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음도 확인을 시켜주는 듯하다. 4장에서 예술이 몸을 치유하기도 한다는 내용들을 만난다. 내가 예상했던 것은 기능을 대체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얕은 경험으로 쉽게 판단을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5장을 읽으며 과거 내가 활용을 해봤던 여러 학습법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일부 몇몇 방법들은 효율적이었는데 과거 학창 시절 선생님들의 교수법 스타일을 떠올려 봐도 유머를 잘 활용한 선생님들의 수업이 내 성적에도 더 긍정적이었던 것 같다. 그건 공인중개사 수업을 준비할 때도 그랬던 것 같다. 6장을 읽으며 호기심이 많던 시절을 떠올린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익숙한 것을 더 찾게 되고 더 비평가적인 모습이 강화 되어가는 것이 부정적인 부분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나마 여전히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을 갖고 도전을 해보려 하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마지막 7장을 읽으며 잠시 단절되었던 시기의 기억들도 회상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예술과 항상 밀접하게 함께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내가 직접 배우기도 하거나 일상에서 가족의 예술 활동을 통해 영향을 받은 일들이 많았다. 내가 아쉬웠으나 추후 관심을 가지며 배우게 되었을 때 습득이 빠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영향이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은 뇌가 힘들지 보다는 다른 주위 조건으로 인해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예술조차 접하지 않았다면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뇌과학과 예술을 크게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황폐화된 마음을 어떻게 정리하고 가꿔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깨우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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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글쓰기 교과서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쓰지 다카무네 지음, 박기옥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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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점을 좋아하며 살아간 지 30년 이상 된 것 같다. 그때는 약속 장소도 대형서점으로 잡기도 했었다. 그렇게 서점을 좋아하던 내가 관심 갖던 책 분야는 여러 변화를 거쳤지만 20년 넘게 꾸준히 관심 분야는 '글쓰기'였다. 문예 창작을 전공하면서 부터였던 것 같은데 전공과 다른 일을 할 때도, 글을 쓰는 일을 할 때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재까지 꾸준하게 글쓰기 분야 신간들을 내 관심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제목부터 '나를 읽어야 하지 않겠냐'는 듯했다.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도 없'고 거기에 '교과서'라니... 쉽게 글이 나오진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각자의 노하우를 통해 쓰는 것은 가능하다 생각하기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책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3단계 법칙', '글을 쓰기에 앞서 질문을 만든다', '글쓰기가 쉬워지는 질문 만들기', '직접 만든 질문에 답한다',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문장력 키우기'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들어가며'를 읽으며 얼추 알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어지는 'Homeroom'의 내용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으로 보다 들어가며 보다 디테일한 설명과 정리가 되어 있었다. 도식화는 일본 저자들의 특기 같다는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1장의 내용을 읽으며 과거 클라이언트 업체에서 별다른 자료 없이 내가 검색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던 때를 회상하기도 한다. 그동안 독서와 여러 이유로 글과 익숙해졌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지... 대학을 들어가면서도 내게 특별한 글쓰기 재능은 없었기에 남들보다 더 노력을 했던 것이 떠오른다. 쓰는 만큼 는다는 것을 체험했기에 떠 썼을지도 모른다. 들어가며에서 Homeroom으로 이어지며 반복되는 3단계 글쓰기 법칙은 더 디테일하게 설명이 되는 부분이다.

  2장은 다르게 생각하면 현재 챗 GPT에서 우리에게 먼저 질문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도 좋을 듯하다. 뛰어난 AI도 결국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답이나 프롬프트가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떠오른다. 2~4장은 3단계 법칙의 1~3단계를 풀어둔 내용이었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해 준비가 되어야 하는 내용들의 각론이 담겨 있기에 단순하기에 이해가 어려운 글쓰기 3단계 법칙을 어떻게 익혀야 하는지를 잘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5장에서는 이미 4장까지에서 익힌 글쓰기 법칙을 보완 완성시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논리적 글쓰기는 여전히 약한 내게 필요한 내용을 다룬다.


  이 책에서 다루는 글쓰기는 재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문학적 글쓰기는 아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나도 글을 그렇게 잘 쓰는 것은 아니나 나만의 루틴이나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이 책에서 다루는 글쓰기는 더 체계화된 규칙이 있다. 글쓰기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어려워 쓰기조차 어려운 독자들이 그 법칙에 적용해 글을 쓴다면 제대로 글을 완성할 수 있고,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했다.

  반복학습은 효율적으로 기억을 오래 보존시킨다 생각한다. 이 책도 그렇게 '한 번 읽으면 절대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글쓰기 공부를 하고 싶지만 제대로 글을 완성하기 어려운 글쓰기 입문자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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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벌의 정석 -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과학
마틴 기발라 지음, 김노경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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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난 12월 건강검진으로 약을 처방받았다. 남들보다 그렇게 많이 마시진 않았으나 즐기던 술도 안 마시며 약을 먹다 1월부터 식단 조절과 피트니스클럽을 다니며 루틴을 만들어 갔다. 몸무게는 3킬로 정도 줄었으나 전반적인 수치들이 회복이 되어 갔다. 신체적으로도 달라진 것을 느꼈기에 꾸준히 루틴을 이어가는 중이나 생각보다 줄지 않는 몸무게와 체지방 감량 때문에 운동 시간을 늘려야 할지 고민이던 때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책은 '일주일에 단 몇 분만 운동해도 충분할까?', '운동 강도의 원리', '이 모든 것의 시작', '단순한 피트니스를 넘어', '고강도 활동', '즐겁고 빠르게 운동하기', '얼마나 적게 운동할 수 있을까?', '고강도 영양', '인터벌 트레이닝의 미래' 총 아홉 챕터로 구성된다. 특이했던 것은 서문, 머리말, 프롤로그가 없이 바로 들어간다. 챕터 1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듯했다. 현재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운동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혹 인터벌 러닝 머신 운동은 했기에 스프린트에 관심을 갖게 된다. 물론, 내 무릎 상태는 아직 재활 중이기에 내게 맞는 운동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넘겨간다.

  챕터 2를 읽다 보면 대략 어떻게 인터벌 운동의 효과가 있는지를 알 것도 같다. 스프린트 운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초보자인 내가 '천국의 계단'을 멋모르고 근력 운동 후 15분간 릴스에서 말한 대로 했다가 땀이 비 오듯 나도 머리가 핑~ 돌던 느낌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싶다. 결국 평균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는 날에는 적은 시간에 고강도 운동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챕터 3을 읽으며 인터벌 트레이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 효과를 성과로 드러낸 이들이 있었음에도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하였기에 최근 들어서야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초기 도입 실행자들의 모험과 도전이 없이는 지금까지 이어 오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운동에 관심을 가지며 인터벌 운동에 대해 접했지 그동안 걷기만 꾸준히 했을 때는 몰랐으니...

  챕터 4의 내용을 읽으며 인터벌 운동의 효과는 알겠으나 걱정되는 부분은 비슷했는데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부상 부위와 관련된 부분은 또 다른 부분이기에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챕터 5장 마지막의 다섯 개의 팁은 기억을 해두면 좋을 듯했다.

  챕터 6은 나만의 인터벌 운동법을 생각을 해보기 좋은 내용이었다. 특히, 뒷부분에 정리된 운동법을 일단 실천을 해보며 가장 내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보는 게 선행된다면 추후 내 몸에 맞는 운동법을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챕터 7은 운동 시간과 관련된 고민을 덜어주는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가 알려주는 운동법들은 챕터 6의 운동법들과 다르게 짧은 시간 효율적인 운동 성과를 내고자 할 때 유용할 것 같은 내용들이었다. 나보다 더 운동을 하지 않는 지인에게는 이 운동법을 소개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챕터 8을 읽으며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에서 2번 내용에 시선이 간다. 요즘 들어서는 그렇게 음주를 많이 하지 않고 있으나 물은 최대한 참았다 마시는 습관이 문제였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4번은 하고 있지 않기에 앞으로 생활 패턴에 추가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나마 요즘 식이조절은 적당히 하며 체성분은 과거보다 적절하게 유지를 하고 있음에 안심을 하게 된다.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이제 운동이 익숙해져 가고 있기에 약에 의존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되지만... 또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그 부분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도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듯했다.


  올해 들어 운동을 하고 있기에 인터벌 운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이 책을 읽게 됐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 근거가 없는 게 아니며 효과적인 운동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내 운동에도 적절하게 적용을 하면 더 나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간이 없어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이들과 운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며 체력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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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일기장 - 백문백답으로 읽는 인간 다산과 천주교에 얽힌 속내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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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0년 전 즈음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가톨릭 신앙을 가지며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내게 다산의 친척들은 알아야 할 신앙의 선조들이었다. 하지만 유독 다산이 천주교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치적인 문제에 깊게 관련이 되어 있었고 조선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바 있기에 더 주의를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산과 천주교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있지 않을까라는 호기심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이었다. 뭐 그렇든 아니든 그의 집안과 한국 초대 천주교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정민 교수의 책을 읽어 나갔다.


  책은 '백문백답을 열며'로 시작하며 다산의 네 권의 책 '금정일록', '죽란일기', '규영일기', '함주일록'으로 문답은 진행되어 나간다. 책 자체가 다산의 네 권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백문백답이다. 개인의 기록 마저도 건조하게 적었으면서도 짜임새 있게 다른 기록들과 얽혀 있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평범한 나 같은 이는 내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썼는지도 잘 기억을 하지 못하기에 더더욱 대단하게 여겨진다. 초반부 '백문백답을 열며'에 나오는 글들을 보면 그동안에 익숙한 친근한 정약용의 모습보다는 정치 책사로의 모습을 만나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다산의 이미지를 다르게 보게 된다.

  질문들은 정약용의 행적을 돌아보게 한다. 중간중간 일기 원문들이 있어 그 질문들을 보완케 한다. 배교를 했으나 주문모 신부님의 도피를 도운 듯한 정황 등을 보며 천주교 신앙을 가진 내 입장에서는 '역시...'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윤유일 · 최인길 · 지황 세 사람이 붙들려 와 죽음을 당했을 때의 일들이나 좌천의 사유나 그에 대한 정조의 태도도 종종 여러 영화에서 비유로 드러나는 정약용과 정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정조의 금정찰방 임명의 의도를 들여다보면 다산이 자신에게 필요한 인재였기에 기회를 열어준 게 아니었을지... 천주교 신앙을 가진 입장에서는 결국 천주교 조직 검거는 불편한 내용이었다.

  다산의 네 일기의 원문들을 보면 부록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당시 문인들의 일기 스타일이었는가 생각하게 한다. 특히, 시를 적어두는 내용을 보며 내 시 쓰기의 게으름을 돌아보게 한다. 당시 정무로 바쁜 정약용 선생도 이렇게 글을 다듬고 다듬었기에 추후 유배지에서의 문집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싶었다. 그리 바쁘진 않아 시간도 있으나 시가 써지지 않는다며 미루다 가끔 습작을 하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타인의 글에 대한 부러움을 갖기보다 그 시간에 더 내 글을 써야 했던 것은 아닌지를...

  다산 정약용의 일기에 질문으로 다가가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일기를 읽기보다는 종종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도 있었다. 행간을 읽는다는 표현을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된다. 정민 교수처럼 다산 선생의 책들을 깊이 읽어보지 않았기에 전반적인 저자의 문답에 호응을 하며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는 듯했다. 또, 타인의 글을 이렇게도 읽을 수도 있겠구나 배우는 시간이었다.


  적지 않은 분량이며 내가 잘 아는 분야의 책은 아니기에 어려울 때도 했으나 호기심이 가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었다. 다산 정약용과 천주교에 얽힌 이야기를 깊이 탐구하며, 조선 후기의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천주교 신앙을 가진 독자에게는 그의 삶과 종교적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이자, 조선 후기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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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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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트 조종을 하며 본격적으로 일이 바빠질 때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코로나 시국으로 좌절을 맞았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에게 일자리를 구해 일하며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했으나 부동산 경기는 나쁜 쪽으로만 흐르기만 했다. 뭐 그 이전에도 이어지나 최근의 일들만 보더라도 이런 상황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살아왔고, 기존의 틀에 맞춰 살려고 노력했던 나를 되돌아봤다. 맞지 않는 틀에 나를 맞추려 했던 것 같다. 그럴수록 일은 더 풀리지 않았기에 지금의 답답함과 마주한 것은 아닐지 생각하며 이 책을 만났다.


  책은 크게 통찰과 변혁, 재정립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각각의 파트에서 3개씩의 장에 3가지 제목의 글들로 이루어진다. 각 글들이 그리 많은 분량이지 않아 읽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1부 통찰의 1장의 글들을 읽으며 현재의 내 문제와 마주하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생각의 변화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동안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나를 불편해하는 이들이 있고, 나 역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된다. 최근 니체의 책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도 1장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현시대에 필요한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니체의 책이 최근 많이 출간이 되는 것은 아닌지를... 2장을 읽으며 신앙을 가지고 있는 내게는 여러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이미 니체 시대에 신은 죽었다고 했는데 그때와 다른 시기의 신앙생활은 물론 가치관의 재정립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추세 같았다. 당시의 신(종교적인 신)과 다른 현시대의 신이라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3장도 그런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내용이다. 나 역시 지금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중이라 책의 문장들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2부의 주제답게 4~6장의 내용은 단련과 도전의 시간이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이 그런 단련의 시기는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어려운 시기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기 보다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 시간이라 여기며 도전하는 것도 책의 내용에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3부를 읽으며 지금 내가 겪는 일들이 오히려 더 늦게 겪는 것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니체의 원전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확 와닿지는 않았을 듯하다. 현재의 내 상황이 내용과 교감하는 듯했고, 동양의 다른 고전들의 내용들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었다. 결국 사상의 정점은 만난다던 과거의 내 생각도 떠올리게 했다.

  각 장의 글들 마지막에 '니체에게 배우는 통찰'에서는 니체의 책들 속 문구들과 그 글을 통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더 생각하게 만든다. 각 장 마지막 '실천적 조언'에서는 단순 생각에서 멈추기보다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조언들을 담고 있다. 우리가 정말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을 위해 다져야 할 스스로의 의식의 변화를 위한 조언들이 아닌가 싶었다.


  분명 니체의 원전은 어렵기에 한 권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듯하다. 대부분 아포리즘을 통해 편집된 니체의 사상이었다. 이 책은 아포리즘과는 또 다르게 자기 계발서 스타일로 다가온 책이었다. 현재 내가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고, 니체의 문장들과 사상을 어렵지 않게 접하기 좋은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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