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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말하는,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
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트 조종을 하며 본격적으로 일이 바빠질 때가 왔다고 생각했을 때 코로나 시국으로 좌절을 맞았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족에게 일자리를 구해 일하며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했으나 부동산 경기는 나쁜 쪽으로만 흐르기만 했다. 뭐 그 이전에도 이어지나 최근의 일들만 보더라도 이런 상황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며 살아왔고, 기존의 틀에 맞춰 살려고 노력했던 나를 되돌아봤다. 맞지 않는 틀에 나를 맞추려 했던 것 같다. 그럴수록 일은 더 풀리지 않았기에 지금의 답답함과 마주한 것은 아닐지 생각하며 이 책을 만났다.
책은 크게 통찰과 변혁, 재정립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각각의 파트에서 3개씩의 장에 3가지 제목의 글들로 이루어진다. 각 글들이 그리 많은 분량이지 않아 읽는 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1부 통찰의 1장의 글들을 읽으며 현재의 내 문제와 마주하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생각의 변화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동안의 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나를 불편해하는 이들이 있고, 나 역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된다. 최근 니체의 책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도 1장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현시대에 필요한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기에 니체의 책이 최근 많이 출간이 되는 것은 아닌지를... 2장을 읽으며 신앙을 가지고 있는 내게는 여러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이미 니체 시대에 신은 죽었다고 했는데 그때와 다른 시기의 신앙생활은 물론 가치관의 재정립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추세 같았다. 당시의 신(종교적인 신)과 다른 현시대의 신이라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3장도 그런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내용이다. 나 역시 지금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중이라 책의 문장들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2부의 주제답게 4~6장의 내용은 단련과 도전의 시간이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이 그런 단련의 시기는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어려운 시기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기 보다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 시간이라 여기며 도전하는 것도 책의 내용에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3부를 읽으며 지금 내가 겪는 일들이 오히려 더 늦게 겪는 것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니체의 원전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확 와닿지는 않았을 듯하다. 현재의 내 상황이 내용과 교감하는 듯했고, 동양의 다른 고전들의 내용들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었다. 결국 사상의 정점은 만난다던 과거의 내 생각도 떠올리게 했다.
각 장의 글들 마지막에 '니체에게 배우는 통찰'에서는 니체의 책들 속 문구들과 그 글을 통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더 생각하게 만든다. 각 장 마지막 '실천적 조언'에서는 단순 생각에서 멈추기보다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조언들을 담고 있다. 우리가 정말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을 위해 다져야 할 스스로의 의식의 변화를 위한 조언들이 아닌가 싶었다.
분명 니체의 원전은 어렵기에 한 권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는 듯하다. 대부분 아포리즘을 통해 편집된 니체의 사상이었다. 이 책은 아포리즘과는 또 다르게 자기 계발서 스타일로 다가온 책이었다. 현재 내가 버려야 할 것과 버텨야 할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고, 니체의 문장들과 사상을 어렵지 않게 접하기 좋은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