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65 코파일럿 무작정 따라하기 - 일잘러를 위한 최고의 업무 파트너
김시연.서지영 지음 / 길벗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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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형 AI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챗GPT를 종종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그럭저럭 잘 활용하지만, 솔직히 초창기 사용했을 땐 챗GPT에 대한 기억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대답이 잘 안 나오기도 했고, 정확도 면에서도 실망스러웠던 적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다른 AI를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올해 초부터 사용하게 된 것이 코파일럿이었다.

  챗GPT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단순한 질문 위주로 사용했으니 코파일럿은 좀 다르게 접근했을까? 딱히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달가량 무료로 다양한 AI 이미지를 만들어 줬던 코파일럿 덕분에, 뭔가 고마운 감정은 있었고, 이제는 제대로 알고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을 펼치며 문득, ‘난 그동안 대체 뭘 써온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파일럿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다. 내가 했던 건 겨우 코파일럿 챗이 전부였고, 그걸로도 제법 만족해왔던 걸 보면 내 한계치를 스스로 인정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은 크게 두 마당으로 나뉜다. 첫째 마당 ‘M365, 사무실의 미래’에서는 코파일럿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들어 있다. 특히 효율적인 프롬프트 구성 방법이 꽤 유익했는데, 기존에 내가 해왔던 방식으로도 결과값이 어느 정도 나왔던 게 신기할 정도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들과 코파일럿이 어떻게 연동되어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지도 알려주는데, 이 부분은 현재 구직 중인 내 상황에서는 정말 생각도 못했던 영역이었다. 막연히 ‘이런 AI가 있다’ 정도로만 알았지, 업무 흐름 속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는 미처 상상조차 못했었다.

  둘째 마당 ‘M365 Copilot 무작정 따라하기’는 보다 실전 중심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에 코파일럿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동안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작업하던 일들을, 코파일럿을 통해 빠르게 정리하거나 요약하거나 도와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4장에서는 아웃룩, 원노트, 루프 등 내가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던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는데, 오히려 코파일럿 덕분에 처음 접하는 이 기능들을 조금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다.

  5장에서는 드디어 내가 가장 익숙한 ‘Copilot Chat’이 등장한다. 챗GPT를 최근에 자주 쓰면서 익숙해진 기능이라서 그런지 제일 편하게 읽혔고, 활용법도 빨리 이해가 됐다. 하지만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걸 또 한 번 절실히 느꼈다. 익숙한 기능이라고 해서 제대로 쓰고 있던 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생성형 AI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나는 워낙 책으로 먼저 배우고 익힌 다음 실제로 적용해보는 방식에 익숙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좋은 선택이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여러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말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 AI와 손잡고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M365 코파일럿 무작정 따라하기』는 M365 코파일럿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특히 좋고, 나처럼 챗GPT만 써오다 조금 다른 AI 활용법이 궁금했던 이들, 그리고 실무에 AI를 접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야 조금은 제대로 사용하는 길에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분명 그 시작점으로 손색이 없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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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 - 생성형 AI의 원리와 시장 이해, 프롬프트 작성까지, 챗GPT를 일상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모든 기초 지식!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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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AI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건 기술자나 개발자, 혹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다루는 영역이라 여겼다. 나는 글을 쓰고, 사람과 대화하고, 감정을 다루는 일을 더 잘하는 쪽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AI는 ‘내 일이 아닌 것’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도 AI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글을 쓰다 막히면 챗GPT를 열고 자료를 찾거나 아이디어를 물어보게 되었고, 그 대답에 놀라기도 하고, 점점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원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겉으로는 익숙해진 듯해도 여전히 속으로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래서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마치 내 얘기를 듣고 누군가 써준 책처럼 느껴졌다. ‘알고 싶지만 너무 어렵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딱 맞는 안내서일 것 같아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을 능가하는 GPT-4’, ‘기계번역을 정복한 인공지능’, ‘챗GPT를 완성한 비밀 레시피’, ‘초거대 모델 최적화 기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마법’, ‘1,000조 시장을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 ‘엔비디아와 반도체 전쟁’, ‘인공지능의 미래와 인류의 도전’ 등, 기술적 맥락과 사회적 흐름을 동시에 조망하며 AI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켜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는 단연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었다. 우리는 흔히 ‘질문을 잘 해야 좋은 답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 원칙은 AI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어떤 말로, 어떤 구조로, 어떤 맥락에서 질문하느냐에 따라 GPT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단순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질문을 여러 번 다듬어가며 결과를 얻는 습관이 생긴 터라, 어느 정도 방향은 잘 잡아가고 있었구나 싶은 안도감도 들었다. 예전에 지인이 챗GPT를 ‘조련’하듯 다룬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웃어넘겼지만, 이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임을 알겠다.

  책에 등장하는 ‘세종대왕의 맥북 던짐 사건’도 인상 깊었다. 물론 실제 사건이 아니라, 챗GPT가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생성한 사례다. 이런 현상을 ‘할루시네이션’이라 부르는데, 결과값을 무작정 믿고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창작을 위한 용도라면 어느 정도 허용될 수 있지만, 현실에 영향을 미칠 정보는 반드시 검증이 필요함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 경계를 인식하는 것 역시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책임이라는 점도 새삼 실감했다.

  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멈춰 서게 되었다. 책 속 이야기들이 익숙한 뉴스나 내 경험과 겹치면서, 나도 모르게 생각이 깊어졌다. AI는 단지 인간을 대체하려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묻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기술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챗GPT』는 단순한 기술 안내서가 아니다. AI 시대에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지금 내가 던지는 질문들’, ‘내가 쓰는 문장들’, ‘내가 맺고자 하는 관계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그것들이 AI와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을지를 조심스럽게 성찰하게 한다.

  책의 마지막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인공지능은 당신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뿐입니다.”(p.387)

  이 책은 내가 왜 AI를 공부하려 했는지, 그리고 왜 지금이라도 공부해야 하는지를 확인시켜주었다.

  조금은 늦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빠른 편 아닐까. 단순히 사용만 하던 챗GPT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나처럼 AI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비전공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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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 - 우리는 왜 강남에 주목하는가
김시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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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강남 불패'의 신화는 여전한 것 같다. 공인중개사를 하기 전부터도 강남은 남다르다는 것을 알았으나 나와 상관없는 곳이라 생각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살핀 강남'이라는 띠지의 문구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본 강남은 뭐가 다를까? 


  책은 '강남 이전의 강남', '강남의 탄생', '현대 강남의 세 가지 차원', '강남의 미래' 총 4부로 구성된다. 구성도 구성이지만 머리말에서 솔깃하게 하는 흥미를 던져주더니 프롤로그를 읽으니 더 이 책에 대해 궁금해져 책을 읽어가게 된다. 영등포구에서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내게 과거 '강남'이 곧 영등포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는 게 생소했고, '영동'이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말도 이번에서야 알 수 있었다. 

  1부에서 지금의 강남을 떠올리기 어려운 역사적인 사실들을 접하게 된다. 을축년의 대홍수가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워낙 잠실 일대가 홍수에 취약한 지대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다. 우면산이 무너져 내리던 2011년 정도에는 이미 강남에서 일을 하며 물에 잠기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에 지대가 낮은 것도 알고 있었다(몇 년 전에도 잠겼었으니). 법조 단지와 꽃마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시절에는 내가 그 부근에 갈 일이 없었기에... 그나마 코엑스에나 간혹 갔던 기억만 있으니... 대학시절 매주 국립 중앙도서관에 가던 때는 이미 몇 년이 지난 후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 법조 단지들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 멋있어 보였던 기억도 있는 듯하다. 

  2부를 읽으며 영등포가 강남이던 시절의 지도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당시에는 부모님은 결혼하시기도 전이었고, 이 동네로 이사 오신 것은 70년대 중반 이후였던 것 같으시니... 영등포구에 양재동이 속해 있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옆 동네인 여의도에 시청과 법원 지구를 계획했다는 이야기도 솔깃하다. 그랬다면 우리 동네는 진즉에 재개발이 되었을 테고 강남보다 영등포 권역이 지금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뭐 결론적으로 그렇게 안 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니... 잠실도 시절의 모습을 사실 종종 생각하긴 했었다. 현재 봉은사역에서 종합운동장 사이의 천이 결국 과거 섬이었던 시절의 흔적이라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확신하게 된 것. 그동안 강남에 대해 아는 게 그리 많지 않았으나 책을 읽으니 아는 게 거의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3부에서 강남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을 다룬다. 이미지나 설명이 없었다면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 내용일지 모르겠다. 교통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9호선 신논현까지 개통했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뭐 그로 인해 더 견고한 불패 신화의 강남은 이어지고 있음도 생각하게 된다. 뭐 어느 곳은 완급조절이 되겠지만...

  4부에서 강남의 미래를 예상하게 되는데 그건 가봐야 알 일이 아닌가 싶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시간 문제이지만 동네를 겪어 보니 의견이 어느 정도는 잘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으나 내가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뭐 현재의 모습을 그때가 되어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첫 강남인 영등포에 살면서 강남은 아니라고 하고 지냈었는데 나름 가볍게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을만한 내용들을 많이 만났다. 강남에 대해 추후 내게 괜찮은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활용하겠으나 현재의 생활 반경이 더 좋기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듯하다. 

  강남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어떻게 탄생되고 현재까지 이어오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강남에 대해 앞으로 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는 시선이 생긴다면 좋겠으나 실질적 연고지가 아니라 또 잊힐지도 모르겠다. 강남에 대해 관심이 갔던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던 책이라 전하며 강남에 대해 분석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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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들 - 희미한 질문들이 선명한 답으로 바뀌는 순간
김도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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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획’이라는 단어는 한동안 나와는 거리가 먼 개념이었다. 나는 기획자를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능력을 가진 전문가로만 여겼다. 이들은 대단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끌고 가는 사람들이고, 나는 그저 그 기획을 따르는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득 돌아보니, 나 역시 어느새 ‘기획’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직업적인 것이든, 일상 속의 일이든 말이다. 봉사활동을 하며 행사의 흐름을 구상하고 일정을 조율하거나, 어떤 일에서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던 순간들. 그것은 분명 작은 기획의 경험들이었다.

  요즘 나는 수동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나의 일을 만들고자 고민 중이다. 그 고민은 구직과 창업의 경계에서, 내가 어떤 삶을 설계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바로 그 시기에 『기획의 말들』이라는 책을 만났다. 김도영 작가가 쓴 이 책은 기획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가 경험한 문장들, 말들의 힘을 통해 ‘기획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 생각하게 만든다.


  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 말들’,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말들’, ‘나를 나답게 해주는 말들’, ‘작은 기준을 세우는 말들’,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말들’이라는 제목의 파트는 각각 다섯 개의 이야기와 문장을 품고 있다. 총 25개의 말과 이야기 속에서 삶을 다시 기획할 수 있는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파트 1을 읽으며 나는 온전히 새로운 시선을 얻었다기보다,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내게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경험들, 삶의 방향을 틀게 했던 말들과 기억들이 책 속의 문장들과 겹쳐졌다. 특히 ‘제1연상’이라는 개념은 의미 깊었다. 어떤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우리의 사고 흐름을 결정한다는 내용은, 앞으로 내가 어떤 언어를 선택하고 받아들일지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기획은 결국 언어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파트 2에서는 ‘-3년, +3년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문장이 특히 깊게 와닿았다. 우리는 자주 과거의 찬란함에 머물거나, 불확실한 미래를 막연하게 꿈꾼다. 그 사이에서 현재는 자주 공허해지곤 한다. 하지만 이 문장은 현재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실질적인 기반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요즘 나 역시 조급한 마음에 흔들리곤 하지만, 지금의 공부와 준비가 앞으로의 3년을 위한 중요한 기획이라는 점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파트 3에서는 최근 겪었던 일이 겹쳐졌다. 나는 되도록 타인의 일을 쉽게 평가하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세상은 종종 다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잘 모르는 일조차 단정하고 평가한다. 내 감정은 차곡차곡 쌓이고, 일정선을 넘으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런 내 모습을 이해하는 데 이 파트의 문장들이 큰 힘이 되었다. 기획은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기술이 아니라, 나의 경험과 감정을 존중하고 방향을 세우는 과정임을 다시 깨달았다.


  이 책은 단순히 기획서를 잘 쓰는 법이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 삶을 설계하는 언어, 방향보다 기준을 세우는 마음가짐을 일깨워준다. 

  『기획의 말들』은 기획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삶을 더 잘 살아내고 싶고, 내 일을 주체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기획은 결국 ‘지금의 나’를 성찰하고,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스스로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나를 기획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지...

  나처럼 일 때문에 방황하는 이들이나 새로운 기획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인 이들에게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먼저 묻고, 새로운 시선을 틔워주는 말들을 만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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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 -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어떻게 사고했을까?, 개정판
우젠광 지음, 류방승 옮김 / 아라크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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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 보려는 시점에 이 책을 만났다. 경기는 여전히 어렵고, 예전의 경력들은 지금의 현실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그것이 곧바로 안정적인 직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다시 예전의 일들을 되짚어보며 이력서를 쓰고 있지만, ‘나이’라는 벽 앞에서 자꾸 멈칫하게 된다. 시간이 정체된 듯한 느낌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어떻게든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런 와중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이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천재’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물. 그의 두뇌 사용법을 알게 된다면, 나도 지금보다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총 아홉 가지 사고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리적 사고’, ‘이미지적 사고’, ‘다각도적 사고’, ‘조합적 사고’, ‘단순화 사고’, ‘시스템 사고’, ‘창조적 사고’, ‘비판적 사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뇌 학습법’까지. 단순히 뇌를 잘 쓰는 법을 설명하는 수준이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역사적 천재들의 삶과 사고방식을 사례로 들어 각 사고법의 실제 적용을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론적인 설명이 아닌 실천적인 통찰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이미지적 사고’는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이 아니다. 이미지로 사고한다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다. 다빈치는 관찰하고, 그리며, 다시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사고의 깊이를 확장해 나갔다.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훈련의 결과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다각도적 사고’는 특히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지금껏 나는 어떤 문제를 보더라도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다빈치는 마치 무한한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듯, 하나의 사물이나 개념을 다층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단순한 창의력을 넘어서 깊이 있는 통찰로 이어지는 사고법.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사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파트에서 소개되는 ‘전뇌 학습법’은 좌뇌와 우뇌를 동시에 사용하는 학습 방식으로, 뇌를 균형 있게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대뇌 활성화 트레이닝’이 실려 있어, 배운 내용을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게 구성된 점도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느낀 가장 큰 울림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자신의 사고방식을 꾸준히 훈련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다빈치 역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스스로를 확장해 나갔다. 나 역시 호기심은 많았지만 얕고 넓게만 아는 데서 그쳤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깊이 있는 사고와 훈련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두뇌 사용법』은 단지 창의적인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지금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사람, 변화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더더욱 필요한 책이다. 사고를 바꾸는 것이 결국 삶을 바꾸는 첫걸음이 아닐까. 책을 덮고 나면, 나는 과연 얼마나 깊이 생각하며 살아왔는지를 되묻게 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마리를 얻게 된다.

  답답하고 막막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생각의 지도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내 안의 가능성을 다시 꺼내보고 싶은 이들에게, 다빈치의 사고법은 유의미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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