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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표지 3종 중 1종 랜덤)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50만 부 개정증보판: ABC Edition)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10주년 개정증보판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우리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새로운 렌즈 하나를 건네주는 책이다. 나처럼 계획했던 일들이 연달아 무너지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이 책은 ‘다르게 보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일깨워준다.
한때는 요트조종사로 꾸준히 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는 시작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방향을 바꿔 공인중개사 자격을 취득하고 직접 사무실을 열었지만, 부동산 경기는 얼어붙었고 계약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라도 생활을 이어가보려 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베스트셀러의 개정증보판이라는 점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책은 ‘Above, Beyond, Cross’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총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실사례와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관점을 바꾸는 일’이 왜 중요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첫 번째 파트인 ‘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를 읽으며, 나는 지금껏 'only one'으로 살아본 적이 있었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되었다. 예전,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떠올렸던 아이디어들이 현실에서는 ‘너무 앞섰다’는 이유로 외면받았고, 결국 나 자신도 그 가능성을 끝까지 믿지 못한 채 접어버린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조금만 더 밀어붙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시를 쓰던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문학 공부를 하며 자주 접했던 말, ‘낯설게 보기’ 역시 관점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였다. 그때는 몰랐지만, 결국 그 연습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게 했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그런 기억들을 다시 끌어올리며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가능성을 되새기게 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읽히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이다. 복잡한 이론이나 어려운 용어 없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브랜드나 현상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덕분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각 장의 끝에 실린 ‘생각을 확장하는 한마디’는 짧지만 오래 남는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 문장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사고의 방향을 바꿔준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단지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 바꿔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이 책은 길을 잃은 사람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멈춰 선 사람에게 다시 걸음을 떼게 해주는 힘이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지만 두렵거나 막막한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든든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 지금 이 책을 집어 들어보길 권한다. 관점을 조금만 바꿔도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따뜻하고도 단단한 언어로 조용히 전해줄 책이라 소개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