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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 SQL 쿼리 작성법 FROM 기초편 : 이럴 땐, 이런 쿼리! - 이론은 쉽게! 실습은 최대! 데이터 분석의 시작
서경숙 외 지음 / 프리렉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3년 전,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오라클’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던 시절이 있었다. C언어나 자바보다도 DB 쿼리문이 왠지 더 친숙하게 다가왔던 나는, 그 뒤로도 종종 “DB 좀 해볼까?” 하고 생각만 하곤 했다. 하지만 삶은 좀처럼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어느덧 데이터는 내 삶에서 멀어진 기술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시간이 생겼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음 배우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자 책을 펼쳤다.
책은 첫인상부터 묘하게 다가왔다. 목차 전에 실린 설명은 각 장이 다루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준다. 문과 출신인 나에게는 이런 텍스트 중심의 접근이 오히려 친숙하게 느껴졌다. 단순한 구조 같지만 나름 신선했고, “SELECT 문과 친해지기”, “SQL을 활용하자”, “단계별로 쿼리를 깨보자” 등 파트별 제목들도 친근하게 다가왔다. 마치 게임을 하며 레벨을 올라가는 듯한 구성은, 학습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줄 것 같았다.
첫 파트를 읽으며 과거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오라클이 관계형 DB였다는 것, SELECT 문이 데이터를 불러오는 명령어라는 것. 놀랍게도 잊고 있던 조각들이 친절한 설명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그리고 그 순간, ‘데이터 분석’이란 단어가 꼭 프로그래밍 전문가만의 영역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런 가능성 덕분에 지금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것 아닐까.
책의 중반부로 갈수록, 기본 연산자나 함수 사용법 등 내용이 점점 풍성해진다.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했지만, 이 책은 결코 조급함을 부추기지 않는다. 실무에서 당장 써야 한다는 압박보다는, “하나씩 이해해도 괜찮다”는 배려의 태도가 책 전반에 스며 있다. 무엇보다 각 장 끝마다 마련된 ‘실습하기’는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파트다. 챕터마다 등장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SQL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문법 학습을 넘어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게다가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생성형 AI와 SQL의 연계를 다룬 내용까지 실려 있어, 책의 ‘현재성’도 느낄 수 있었다.
『SELECT SQL 쿼리 작성법 FROM 기초편; 이럴 땐, 이런 쿼리!』는 복잡한 코드를 암기하게 하지 않는다. 그 대신, SQL이 왜 필요한지를 이해시키고,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보여준다. 아직 SQL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조용히 펼쳐보길 권한다. 쿼리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데이터와 조금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단, 조급해지면 그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 시대에 이제라도 발을 들여보려는 초보자에게, 이 책은 꽤 괜찮은 입문서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