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 방법만을 알고 있는 학생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다. 그러나 공부를 해야만 하는 자신만의 이유, 그것도 필사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공부의 보편적인 속성이다. P.86  

그랬다, 돌이켜보면 나는 한번도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해본 기억이 없다. 대학 입학 때 조금 열심히 공부하긴 했지만 정말 잘 갖춰진 환경에서 주어진 대로 따라했을 뿐이지 내가 뭔가에 목말라서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다 떨어지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그런 조마조마함에 마음을 졸였을 따름이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부지런히 남들이 인정하고 닦아놓은 길을 밟아 지금까지 왔다. 나름 서울 명문대를 거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직장까지... 그런데,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괴로워하고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기에, 저렇게 공부를 하고 싶다고 외치는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도대체 어떤 어려움을 이겼기에 저 자리에 섰는지, 혹시 그의 삶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고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부모님이 이혼하고 어렵게 살아온 와중에도 열심히 공부한 작가의 노력이 중점적인 내용이지만, 내게 더 인상적인 부분들은 도대체 왜 보통 사람들이 작가처럼 성공하지 못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저자가 틈틈이 던지는 힌트였다.  저자는 어렸을 적 부모님이 헤어지고, 가난한 살림살이 속에서 삐뚤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믿는 할머니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색다른 방법으로 교육을 시킨 어머니의 힘으로 다시 열심히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다른 길로 방향을 잡았다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위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서울대'를 버리고, 고대 법대에 입학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건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발 하나를 걸쳐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힘들 때마다 공부가 아닌 그 다른 것으로 도망치게 된다.  P.143  

 

없는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 저자는 하루만이라도 공부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이 책 제목을 지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정작 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해야할 때에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덕분에 지금와서야 이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인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야할텐데... 나는 자꾸 발을 걸쳐놓은 다른 것 때문에 현실을 피하려고 하고, 그나마 시작하더라도 '참지'를 못해서 실패하곤 한다.   

 

그나마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내 갈길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아직 나의 고민이 끝나려면 멀었지만 적어도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걸쳐져 있는 발은 슬슬 빼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저자처럼 열심히 하면 나도 다른 무언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언제 내가 저자처럼 용기를 내고 시도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공부해야할 것이 산더미 같았다. 웬만한 것들은 다 몰랐으니까. 그러나 참고 꾸준히 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 방법이 아니라 '참을성'이다. 많은 학생들이 '참는' 이 단계에서 실패한다.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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