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i - 세상과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구루를 만나 물었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팀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름 경제학도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한 나의 흥미는 대학교 때 경제수학을 들으면서 영원히 빠이 빠이 한듯 싶다.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서 고등학교 때 확 끌렸는데, 온갖 수학공식과 그래프들은 나의 진을 쏙 빼버렸다. 그럼에도 꾸역 꾸역 졸업을 하고 경제/경영과 무관하지 않는 기업에서 일하는 나에게 그나마 흥미롭게 읽히는 신문기사가 바로 조선일보에 매주 등장하는 위클리 비즈 섹션! 그리고 바로 그 비즈 섹션의 커버스토리인 인터뷰 'Interview in depth'를 모은 게 바로 이 책이다. 요 섹션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을 공부하는 학문'의 경제/경영학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바람직한 섹션이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 인정받고,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한마디는 언제나 도움이 됨직하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섹션을 모아놓은 이 책은 크기부터가 작은 신문 크기만하다. 큼직한 사진과 그림, 그래프 거기다가 인터뷰 형식의 글까지. 좋은 질의 종이로 신문보다 더 읽기가 만족스러운 책이다. 이런 멋들어진 책 안의 내용 역시 겉모습에 부끄럽지 않게 훌륭하다. 아웃라이어, 티핑포인트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래드웰, 유명한 경제/경영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듀폰, 몰스킨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들의 CEO까지 정말 단 한명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의 인터뷰들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마지막으로 실린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비영리 교육기관이라는 CCL 역시 처음 들어보지만 무척 인상깊은 내용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부족한 내 소양을 흥미롭게 채울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뻤다. 차례대로 읽을 필요없이 궁금한 사람, 혹은 내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의 인터뷰부터 시작해도 아무 문제 없었다. 내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바로 '시노하라 요시코'. 일본 파견회사의 여사장이었다. 그녀는 여자와 나이라는 핸디캡은 물론 생활의 어려움 역시 이겨내고 일본의 내노라하는 기업의 사장이 되었다. 많은 걸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나에게 용기가 필요했고, 그러한 용기를 보여줄 것만 같아 그녀의 인터뷰로 이 책을 읽었다. 그 뒤로 말콤 글래드웰, 미래학자들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람대로,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대로 모든 인터뷰가 알찼고, 재미이었었다. 몇 안되지만 여성 인터뷰어는 더 깊이 머리에 남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과거를 이야기하고, 현재를 이야기하고, 또 미래를 이야기한다.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서 무얼하고 하지 말아야하는지, 과거에 사람들은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상황은 어떤 것인지. 세계의 똑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이 좋은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세상을 더 알수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독서의 목적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