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맹추위가 계속되던 한주. 그동안 미뤄두었던 이 책을 시작했다. 읽어야 하는 기한도 있었는데, 한참 뒤늦게 추위에 떨며 이 책을 펼쳤다. 사실 그동안 손미나씨의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왔다. 그녀의 첫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그녀의 글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다른 책 일본 여행기도 다른 느낌이었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첫번째, 두번째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에, 그리고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표지의 그녀가 믿음직스러워 이 책에도 선뜻 손이 갔다.    

유럽과는 참 멀리도 떨어져 있는 남미인데, 단지 같은 언어를 쓴다는 이유에서인지 혹은 손미나씨의 각 나라에 대한 애정이 비슷해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첫번째 책이 생각났다. 힘든 일을 겪고 지친 상태에서 사랑과 여유를 찾아 떠난 여행. 그리고 그녀가 만난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95%의 커피에 우유를 채워넣는다는 '눈물'이라는 뜻을 지닌 라그리마 커피. 그녀를 매혹시킨 탱고,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스포츠, 축구, 어디든 그렇겠지만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에는 사람이 사는 방법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져 있지 않나 싶다.    

 

소심한 나와는 달리 그녀는 항상 당당하고, 사람들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갖은 풍경을 둘러보는데 그쳤을 것 같은 여행도 어느덧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그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으며, 처음의 애정을 잃지 않고 그 나라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한 그녀의 여행이 그녀의 책들을 더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다. 지켜보는 여행자가 아닌 같이 하는 여행자. 그런게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꿈꾸는 여행이 아닐까.    

 

남미의 아르헨티나라는 생소한 나라를 소개한 이 책은 추운 겨울을 잊을 만큼 열정적인 그네들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다만 앞서도 이야기 했듯 같은 스페인어 국가여서인지 몰라도, 첫번째 책이 자꾸 떠올랐기에 새로운 느낌이 조금은 덜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각 나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의 무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를 매혹적으로 소개하는데 성공했다. 한번도 남미 쪽으로의 여행을 생각하지 않던 나에게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들었으니깐. 따뜻한 나라에서 나 역시 라그리마를 한잔 마시며 여유를 부리다가, 저녁에는 탱고바에서 못추는 춤이라도 즐겨보고 싶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건 세상의 끝이라고 하는 빙하 산책- 어떤 광경이 내 앞에 펼쳐질지 마냥 궁금하기만 하다.    

 

현실에 치여 힘들어하고 있는 나. 나 역시 그녀처럼 아르헨티나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까.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거듭난 그녀의 자유로움이 마냥 부럽다. 그녀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