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묻다
그레고리 스톡 지음, 신현림 옮김 / 이미지박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연애 초기, 믿음을 가질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더라도 상대를 믿나요? 아니면 믿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나요?' 

500쪽에 육박하는 두꺼운 책- 사랑스러운 두 연인의 입맞춤. 처음에는 이 책이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 책을 펼쳐보고,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망설여졌습니다. 책 한쪽, 한쪽이 모두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모두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랑, 연애를 해본지 참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때로는 사랑에 대한 심리학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혹은 수필집을 읽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 다른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였는데, 이 책은 수많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나의 사랑이야기를 해보라고 재촉합니다. 

어떤 질문들은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별 어려움 없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는가 반면, 곰곰히 생각해야하는 질문들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남들 앞에서는 대답하기 민망한 질문들도 있습니다. 이런 질문들을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고 대답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라고 이야기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직 그런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내가 외면하려고 했던 사랑에 대한 많은 면들을 맞닥뜨릴 수 있었던 독서였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확실한 간접 경험이 되어준 그런 '사랑' 같은 책이었습니다.  

사실, 500쪽이나 되는 책의 질문들을 끈기 있게 읽어내려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건대, 몇몇 질문들은 대충 대답하기도 하고, 뛰어 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책 제법 읽을 만 합니다. 내 사랑에 대해 의문이 생길 때, 사랑을 시작할 때, 끝낼 때, 쉬고 있을 때... 언제든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 읽어보면 좀더 구체적인 가이드나 지침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도 여전히 사랑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책의 뒷편에 써있듯 '마음을 들여다보고, 욕망을 이해하고 연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그런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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