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킹트리 -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는
이안 길버트 지음, 이소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문득 내가 참 생각을 안하고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큭-) 책도 많이 읽는 편이고 잡생각은 많은데 정작 내 인생이 도움이 될법한 일에 대한 생각들은 쓱쓱 지나쳐버리기 일쑤다. 더이상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조금 쉽게 생각의 방법을 바꿀 수 있을만한 책을 찾게 되었고 바로 이 책이 집어들었다. 

이 책은 현명한 아빠 올빼미와 아들 올빼미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가 생각을 좀 더 창조적으로 할 수 있는지, 좀 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주변의 작은 동물들이나, 자신들이 서있는 나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숲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은 올빼미 베니는 점점 아빠처럼 현명해져 간다. 

내 말은 반드시 다름 사람들이 하는 대로 행동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야. 항상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릴 필요도 없는거지. 그리고 너만의 기준을 만드는 거야. 꼭 기억해라. 할 수 없을 때까지 넌 할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가끔은 할 수 없을 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너만의 방식대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P.73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생각이 넓어진다기보다는 점점 헷갈려가기만 했다. 내가 이 책을 잘못 이해한건지, 번역이 이상한건지, 아니면 내용이 문제인건지! 처음 우화형식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쉽게 접근한 나의 문제 같기도 하고... 읽어 내려가면서 생각에 대한 방법론을 깨닫기 보다는 올빼미들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올빼미보다 못한 것인가?!) 

물론 중간 중간 주옥 같은 말들도 있었다. 요즘 현대 사회에 항상 강조되고 있는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대한 내용들 중에는 분명 귀담을만한 부분도 있었다. 또한 책의 구성이 짧막짧막한 대화들로 이루어져있고, Fa라는 또다른 섹션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짧막한 대화들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읽게한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다. 

생각을 다르게 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철학책을 항상 힘겹게 읽어내려갔던 나이기에 이 책 역시 그런 맥락에서 나의 부족함을 탓해보지만, 우화형식으로 쉽게 접근한 책 치고는 내용의 전달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아 많이 아쉬웠던 책이었다. 

그 곳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곳에 도전해야 했다. 그렇지 않나? 주변을 돌아도 아는 데를 찾을 수 없다면 그대로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숲을 벗어나 낯선 풍경을 보았을 때의 두려움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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