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미식의 테크놀로지
츠지 요시키 지음, 김현숙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정열 : 마냥 좋아할 것. 결과는 나중에 따라오는 것. ... 기억 :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어디서부터 왔는지 잊어서는 안된다." P.226  

이 책을 읽기 전에 한식의 세계화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었다. 그 다큐멘터리에는 이 책의 저자 츠지 요시키가 나와 우리나라 음식의 경쟁력을 논했다. 어렸을 적부터 집안의 영향으로 날카로운 미각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그는 한국에도 분교가 있는 츠지원 요리 학교의 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날카로운 미각이라... 지금까지 내가 먹는 음식은 질보다 양이었는데, 보다 몸에 좋고 맛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막연하게 멋있게만 보이던 요리사들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쉐프 데이비드 불레이, 와쿠다 데쓰야, 산티 산타마리아, 미셸 브라스, 알랭 뒤카스, 다카하시 에이이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와의 개인적인 친분 혹은 손님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요리를 분석하고, 그들의 미식의 테크놀로지를 찾아낸다. 여기에 등장하는 쉐프 중의 일부는 대를 이어 요리를 하게 되고, 집안 환경상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길을 가려다가 우연히 요리의 길로 접어들게 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물려받은 것들을 지켜나가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요리를 창조해나간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렇지만, 그들의 요리는 모두 그들의 고객을 향해있다.  

사실, 요리 이야기라고 만만하게 보았던 만큼 쉬운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생소한 요리 용어와 그들의 철학이 쉽게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요리와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나였지만 모든 일에 대한 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글 중간 중간 등장하는 맛깔스런 음식 설명과 사진들은 읽는 내내 큰 즐거움이 되었다.  

이 책은 식탐이 많은 내게 어렵지만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세계 유수의 음식을 눈으로만이라도 맛볼 수 있었으니... 언젠가는 여기 나온 식당들을 꼭 한번쯤 방문해서 즐거운 식사 한끼를 즐겨보고 싶다. 또한, 이러한 식당을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레스토랑은 당신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부디 행복하세요...."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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