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과 함께라면 여행가서 화낼 일 없어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신예희 작가님은 예전부터 조선일보의 만화를 보고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이분도 책을 쓰겠구나 싶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그것도 예상치 못하게 요리 여행 책으로! 사실 전 조선일보를 보고 영화나 문화 관련한 책이 나올 줄 알았거든요.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 뒤적 뒤적해보니 이미 그녀는 요리, 맛집 관련하여 다양한 책을 써왔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솔직한 제목이지요. 이 책을 들고다니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제목보고 '오오~ 저거 내 이야기야' 하더라구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세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음식들을 접해봅니다. 여행을 가면 사람들마다 각각의 목적이 있겠지만, 음식 역시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무얼보든 우리는 3끼 식사를 해야하는데, 기왕 먹는 거 맛있는 걸, 좀 더 즐기면서 먹으면 좋지 않을까요? 저자 역시 타국에서의 식사를 맘껏 즐깁니다. 

스페인의 츄러스, 초콜렛 라떼, 타파스... 스페인은 저도 예전에 출장으로 한번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음식들이 느끼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한끼도 한식 안 먹고 스페인 음식을 맘껏 즐기다 온 것 같아요. 스페인 외에도 여러 나라의 음식들이 다뤄졌지만 제게 흥미로웠던 음식은 바로 터키 음식. 터키 음식은 거의 접해보질 못했는데, 여러가지 빵과 요거트, 그리고 고기 요리들에 눈이 번쩍! 했답니다. 일본의 맛깔스런 밑반찬이 한가득이라는 뷔페, 오반자이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먹는데, 살 진짜 많이 찌겠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저자는 다이어트도 게을리하지 않는 멋진 여성이더라구요. 

밤에 이 책을 읽곤 했는데, 읽을 때마다 어찌나 음식들이 다 맛나 보이던지. 사진들도, 일러스트도 정말 식욕을 부채질하더군요. 케밥 이야기가 나오면 왠지 고기라도 구워먹어야할 것 같고, 각종 열대과일들이 나왔을 때는 못 참고 포도 한송이를 냉장고에서 꺼내와 낼름 먹어치웠습니다. 역시 저녁에 읽으면 위험한 책이죠? 

저자의 신나는 입담과 다이어트를 걱정하면서도 여행 때는 살짝 다이어트를 미루고 주어진 음식을 맛나게 먹어치우는 그녀의 모습이 좋아서 신나게 읽은 책입니다. 위가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이런 여행은 정말 즐거울 것 같아요. 물론 또, 굳이 요리를 맛보려 떠나는 길은 아니더라도, 하루 먹는 3끼 좀 더 즐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이 책과 함께 여행을 떠나면 여행하면서 화낼 일을 전혀 없을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답니다. 

P.S. 그녀의 홈페이지에 그녀의 다이어트 이야기가 조금 나오던데, 그녀의 다이어트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이렇게 잘 먹는 그녀의 다이어트는 어땠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