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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 나의 뱀파이어 연인 ㅣ 트와일라잇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모두들 좋아하는데, 왠지 그 기류에 끼지 못해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트와일라잇이 바로 그런 시리즈이다. 쉽게 읽히는 것은 분명한데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만만치 않다. 트와일라잇은 읽어가면서 좀 빠져들어 나름대로 두 주인공의 사랑타령에 좀 두근두근했었다. 물론 서로를 위한답시고 난리치는 모습은 싫었지만.
평범하다고 하지만 비범한 미모를 지니고 있는 인간 소녀 벨라와 그보다 더 뛰어난 미모를 지닌 뱀파이어 에드워드의 사랑이야기인 트와일라잇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자리를 130주간 지키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을 처음 읽게 된 계기도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굳이 판타지를 썩 좋아할 것 같지 않은 친구들도) 이 책을 칭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두근거리는 사랑이야기인 트와일라잇은 1편에 이어 2편으로 넘어온다. 2편의 시작은 여주인공 벨라의 생일로 시작한다. 사소한 실수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벨라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깨닫는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은 떠난다. 에드워드를 떠나보낸 슬픔을 못이기는 벨라는 제이콥에게 기대게 되지만, 제이콥의 정체와 벨라는 쫓는 뱀파이어에 뒤엉켜 벨라와 에드워드는 또 한번 무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트와일라잇은 말했듯이 정말 쉽게 읽히는 책이다. 600쪽이 넘는 책이 며칠새에 끝나버린다. 그렇지만, 그 책에 내가 정말 몰입하였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모습이 남들에게처럼 나에게만큼은 그렇게 사랑스러워보이지 않는다. 아마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나에게 그다지 큰 의미를 주지 않게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게는 사랑이 떠났다고 그렇게 마음대로 행동하는 벨라도, 벨라가 죽었다고 자신을 버리는 에드워드의 모습도 썩 옳게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 다른 캐릭터들도 공감하기에는 감정의 휘둘림이 너무 크다고 생각을 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충실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캐릭터들이라서 그런지, 그런 감정을 좀 더 충실하게 표현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들에 휩쓸리기에는 내가 너무 삭막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건가 싶어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뉴문은 두 연인의 슬픔으로 인해 이렇다 할 사건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지 않았나 싶어 아쉬움이 더 크다. 몰입하지 못하더라도 이미 시작한 시리즈... 끝까지 함께 해볼 생각이다. 3권 이클립스에서 두 연인은 또 어떤 사건에 휘말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