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 성공하는 내일을 준비하는 여자 20대들의 선택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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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자기계발서라도 읽으면서 정말 재밌다. 정말 좋다를 연발하게 하는 책이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베스트 셀러가 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가 그랬고, 저자의 신작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역시 마찬가지이다. 살짝 훑어보다가 결국 그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어쩜 이렇게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잘 읽어냈는지- 깜짤 놀랄 따름이다.

제목부터 놀랐다. 직장 만 3년차인 나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유학을 가야할까, 자격증을 준비해야할지, 아니면 여행을 가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이직을 해야할지 매번 자신들의 고민을 나누곤한다. 하지만, 막상 그 '떠남'을 위해 무엇하나 준비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다. 그런 와중 거침없이 떠나라니, 제목부터 끌렸다.

이 책은 우리와 같은 고민을 안은 직장여성이 멘토라고 할만한 여성임원을 만나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을 바꾸어 나가는 소설 형식을 띄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2~3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배치해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준다.

그리고 이제까지 자신의 현실적인 선택에 단 한번도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채령이 하는 말이라면 어쩌면 그게 정답일 것이다. "그래....... 하지만 나중에. 지금은 몸도 마음도 너무 피곤해." 그러나 나는 언제나 했던 방식대로 결정을 미룬다.

책의 초반 이 부분을 읽고 혼자 뜨끔했다. 나 역시 피곤하다는 이유로 정작 해야하는 일들을 미뤄왔다. 차츰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주인공이 얻어가는 교훈들이 나에게도 역시 적용이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나는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 안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대부분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나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모순과 불만으로 가득한 세상에 있다고만 여겼다. 내가 떠나지 못할 불가항력의 이유는 천가지도 찾아내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람들이 어딘가에 머무는 건 대부분 떠나기를 원하지 않거나, 덜 원하기 때문이었다. 떠나기를 시도하는 순간 겪는 것들, 이를테면 이제까지 속해있는 공간과 상황 안에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는 부담감이나 긴장감 같은 것을 견뎌낼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떠난다 떠난다 하면서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지금까지 이 자리에 안주해있었다. 심지어 다이어트 역시 부담감과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읽는 내내 뜨끔했다. 이렇게 해야하는데, 지금의 난 이런 모습이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하고 있떤 사실들을 누군가 하나하나씩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회사, 연애, 직장동료와의 인간관계까지 우리 모두의 가장 큰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일들을 친절하게 하나씩 짚어준다. 우리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막막할 때, 깔끔하게 우리의 고민을 꿰뚫어준다.

이 책 역시 결단과 선택을 우리 자신에게 남겨준다. 마치 우리가 정답을 찾아 해매듯, 주인공 역시 정답을 갈구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우리 자신들이 선택해야한다고, 남이 선택해주는 답은 결국 그 결과가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제 나 역시 막바지에 이른 것 같다. 이 책과 함께 나의 '떠남'을 한 단계씩 준비하여, 주인공처럼 성공적인 '떠남'을 성사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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