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분석 : 가로수길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가로수길이 지금처럼 뜨기 전 친구들과 함께 사람없는 곳을 찾아 헤매다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일요일에 간 우리들을 반겨주는 건 모두 문닫은 가게들뿐. 정말 이 책에 나온대로, 일요일의 가로수길은 텅빈 길이었다. 이 책은 가로수길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줄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회의 웰빙트렌드를 설명하려하는게 아닐까 싶다. 좀 더 느리고, 조용하고, 자기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정신없이 앞만 달려오다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는 인생이 싫은 사람들이 최근 많이 늘어가고 있고, 가로수길은 아마 그러한 사람들의 의향을 반영한 가장 두드러진 장소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단순히 가로수길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현재 사회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고 싶어하는지, 사회의 트렌드 중 하나인 느리게 살기를 분석한다. 자신의 업을 찾고, 일보다 가족을 더 소중히 여기고, 경쟁자임에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일을 한다기보다는 즐기는 사람들...

언젠가 현재 소수이고, 닮고 싶은 사람들로 꼽히는 가로수길을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늘어날거라 생각하면, 앞으로 사람들이 무엇을 찾을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나 역시 부지런히 회사생활도 하면서도 나의 삶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았고, 이런게 요즘 트렌드라고 배울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내가 가로수길에 사는 사람들처럼 살수는 없겠지만, 일상에서 조금씩 그들을 닮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다만, 약간 부담스러웠던 것은 높은 가격에 대한 이야기였다. 물론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하지만, 아직 우리 나라에서 그 정도의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그러한 점이 이 트렌드의 희소성을 만들어내고, 사람들로 하여금 닮고 싶지만 어려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지도 모르지만, 비싼 가격이 당연하다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긍정적인 영향을 가질 수 있도록 좀 더 저렴하게 이러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게 더 옳다고 본다.

세상 모든 현상이 그렇듯이 가로수길도 분명 단점과 장점이 공존할 것이다. 아직 부정적인 요소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다. 현재까지 환경,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 트렌드가 계속적으로 좋은 쪽으로 유지 되길 바란다. 이번 주말, 열심히 일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로수길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장사꾼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가로수길 가게를 통해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 것이다. ‘즐거운 삶’을 누리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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