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사랑에게 - 두 번째 이야기
최숙희 지음 / 예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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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분홍색표지- 행복해보이는 소녀의 표지에 나도 모르게 쌓아둔 책들을 두고, 손을 뻗었다.

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 않는다. 감정이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고, 이해도 한다. 하지만 내가 주로 읽고 좋아하는 소설에는 아무래도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사랑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 세상에는 그런 사랑도 있겠지만, 오히려 내가 '사랑이 사랑에게'에서 만나 그런 일상적인 사랑의 모습이 더 많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즐겁고 행복하기도 하다.

사랑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놀러갔던 유원지에서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사람, 내가 마시는 커피를 만든 여자 점원, 포토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여자, 그 포토 스튜디오에 사진을 찍으러 가는 연인. 정말 짝사랑이던, 행복한 사랑이던, 아픈 사랑이던... 세상 사람 모두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나오는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랑은 어쩜 이렇게 소소하고 아기자기할까 생각을 했다.

짝사랑이라고 부족해보이거나, 반대에 부딪힌 사랑이라고 불행해보이지 않았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의 사랑이 운명적이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훨씬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나도 그런 감정에 젖어들고 싶다. 그전까지 종종 이 책을 펴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목마름을 달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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