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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규의 희망 - 하버드의 늦깎이 공부벌레 서진규의 유학 생존기
서진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평점 :
나는 지금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어렸을 적부터 하버드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이 한번쯤 하버드에 가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실제 노력하는 모습은 전혀 안보이면서 말로는 언젠가 유학을 갈꺼야...마음속으로는 (가능하면 하버드로...)라고 조용히 생각했다.
처음 작가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우와~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군대라는 곳을 통해, 어엿하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나간' 사람. 그 사람보다 훨씬 편안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마음 속의 꿈에 근접도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한 때... 다시 일상에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새해 목표를 다시 공부와 외국어 마스터로 잡고, 결심을 새롭게 다지던 중. 작가의 유학생존기, 공부방법을 담았다고 하는 이 책 [서진규의 희망]이 내손에 들어왔다.
나의 의지를 다질 겸해서 손에 들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녀의 개인적 어려움보다는 그녀가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예순이 다 된 나이에 어떻게 하버드 박사학위를 딸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기술한 책이었다. 그녀가 하버드에서 논문을 쓰고, 입학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두 인상 깊었다. 그녀 역시 하버드 대학원 입학시 실패도 해보고, 그녀의 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길고 긴 그녀의 교육 중 나는 그녀의 대학생활이 가장 인상깊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딜 가든 제일 먼저 대학에 등록하고 한과목이든 두과목이든 수강하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결국 6개의 대학을 전전하다 15년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그녀는 하버드 박사보다 훨씬 훌륭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늦던, 빠르던 한 걸음씩 내딛는 그녀는 확실히 달랐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고, 나이가 많다고, 필요가 없다고...온갖 핑계를 대어가며 공부를 피하곤한다. 그러면서도 커다란 꿈을 꾸면서 왜 난 저렇게 못 되지 하고 남을 부러워하기 일쑤다. 그렇지만, 저자는 자신 앞에 닥친 어려움과 공부를 당당하게 마주하고 극복해나간다. 제대로 외워지지도, 들리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공부거리들을 손에 쥐고 끙끙 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쉬운 일조차 끈기 있게 해내지 못하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할 뿐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어떻게 외국에서 공부하고, 장학금을 타고, 시험을 치뤄야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한 사람이 어떤 자세로 앞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에 다가가야하는지를 알려주었다.
아마, 오늘 집에 가면 난 또 일본어 책을 펼치는 대신, 침대에 누울 것이고, 집에가면서 일본어 테입을 듣는 대신, 음악을 흥얼거릴 것이다. 하지만, 결심한대로 학원을 끊고, 늦으면 늦는대로, 게으르면 게으른대로 나의 보폭에 맞춰 공부를 해나가고 싶다.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았다고 좌절하기 보다는 정말 10년이든, 20년이든 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길 바란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그때그때 주어지는 숱한 문제를 풀어간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문제이든, 해답은 언제나 한 가지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답을 찾을 때에도 지나치게 주어진 범주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범주를 만들어내는 상상력과 도전이 절실하다. 늘 새롭고 더 큰 세계를 꿈꾸어야 한다. 또한, 해답 하나를 찾았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